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디고운 일몰 감상 포인트 '여수해상케이블카' | 여수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여수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는 거의 섬과도 같은 도시고 주변에 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곳이라 일몰과 일출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멋진 도시입니다. 여수여행에서 제가 가장 로맨틱한 곳은 아마 해질녘 여수해상케이블카 풍경이 아닐까 싶네요. 여수해상케이블카는 돌산도에서 바다 위를 지나 오동도 앞까지 연결하는 국내 최초의 해상케이블카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폴 센토사 섬, 홍콩 란타우, 그리고 베트남 나트랑에 이어 네 번째로 설치된 육지와 섬을 잇는 케이블카지요. 내친김에 왕복으로 한 번 돌아 볼까요?

 

케이블카 타는 곳은 돌산도의 돌산공원과 오동도 앞 두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돌산공원에서 바라본 풍경인데, 자동차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편도로 표를 구매해서 여행코스를 짜는 것도 좋겠네요.

 

 

 

 

 

 

저는 차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왕복으로 표를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대인 1인당 왕복 13,000원입니다. 가장 예쁜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한낮도 좋지만 일몰 즈음에 가시는 게 좋습니다. 낮과 밤을 모두 구경할 수 있는 작은 팁을 가르쳐 드리면, 첫 번째 편도에서는 밝은 낮 풍경을 천천히 구경하시고, 돌아 올 때는 일몰시간에 딱 맞춰 줄 서서 타시게 되면 도시에 가로등도 켜지고, 불을 밝힌 거북선대교와 멀리 돌산대교도 예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동도 방면으로 출발~ 아참, 케이블카는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스릴 만점의 ‘크리스탈캐빈’과 바닥이 막혀 있는 일반캐빈이 있는데, 크리스탈캐빈 왕복요금이 7천원 정도 더 비쌉니다. 하지만 스릴을 좋아하지 않거나, 일몰 감상이 목적이시라면 어떤 걸 타셔도 상관없기 때문에 맘에 드시는 걸로 아무거나 골라 타시면 되겠네요.

 

 

 

 

 

 

여수시 풍경이 한눈에 다 보입니다. 여수에서 산 꼭대기로 올라가지 않는 이상 이런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은 아마 여수해상케이블카 밖에 없을 겁니다. 가는 내내 와~ 탄성이 터질 거에요.

 

 

 

 

 

 

 

하늘에서 보니 모두가 조그맣게 보이는 게 재밌네요. 조금 있다 밤이 되면 불을 밝힐 거북선대교와 하멜등대, 그리고 여수해양공원이 낮에는 한가로워 보입니다. 역시 풍경은 높이 올라와야 비로소 멋진 모습을 보여주네요. 그리고 첫 번째 사진의 곤돌라가 매달려 있는 타워는 물고기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피쉬타워(Fish Tower)’라고 부릅니다.

 

 

 

 

 

 

 

산을 하나 넘어 다시 내려오니 저 멀리 왼쪽으로는 여수엑스포 행사장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얼마 전 글에서 보셨던 오동도가 눈에 들어오네요. 해질녘 여수 밤바다 색깔이 참 곱죠? 이쪽으로 케이블카를 내리면 바다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카페도 있고 정자도 있으니 잠시 바다를 구경하며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려요~ 너무 일찍 오셨다면, 저기 멀리 보이는 오동도까지 산책 갔다 오시는 것도 좋습니다.

 

 

 

 

 

예전엔 엘리베이터가 없어 오동도 방면에선 산길을 따라 걸어 올라와야 했는데, 지금은 사진 왼쪽처럼 엘리베이터와 구름다리가 생겨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이제 슬슬 밤이 되니 불빛들이 빛나기 시작하죠? 이때 딱~ 돌아가는 케이블카에 줄을 서서 타고 가시면 멋진 풍경이 우릴 기다리고 있어요!

 

 

 

 

 

 

 

여수에서 케이블카를 타며 예쁜 일몰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제가 찾은 날은 눈이 내리는 바람에 결국 붉은 빛만 조금 감도는 하늘만 볼 수 있었어요. 안타깝게도 태양은 제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네요. 맑은 날 가신다면 저 바다 건너 붉은 색이 보이는 곳으로 태양이 떨어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밤이 되니 도시엔 불이 들어오고 거북선대교도 예쁘게 반짝거리고 불빛에 반사된 바다도 매혹적입니다.

 

 

 

 

 

 

 

가수 장범준의 노래 '여수 밤바다' 때문에 그런지 애초부터 그랬던 건지, 여수는 밤바다와 야경으로 특화된 도시가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도시에는 바다를 중심으로 더 많은 불빛들이 생겨나고 있네요. 흔들리는 케이블카 안에서 카메라에 밤 풍경 담기가 그리 녹록하지 않아 건진 사진이 많지 않은데, 그걸 감안해서 보시더라도 여수 밤바다는 꽤 매력적입니다.

 

 

 

 

 

 

케이블카 안에서 사방으로 어디로 고개를 돌리더라도 그림 같은 풍경이 널려 있어요! 카메라로 그냥 주워 담기만 하면 되는군요. 이날 와이프와 함께 케이블카를 탔었는데, 그녀의 말로는 태어나서 타본 것 중에서 최고의 케이블카였다고 말하더라고요.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바다 위를 지나가는 게 우리나라엔 최초니 다른 곳과도 차별화가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여수에서의 하루가 저물고 있군요. 멀리 뾰족하게 보이는 구조물이 돌산대교인데요, 그 너머로 붉은 빛으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각자의 매력이 있네요. 전 여수여행이 이번이 네 번째인데, 올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것 같네요. 전라남도답게 맛있는 먹거리도 많고, 특히,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참 많아요. 여수에서 일몰 시간에는 꼭 여수해상케이블카 타보세요. 눈에 하트를 뿅뿅 다실 겁니다.

 

+ 이용료

일반캐빈 - 어른 13,000원(편도 1만원), 어린이 9천원(편도 7천원)

크리스탈캐빈 - 어른 2만원, 어린이 15,000원

+ 운영시간 : 오전 9시 ~ 오후 10시 (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6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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