[전세금으로 내집짓기 프로젝트] 7. 도장, 지붕, 도배, 문/창호, 정화조 공사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늘은 전세금으로 내집짓기 프로젝트 일곱번째 글입니다. 이제 공사가 거의 마무리단계로 접어 들었습니다. 최근 몇 일간 후다닥 마감공사들이 들어오고 있어요. 건물 외벽 시멘트 벽돌에 도장공사가 완료되었고, 창호도 일부 설치하고, 문설치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붕공사도 일정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고, 정화조도 묻고 하수관로 배관공사도 끝났네요. 물론 내부 도배도 끝냈고요. 이제 앞으로 타일공사와 보일러 등 설비공사, 전기공사, 붙박이장 들어오고, 싱크대 부착하고 강마루 시공하면 건축 부분은 거의 끝날 걸로 보입니다. 물론 개발행위 중에서 부대토목공사와 조경 등이 아직 남아있긴 합니다만... 그간의 진행상황은 어떻게 되나 간단하게 사진 몇 장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건물 앞부분 박공쪽은 모두 새하얀색으로 도색을 했습니다. 약간의 방수를 위해 실리콘페인트로 마감을 했습니다. 하얀색 옷을 입으니 또 색다르게 보이네요.

 

 

 

 

 

 

건물 뒤편 평지붕 쪽에는 아이보리색 스타코플렉스로 마감을 했습니다. 요즘 전원주택에 많이들 사용하는 재질이죠. 오돌토돌한 질감이 좋습니다.

 

 

 

 

 

 

도배공사도 끝났습니다. 거실, 작업방, 침실, 옷방 모두 다른 색깔로 맞췄는데, 거실은 베이지색과 지붕은 하얀색 실크벽지로 돌렸습니다. 지붕이 높아 도배사들이 들고 다니는 사다리 같은 걸론 작업을 할 수 없고, 비계(아시바)라 그러죠. 저렇게 올라갈 수 있는 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위에서 도배를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네요. 지붕이 높아 전등 나가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입니다. 공사용 완전 높은 사다리를 하나 사둬야하나, 아니면 전구 갈려고 전문 인력을 불러야하나...

 

 

 

 

 

 

가운데가 현관에서 들어오는 곳에 있는 중문입니다. 오른쪽 움푹 들어간 곳은 식탁이 들어갈 자린데, 창호 유리색깔을 파란색으로 해서 낯에 밖에선 안이 잘 보이지 않도록 했습니다.

 

 

 

 

 

 

여긴 안방과 옷방, 그리고 화장실 쪽으로 들어가는 복도에요. 오른쪽 문짝 4개는 미서기문으로 달았어요. 복도에 창문이 없어 어두컴컴해 질까 반투명 유리를 단 미서기문으로 어느정도 자연채광이 되도록 했습니다. 밤에는 완전 컴컴해질 수 있기 때문에 좌측 상단으로 LED 간접등이 집 가운데를 가로질러 들어갑니다.

 

 

 

 

 

 

이 집에서 단위 공사로 골조공사 다음으로 큰 금액이 들어가는 공사는 금속공사에요. 금속공사는 창틀을 각파이프로 짜서 넣고, 지붕을 올리기 위해 각파이프로 프레임을 짜고 그 위에 나무를 올리고, 그리고 그 위로는 방수필름을 부착하고, 또 그 위로 컬러강판으로 지붕을 마감합니다.

 

 

 

 

 

 

지붕에서 우수 배관을 어떻게 연결할까 바닥에 도면을 끄적거리며 고민하고 계시는 작업반장님. 더운 날 지붕 매시느라 고생 정말 많으십니다. 그리고 지붕 옆라인을 따라 외기에 노출되는 콘크리트 면들은 두꺼운 단열재를 댈 수 없어 열반사 필름을 부착했어요. 원래 설계는 이렇게 되진 않았는데, 시공하다 보면 설계대로 되지 않는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노련한 투닷건축사사무소의 건축사님들이 원만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셔서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지붕에 올라가 보면 이렇게 시공되고 있습니다. 방수필림이 전체적으로 붙어 있고, 지붕을 현장에서 재단해서 붙이느라 바쁩니다. 이분들 아침 8시에 출근하면 점심시간 밥 먹을 때 빼고는 왠종일 지붕에서 안내려 오시더군요. 그래서 매일 시원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 등을 공수하고 있지요.

 

 

 

 

 

 

아직 완성단계는 아니지만 대략 이런 색깔이 나올 것 같네요. 회색입니다. 나중에 옆면도 다 마무리가 되고 비닐을 뜯으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네요. 그리고 건물 벽면에 치장쌓기로 벽돌 올린 곳에 가로줄로 음영이 지는 것 보이시나요? 해가 뜨고 짐에 따라 그림자 크기가 달라져서 건축물 외관에 변화를 주려고 저렇게 했습니다. 투닷건축사사무소 건축사님들 똘방똘방 느낌있게 설계 잘 하셨죠?

 

 

 

 

 

 

그리고 오늘 하수 배관 연결도 했습니다. 제 땅 위로 뒷집의 배관이 흘러가는데, 하수는 그곳에 연결하고 우수배관은 별도로 시공합니다. 빗물도 꼭 배관을 우수맨홀까지 빼야하는지 가끔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요즘은 그거 안하면 준공이 안납니다.

 

 

 

 

 

 

뒷 마당에 정화조를 묻으려 파보니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배관이 기초단 아래로 묻혀 있네요. PVC로 된 관이면 철거를 해버리겠는데, 저게 옛날 콘크리트 관입니다. 부시기도 꺼내기도 어려워서 그냥 그 옆으로 정화조를 묻었어요. 저게 땅 속으로 묻힐껀지 노출이 될진 아직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용도실 문을 열면 바로 똥통 맨홀이 보이게 되네요. ㅎㅎㅎ

 

 

 

 

 

 

슬슬 공사의 끝이 보이나요. 주차장과 현관 입구 쪽에 오늘 콘크리트 타설을 했는데, 사진을 안찍어 왔군요. 대지 끝단에는 빗물이 흘러가는 길인 U형측구를 삽입하고 앞 뒤로 콘트리트를 타설해서 주차장 바닥 고르기를 합니다. 이정도면 주차 2대는 넉넉하게 할 수 있겠네요.

 

많은 분들이 집짓는 데 관심이 참 많다는 걸 느낍니다. 그래서 각종 SNS채널로 질문이 많이 들어오는데요, 가장 많은 질문이 '평당 공사비가 얼마 들었나?' 입니다. 그런데 평당 가격을 물어보는 건 설계마다 다르고 층수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고 대지의 상태에 따라 또 달라지는 문제라 정확히 말씀드리기가 좀 그러네요.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느낌있는 건축사를 만나느냐, 그리고 얼마나 똑똑한 시공사를 만나느냐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아끼려도 발버둥 쳐봐도 들어갈 돈은 무조건 들어가게 되어 있으니 일단 건축사를 만나 보시는게 좋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분들을 한번 만나면 대략 얼마가 돈이 필요하다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할거에요. 저도 땅만 매입하고 건축사를 만났는데, 건축설계 계약도 안 한 상태에서 대략적으로 짠 예산서가 지금 보면 거의 틀리지 않고 시공을 했으니까요.

 

저는 운이 좋게도 시공사와 문제가 생기면 항상 내편이 되어주며 적극적으로 대응해주신 투닷건축사사무소가 있어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며 공사했습니다. 다들 저와 나이가 비슷한 연배의 젊은 건축가들이신데, 어찌나 대응을 잘해주시는지 집짓는 사람 있으면 진심으로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돈에 물들어 매번 돈돈 거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해주고 싶네요. 아무튼, 다음엔 좀 더 집스러운 사진들로 돌아오겠습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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