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 한봉지면 행복해지는 화성 '궁평항' | 화성 가볼만한곳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비가 한동안 오지 않았는데, 좋은 날 다 놔두고 하필 전 비오는 날 바닷가로 갔나 몰라요. 지난 글 백미리 어촌마을에서 궁상스럽게 혼자 바닷가를 거닐다 사람이 살짝 그리워 근처에 있는 궁평항을 찾았습니다. 역시 이곳엔 비가 와도 사람이 많군요. 궁평항에선 방파제를 거닐면서 갈매기들과 새우깡 한 봉지로 노는 것이 제일 재미있습니다. 물론 어판장에서 해산물 먹는 재미도 있지만, 적은 비용으로 이만한 재밋거리가 또 있나 싶을 정도네요.

 

오호~ 벌써 사람들의 새우깡 놀이(?) 시작되었군요.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근처 노점상에서 파니까 그냥 가셔도 됩니다. 갈매기들이 정말 눈이 좋은가봐요. 사람이 있어도 바닷가에서 꿈쩍을 안하더니만, 새우깡을 손에 드는 순간 저~ 멀리서 날아오기 시작하네요.

 

 

 

 

 

 

근데 얘네들 신기하게도 새우깡 말고 다른 과자주면 또 안먹더라고요.

비슷하게 생긴 고구마깡을 주니 입도 안댑니다. ㅎㅎㅎ

 

 

 

 

 

 

근데 비오는 날엔 갈매기가 사람에게 접근하지 않아요. 우산에 날개가 부딛힐 수 있어 그런지 경계를 해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아무튼 우산을 쓰고 있으면 사람에 가까이 접근하진 않네요. 던져주면 곡예 하듯이 잽싸게 낚아챕니다.

 

 

 

 

 

 

비 오는 날, 한가로운 궁평항이 활기차게 보이는 건 얘네들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우산을 벗고 손을 들면 이제 직접 손끝으로 입을 대고 물어가기 시작합니다. 우산 쓰고 왜 난 안물어가지?라고 생각하셨다면 우산을 벗으면 다가 옵니다.

 

 

 

 

 

 

손에 드는 순간 족족이 다 물어 가네요.

손가락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사람 손은 안물고 새우깡만 딱 물어가는 게 신기합니다.

근데 갈매기 발이 저렇게 생겼었군요.

 

 

 

 

 

 

새우깡 많이 먹고 배부른 애들은 잠시 쉬고, 번호표 뽑고 차례를 기다려 순서대로 오는 건 아니겠죠? ^^*

 

 

 

 

 

노을 질 때 궁평항 방파제에 있는 저 다리가 참 예쁘죠. 지붕 있는 부분으로 붉고 큰 해가 떨어지면 장관입니다. 오늘은 비오는 관계로 일몰을 볼 수 없으니 시장이나 구경가야 겠네요.

 

 

 

 

 

 

역시 수산물시장은 사든 안사든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독특하게 이곳에선 해산물 파는 가게에 작은 테이블들이 있는데, 바로 그자리에서 음식을 장만해 줍니다. 어딜 갈 필요없이 그 자리에서 사서 바로 구워먹는 재미도 있는 곳입니다.

 

 

 

 

 

 

어흑,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간장게장! 살아있는 꽃게도 팔고 게장을 담궈 팔기도 하네요. 이제 김장철이 다가오니 젓갈도 많이 나와있군요.

 

 

 

 

 

 

아, 술친구 하나 같이 같다면 여기서 조개 굽고 회 한마리 떠서 소주 한 잔 하고 오는건데 말이죠! 안타깝네요. 에공...

 

 

 

 

 

 

살아 있는 생물 보고도 식욕이 폭발할라 그럽니다.ㅎㅎㅎ 장어 크기도 엄청나게 큽니다. 저거 한 마리면 두 명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겠어요. 역시 궁평항은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수산시장에서 사먹는 재미도 있고 멋진 곳이네요. 경기도 화성이니 수도권에 있으니 주말에 쉽게 찾아가서 하루 놀다 오기 좋겠습니다. 새우깡 한 봉 사서 가신다면 정말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오실거에요. ^^*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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