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속의 '전국5대짬뽕' 안먹어봤다면 다시 떠나세요~

어느 기자가 만들어낸 일명 '전국5대짬뽕'으로 세간에 갑론을박 말이 많았습니다. 전 모든 곳을 다 먹어봤지만 수긍이 가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분명 있었죠. 그런데 맛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라 누구든 다 만족시킬 수 없는 법입니다. 오늘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 뽑아본 전국5대짬뽕 집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곳도 모든 분들이 다 맛있게 드실 수 있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저와 유사한 입맛의 소유자들께서는 모두 맛있다고 할 수 있는 그런 곳이지요. 그런데 걱정입니다. 이런 글을 쓰면 자신과 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차별 악플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의 취향은 이렇구나' 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자, 어떤 곳이 제가 뽑은 맛집인가 내려가 볼까요?

 

 

교동짬뽕 (강원도 강릉시 소재)

 

 

강릉에 있는 이곳은 맛이 맵고 강렬한 걸로 유명한 곳입니다. 매운맛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나 담백한 맛을 더 선호하는 분들에겐 이곳을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만, 알싸하고 칼칼한 매운 맛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아주 맛있을 그런 곳이에요. 가끔은 줄을 서지 않고 (위 사진처럼 한가한) 먹을 수도 있습니다만, 주말이나 휴가철엔 사람이 바글바글 대는 그런 곳입니다.

 

 

 

 

 

 

교동반점의 짬뽕맛은 다른 곳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 납니다. 맵기도 맵거니와 후추 맛이 강렬해서 코를 탁~ 쏘는 그런 맛이에요. 그리고 보통 짬뽕에는 양배추를 넣고 끓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일반 배추를 넣어 국물을 냈습니다. 매운 고춧가루에 배추가 들어 있으니 마치 김치국 같은 느낌도 드네요. 한번 맛들이면 공기밥까지 시켜 국물을 싹 비워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맛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 10:00~18:30 월요일 휴무

+ 짬뽕 가격 : 7천원

 

 

 

 

 

신승반점 (인천 차이나타운 소재)

 

 

한국에서 짜장면이 가장 처음 생겨난 곳은 인천의 차이나타운입니다. 중국에도 짜장면이 있지만 한국과는 전혀 다른 맛의 음식이니 이 음식은 중국인이 만든 한국음식이라 보는 게 더 정확하겠네요. 그런데 짜장면의 시작점이 '공화춘'이란 식당으로 많이들 알고 계십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하나 알고 계셔야할 게 지금 이 동네에 있는 공화춘은 옛날 그 공화춘이 아니라는 거에요. 한국의 정치적인 문제로 화교들이 본토로 다들 돌아가고 있을 즈음, 지금의 공화춘이 상표등록을 해서 영업을 시작했죠. 실제 원조 '공화춘'을 운영하던 가족이 훗날 다시 영업을 할 때는 '신승반점'이란 상호로 영업을 재개하게 됩니다. 즉, 짜장면의 진짜 원조는 바로 이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신승반점의 짜장면은 정말 맛있었어요. 그런데 짬뽕, 정확시 삼선짬뽕의 맛도 아주 훌륭합니다. 국물맛은 살짝 매콤하면서 볶은 해물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짬뽕 면은 얇은 면발인데 국물 맛이 잘 배어들어 국물과 면이 따로 놀지 않네요. 보통 동네 중국집에서 배달 오는 짬뽕맛은 조미료로 범벅이 된 음식이라 먹고 나면 조금 느끼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속이 더부룩하고 안좋을 때가 있죠. 신승반점은 생 재료로 만든 소스로 요리를 해서 그런지 느끼한 맛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깔끔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 11:30~21:00 2,4주 수요일, 명절 휴무

+ 삼선짬뽕 : 8천원

 

 

 

 

 

옥산식당 (전남 구례군 소재)

 

 

저는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니 전국의 구석구석 식당을 많이 찾아가게 됩니다. 이곳은 전남 구례의 시골길을 달리다 만난 식당인데, 유령도시 처럼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 마을의 1차선 도로변에 있던 중국집입니다. 이름 만으론 중화요리 팔 것 같지 않았는데 맞더군요.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 나오는 간판 아래로 낡은 식당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가면 시골 촌부부가 가게를 직접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짬뽕이 300원 했었는데, 그때 먹었던 시골 시장의 맛을 이곳에서 또다시 느끼고 왔답니다.

 

 

 

 

 

 

옥산식당의 맛은 고급스럽거나 감탄스럽게 맛있는 그런 식당은 아닙니다. 보통의 중식당과는 다른 컨셉의 짬뽕을 팔고 있고, 옛날 맛이 나는 곳이라 이곳을 선정했는데요, 채소와 해산물, 그리고 돼지고기를 볶다가 국물을 붓고 고춧가루로 매운 맛을 낸 짬뽕입니다. 특히 맵지 않은데다 바지락을 넣어 시원한 맛도 있어 독특하네요. 전날 술 한잔 하셨다면 이곳의 짬뽕 국물맛이 두고두고 생각날 겁니다.

 

+ 짬뽕 가격 : 5천원

 

 

 

 

홍태루 (경기도 평택시 소재)

 

 

홍태루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라오니스란 티스토리 블로거의 소개로 알게 된 식당입니다. 이곳 사장님은 코카콜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신데, 가게 인테리어와 소품을 모조리 코카콜라와 관련된 것들로 채워놨습니다. 특별한 날 기념으로 나오는 컵과 콜라용기들을 모으고 계셨는데, 입구에 들어서면 별천지에 온 느낌을 받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고기고추짬뽕과 볶음밥인데 둘 다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맛있어요.

 

 

 

 

 

 

이름처럼 고기와 매운 고추로 맛을 낸 고기고추짬뽕은 생각보다 맵습니다. 그런데 무작정 고통스럽게 매운 맛이 아니라 감칠맛이 돌아 젓가락질을 쉬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고기가 많이 들어 있어 한끼 식사로도 충분합니다. 이곳 근처에는 전국5대짬뽕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는 영빈루라는 곳이 있는데, 제가 다 먹어본 바로는 홍태루의 그것이 훨씬 맛이 우수합니다. 물론 가격도 조금 비싼 편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맛 하나로만 평가한다면 이곳의 고기고추짬뽕이 훨씬 우월하다 말할 수 있겠네요.

 

+ 매일 11:30~21:00 (1,3째주 수요일 휴무)

+ 고기고추짬뽕 가격 : 7천원

 

 

 

 

 

한성짬뽕 (경북 문경시 소재)

 

 

문경엔 약돌돼지고기가 유명해서 맛집 검색에 대부분 석쇠에 구운 고기맛집이 많습니다. 한성짬뽕은 번화가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관광지에 있는 것도 아닌 일반 주택가 한산한 뒷골목에 위치해 있는데, 지나다 맛본 이 집 짬뽕에 확 반해버린 곳입니다. 위 사진은 이전하기 전의 가게 모습인데, 지금은 바로 옆 건물에서 영업을 하고 있을 거에요. 제가 찾았을 때 사장님이 옆 건물로 이전한다고 하셨으니까요.

 

 

 

 

 

 

이곳의 짬뽕은 해물과 고기 두 종류가 있습니다. 먼저 소소기짬뽕인데, 얇게 저민 소고기를 성인 여자 주먹만큼의 크기로 잘라 푸짐하게 올라가 있습니다. 여기에 배추와 양파, 당근, 호박 등 갖은 야채를 총총 썰어 볶아 넣었는데, 양배추의 단 맛보다 배추의 시원한 맛이 일품인 음식이었습니다. 특히 야채를 센 불에 볶았는지 불맛도 조금 나는데, 여기에 배추의 개운한 맛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네요.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그릇 깊숙한 곳까지 고기로 가득해서 돈이 아깝지 않은 맛있는 짬뽕입니다. 독특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두번째는 꼬막짬뽕입니다. 이건 계절에 따라 홍합짬뽕으로 바뀌기도 하는 메뉴에요. 이것도 소고기짬뽕과 마찬가지로 야채를 넉넉히 넣었는데, 그 비싼 꼬막이 어찌나 많이 들었는지 꼬막 까먹느라 정신 없어지는 재미난 음식입니다. 고기 대신 해산물이 들어 있으니 시원한 맛이 있는 꼬막짬뽕은 탱글탱글한 꼬막의 식감이 더해 깔끔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건 남성보다 여성이 더 좋아할 거에요. 문경에서 약돌돼지고기만 드시지 말고 이런 독특한 음식도 도전해보세요. 재미나고 맛있습니다.

 

+ 영업시간 : 오전 11시30분~ 오후 3시, 오후 3시~ 저녁 8시 (오후 3시~5시 재료준비시간)

+ 휴일 : 매주 월요일 휴무

+ 꼬막짬뽕 8천원, 소고기짬뽕 8천원

 

 

 

 

 

마치며...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가 소개해드린 전국5대짬뽕 맛집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하지만 이 식당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리는 사람보다 좋은 평가를 내리는 사림이 더 많을 거에요. 물론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의 의견도 존중하겠습니다. 여행에서 매번 뭘 먹을까 고민하느라 진땀빼지 말고, 어떤 때는 한가지 메뉴를 두고 여러 곳을 비교하며 먹어보는 재미난 체험도 도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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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39

      • 평택 이사왔는데 홍태루 완전 비추에요 유독 중국집 유명한데가 많더군요 죄다 가봤는데 다른곳은 그냥 soso 홍태루 고추짬뽕은 캡사이신 원액 신맛에 넌더리치고 다남기고 나왔습니다 서정리역쪽에 하오츠라는 작은중국집 가보세요 여기가 평택에선 젤 괜찮은곳 같더군요

      • 하오츠라.. 다음에 평택 가게되면 꼭 맛보고 오겠습니다. ^^*

      • 제가 문경사는데 한성짬뽕 예전에비해 조금떨어지긴하나
        그래도 문경에선알아주는곳입니다 지금도 점심때는 사람들로 붐비구요 우스갯소리로 사장님의 컨디션에따라 맛이달라진다고하는데 한산할때는장사를안하는터라 때를맞추기는 어려울께에요 소고기짬뽕이나 꼬막짬뽕이나 국물맛은 크게차이없지만 저는 소고기짬뽕 추천드려요 이것저것 걸리는것없이 술술먹을수있고 담백해서좋습니다 탕수육은 꼭드셔보시구요ㅎㅎ

      • ㅋㅋㅋ 맛이 사장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다니 ㅋㅋㅋ 재밌는데요?
        다음엔 탕수육도 하나 시켜 먹어봐야겠네요 ^^*

      • 문경 한성 짬뽕 너무 비싸요...
        곱배기가 2000원
        맛도 그닥..ㅡㅡ
        저기는 순전히 블로그빨...
        현지인들은 안갑니다..
        암것도 모르는 타지사람들이 와서 먹습니다..

      • 좀 비싸긴 하죠. 8천원이면... 안에 조금 비싼 재료가 들어 있어 그런 것 같습니다.
        현지인은 안간다는 말씀은 오해고요, 제가 갔을 때도 작업복 입고 현지 회사원들이 99% 앉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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