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일의 소나무 천연림이 가득한 안면도자연휴양림과 수목원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충남 태안 안면도에는 멋진 소나무 숲이 여러 곳 있습니다. 해변 어딜 가나 동네 야산에도 멋드러진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은 아마 안면도자연휴양림일 거에요. 이곳에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100년이 넘은 수령의 소나무 천연림이 숲 전체를 뒤덮고 있습니다. 자연휴양림 가까운 곳엔 꽃지해수욕장이 있는데 혹시 이 앞을 지나신다면 잠시 차를 세우고 와~ 하며 탄성을 내지를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지나다 아름다움에 놀라서 들어갔으니까요.

 

100년도 넘게 자란 키 큰 소나무들로 입구부터 놀라게 만드네요. 눈으로 본 감동을 사진으로 다 표현할 수 없어 참 안타깝습니다.

 

 

 

 

 

 

안면도의 소나무는 안면송이라 별칭으로 부릅니다. 예로부터 목재의 품질이 좋아 고려시대에는 배를 만드는데 사용했었고, 조선에 와서는 궁궐을 짓는 재료로도 썼다고 해요.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는 총독부에서 이 나무를 베어 팔아서 수익에 충당했다고도 하네요.

 

 

 

 

 

 

안면도자연휴양림엔 소나무 숲 사이로 산책로가 코스별로 잘 만들어져 있네요. 작게는 15분 코스도 있고, 조금 길게는 1시간 정도의 코스도 있는데 총 5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길을 걸으실 땐 가끔 하늘을 한번 쳐다보세요. 멋진 소나무들이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을 거에요.

 

 

 

 

 

 

산책로 주변으론 아기자기한 곳들이 많이 있네요. 저 커플은 지압길을 걸으며 ‘아야, 아야’ 소리를 내며 걸어가고 있어요. ㅎㅎㅎ

 

 

 

 

 

 

길 가운데서 만난 왕곰버들 터널. 먹넌출이란 별칭의 이 식물은 안면도에서만 자라는 희귀 덩굴식물이에요. 여름엔 녹백색의 꽃이 피는데 지금은 다 지고 없네요.

 

 

 

 

 

 

마자마자, 9월~10월엔 꽃무릇이 한창 필 때죠. 소나무 숲 아래에 어딘가 붉은 색이 보이길래 가봤더니만 꽃무릇이 한 가득 피어 있네요.

 

 

 

 

 

 

 

 

 

 

 

좀 자세히 볼까요? 꽃무릇은 이렇게 독특한 모양으로 강렬하게 생겼어요. 주변 수술들이 꼭 빛나는 광섬유를 달고 있는 것 같네요. 향기는 없지만 정말 아름답기론 둘째가라면 서럽습니다.

 

 

 

 

 

 

예약 경쟁이 좀 치열하긴 하지만 저렴하고 시설이 좋아 언제나 인기 있는 숲속의 집이 여기도 있습니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은 3인실 26,000원부터 시작해서 사람이 많은 큰 집일 수록 가격이 올라가네요.

 

 

 

 

 

 

소나무 크기를 아래 잔디에 누워있는 사람을 보고 가늠해보세요. 그늘 숲엔 돗자리를 깔고 낮잠을 자는 사람이 많네요. 모기 100만방 물리지나 않을까 걱정이에요 ^^*

 

 

 

 

 

 

 

 

 

 

 

20분 정도의 코스를 돌고 나오는 길엔 무궁화 길도 있어요. 무궁화 꽃은 자태가 참 곱죠. 그런데 꽃마다 수술에 벌레가 한 마리씩 들어 있어요. 언젠가 무궁화 꽃과 우리나라 역사와 연관해서 쓴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참 공감이 가네요. 벌레가 꼬여도 꽃잎이 잘 떨어져도 그래도 기품 있긴 마찬가집니다.

 

 

 

 

 

해가 뜨겁게 내리쬐는 날이었지만 숲 속은 더 없이 시원한 기운이 감돕니다. 이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나가는 길인데, 좀 더 긴 코스를 걸을걸 그랬나 후회가 될 정도로 아름답고 기품 넘치는 숲이었네요.

 

 

 

 

 

 

안면도자연휴양림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수목원과 같이 붙어 있어요. 입장료는 중앙에 있는 곳에서 하나만 사면 둘 다 구경할 수 있어 좋습니다. 너무 긴 코스를 돌고 나오셨다면 수목원 돌아보기 힘들 수도 있어요. 수목원 또한 자연휴양림만큼 크거든요.

 

 

 

 

 

 

진입로가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이네요. 이곳에도 수령이 100년 정도 된 소나무들로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아, 기분 상쾌한데요?

 

 

 

 

 

 

 

 

 

 

 

이제 곳곳에 가을이 느껴집니다. 해는 아직 뜨겁지만 세상의 색깔이 ‘가을이 왔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네요.

 

 

 

 

 

 

 

 

 

 

 

수목원은 넓은 부지에 여러가지 주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철쭉원, 목련원, 상록수원도 있고 방향수원, 청자자수원, 약용수원 등 총 32개의 지구로 나뉘어 있어요.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작은 연못을 끼고 있는 정자도 만납니다. 먹이를 달라고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는 잉어들이 귀엽네요.

 

 

 

 

 

 

 

 

 

 

 

정자 바로 옆으로는 작은 전각이 하나 있는데 ‘양백당(陽白堂)’입니다. 누구나 올라가 쉴 수 있는 쉼터로 만든 곳인데, 현대그룹 故 정주영 회장이 기증한 겁니다. 그래서 전각과 연못이 있는 이 구획을 아산원이라 부릅니다.

 

 

 

 

 

 

태안 안면도여행에서 바닷가 주구장창 보셨다면, 안면도자연휴양림과 수목원에서 산림욕을 즐기며 한번 걸어보세요. 국내에서 유일한 100년이 넘은 소나무 천연숲이란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아름답고 시원하며, 상쾌합니다. 그런데 두 곳 모두 돌아보실 분들은 자연휴양림 트래킹을 짧은 코스로 돌고 오세요. 두 곳 모두 도시려면 다리가 제법 아프실 겁니다. 하지만, 멋진 곳이랍니다.

 

+ 입장료 : 어른 1,000원, 천소년 800원, 어린이 400원

+ 주차요금 : 승용차 3천원

+ 개장시간 : 9시 ~ 18시까지 (11월~2월은 17시까지)

+ 휴장일 : 추석, 설날 명절 당일

 

 

11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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