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고수의 숨은 떡갈비 맛집, 담양 '달빛뜨락' | 담양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담양의 대표적인 토속음식으로는 ‘떡갈비’를 꼽을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담양에는 수많은 떡갈비집이 있으며 덕인관, 신식당 등이 전통과 맛을 자랑하지만 다소 비싼 곳도 종종 있습니다. 또한 대학생처럼 주머니 사정이 안좋은 젊은 여행객들을 위해 만원 미만으로도 떡갈비를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는데요. 저는 그 중에 비교적 가격은 저렴하고 맛까지 좋았던 떡갈비집 ‘달빛뜨락’을 찾아갔습니다. 이곳은 모 방송사의 ‘한식대첩’에 출연했던 그 분이 운영하시는 식당이에요. 됨됨이가 어떻게 되나 내려가 볼까요?

 

요즘 요리경연프로그램이 유행이죠. 제 와이프도 요리가 취미인지라 드라마보다 즐겨보는게 요리프로그램입니다. 그 중에 유명 요리경연프로그램인 ‘한식대첩’에서 전라도를 대표해선 출전했던 팀이 담양에만 두 팀이 있어요. 그 중 ‘달빛뜨락’ 주인장 조혜경님은 각 회차에 우승을 두 번 하셨고, 시즌 전체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어요. 조리기능장이신 이분의 음식 맛은 어떤지 들어가 보겠습니다.

 

 

 

 

 

 

담양의 떡갈비집은 주로 죽녹원을 중심으로 그 일대에 모여 있죠. 달빛뜨락은 죽녹원에서 차로 15분정도 떨어진 봉산면 삼지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관광지에서 제법 떨어져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잘 가지 않는 곳이에요. 하지만 한식대첩 방영 당시 조혜경님이 속해있던 전라도팀을 열렬이 응원했던 와이프의 강력한 의지로 외진 삼지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맛집이라고 해놓고 참 썰렁하죠? 심지어 이 넓은 식당에 저희 부부만 있었는데요. 달빛뜨락의 영업시간은 밤 9시까지인데, 그것도 모르고 숙소에서 뒹굴 대다가 8시40분에 도착을 하니 문닫을 시간이 되어 사람이 없더라고요. 혹시 주문 마감됐다고 밥을 안줄까봐 최대한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주방 정리하다 말고 흔쾌히 주문을 받아주고 심지어 천천히 드시라고 안심까지 시켜주니 감사한 마음까지 들더군요.

 

 

 

 

 

 

메뉴판을 볼까요~ 이곳의 주메뉴는 한우, 돼지, 닭고기로 만든 ‘떡갈비정식’이고 특별 메뉴로 닭과 문어요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름에만 삼계탕을 제공하고 있고요. 예전 담양여행에서 한우떡갈비는 먹어봤으니 이번에는 돼지떡갈비로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2,000원인데 덕인관이나 신식당처럼 비싸지는 않고 담양시내 떡갈비집과 비슷한 정도입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매장 곳곳을 구경했는데요. 한식대첩 시즌3 촬영 당시 조혜경님 사진이 곳곳에 걸려있습니다.

 

 

 

 

 

 

그리고 TV 출연 당시 받았던 우승 트로피도 있네요. 무엇보다 조리기능장 메달이 더 빛납니다.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 전에 입맛을 돋워줄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원래는 밀전병에 싸먹는 간단한 구절판이 나와야 하는데 영업 마감시간이라 재료가 떨어졌다네요. 평범한 채소에 키위드레싱을 뿌렸는데요. 소스 맛이 적당히 새콤해서 입맛이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샐러드와 함께 흑임자(검은깨) 죽이 나옵니다. 곱게 갈아 식감이 매우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에요. 전채요리부터 요리의 품격이 느껴집니다. 메인 요리가 기대되네요.

 

 

 

 

 

 

상에는 떡갈비 2인분 4조각과 삼색나물, 잡채 등 13가지 밑반찬이 깔립니다. 떡갈비가 1인분당 2조각 총 220g이니 여기에 밥, 밑반찬과 함께 식사를 하면 제법 배가 부를 정도로 푸짐한 밥상입니다.

 

 

 

 

 

밑반찬은 전반적으로 양념이 세지않고 담백하면서 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인데요. 음식들은 미리 만들어 건조하고 차갑지 않고 방금 만든 것처럼 촉촉하고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특히 쌈장, 된장의 맛이 아주 좋았어요. 많이 짜지않고 고소하면서 깊은 맛이 정말 괜찮네요. 그래서 밥과 함께 나온 된장국 또한 별다는 재료가 없어도 맛있었어요.

 

 

 

 

 

 

저의 기대감을 잔뜩 품고 있는 떡갈비입니다. 떡갈비는 돼지고기를 섞기도하지만 기본은 소고기로 만드는 것인데 돼지고기로만 만든 떡갈비 맛이 매우 궁금합니다.

 

 

 

 

 

 

울퉁불퉁한 모양이 공장에서 찍어낸 것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양념하고 치댄 흔적이 보이는데요. 소고기처럼 진한 갈색이 아니라 연한 색을 띠며 고기 이외에 채소도 드문드문 함께 보이네요.

 

 

 

 

 

 

두툼한 고기를 반으로 자르니 육즙이 반짝이면서 좌르르 흐릅니다. 고기를 잘게 다져서 육즙이 빠져나갈 법도 한데 육즙이 촉촉하게 머금고 있고 부드러운 고기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납니다. 달빛뜨락의 음식 맛이 전체적으로 강하지 않고 담백하고 고소한 편이에요. 불고기 맛과 비슷하게 양념이 들어가는 떡갈비인데도 그 양념 맛이 강하지 않고 돼지고기 특유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아주 잘 살렸습니다. 이거 진심으로 맛있는데요?

 

 

 

 

 

 

특히 이곳 떡갈비는 새콤하고 아삭한 양배추장아찌와 함께 먹으면 맛이 아주 좋습니다. 이 조합은 제가 사장님 팬이라고 말씀드리니 조혜경 기능장님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직접 서빙을 해주시며 추천해주신 ‘맛있게 먹는 법’입니다.

 

 

 

 

 

 

그리고 고기는 쌈채소에 싸 먹지 않으면 서운하잖아요? 상추에 싸서 쌈장을 올려 크게 한 쌈 먹는 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장맛이 좋다 보니 쌈장을 얹은 쌈 또한 맛이 훌륭하네요.

 

 

 

 

 

 

원래 조헤경기능장님은 주방에서 요리만 하시는데요. 제가 한식대첩 방송 때 우승을 응원했다고 말씀 드리니 직접 서빙도 해주셔서 즐거운 마음에 기념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지난 수년간 식당 주인장과 함께 사진을 찍은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짜 개인적으로 맛이 괜찮은 식당이었어요. 전국을 여행하며 유명 요리사들의 맛집을 찾아가면 그 요리사가 주방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을 본 적은 몇 번 없거든요. 그냥 카운터에서 계산을 한다던가 주방 밖에서 감독/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달빛뜨락에서는 기능장님이 직접, 그리고 주문과 동시에 요리한 음식이라 믿음직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음식의 간이 강하지않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담백해서 제 입맛에는 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 그리면서도 양념 맛도 적당히 느낄 수 있는 균형이 잘 맞는 식사였습니다. 그러나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분들이나 양념 맛으로 음식을 평가하시는 분들께는 조금 심심한 음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재료 본연의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께는 달빛뜨락 진심으로 마음에 드실 겁니다.

 

 

 

10편 계속...

 

 

<찾아가는길>

 

 

이미지 맵

언젠간날고말거야

언젠간날고말거야™의 여행블로그. 국내여행기, 해외여행기, 영화리뷰 등을 다룹니다.

    ✔ '국내여행/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