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31 나트랑 - 슬리핑버스로 호이안에서 나짱으로 이동, 그리고 뽀나가르 참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호이안에서의 달콤했던 3박4일을 끝내고 이제 나트랑(Nha Trang, 나짱)으로 이동합니다. 호이안에서 나트랑으로 바로 가는 방법은 슬리핑버스를 12시간 타고 가는 방법 말고는 없습니다. 하노이나 호찌민에서 간다면 비행기를 타고 깜란 공항까지 가서 35km 정도 택시나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고, 다낭이나 호찌민에서는 10시간 정도 걸리는 기차를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도시에서 나트랑으로 가는 슬리핑 버스는 다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 뿐! 하지만 12시간 슬리핑 버스의 경우는 밤에 출발하면 차에서 푹 자고, 아침 일찍 도착해서 바로 일정을 시작할 수 있어서, 조금 피곤해도 일정 짜기가 수월해서 좋습니다.


여기가 호이안 신투어리스트에요. 나트랑으로 가는 버스는 풍짱도 있고, 한카페도 있는데, 저는 비교적 안전하고 차도 깨끗한 신투어리스트를 이용했어요. 그렇다고 다른 버스회사가 위험하거나 그렇진 않아요. 풍짱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버스회사고 버스 시간이 많아 이용하기엔 더 편리할 수도 있습니다.







호이안 신투어리스트(신카페)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해 보세요.







신투어리스트 바로 길 건나편은 구멍가게가 있으니 간식거리는 저곳에서 사면 됩니다. 차에서 생수는 작은 걸로 한 병씩 주니 모자란다 싶으면 하나 더 준비하시면 되겠네요.







12시간 버스를 타고 간다는게 조금 부담스럽긴 한데, 하루종일 바닷가에서 놀았으니 잠이 솔솔 잘 올 것 같네요. 저는 버스 출발시간을 오후 6시 15분 버스로 선택했어요. 그래야 도착하면 바로 호텔에 짐 맡기고 놀러 다닐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베트남에선 레이트 체크아웃을 하려면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하더라고요. 대부분 호텔에서 다 그렇게 하네요. 참고로 제가 묵었던 호이안 실크빌리지 호텔에서는 오후 5시까지 레이트 체크아웃하는데 40만동(2만원)을 추가로 달라고 그러더라고요. 1일 숙박료가 6만원 정도 하는 곳인데 말이죠! 그런데 신투어리스트를 이용하면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요. 버스 티케팅을 하면 짐을 무료로 맡아 주거든요.








자~ 슬슬 출발해 볼까요~ 후에(HUE)에서 호이안 올 때는 거의 빈 차로 왔었는데, 나트랑은 인기가 있는 곳인지 꽉 차서 출발합니다. 슬리핑버스 이용하는 방법은 이전 글 '신투어리스트 슬리핑버스로 도시간 이동을 편안하게 하자.' 편을 참고하시고요.








이동 중간에는 휴게소에도 한번 세워줍니다. 12시간 심야에 가다보니 다들 자고 있어 여러 번 세우진 않고 딱 한번 세워주네요. 낮에 이동할 경우에는 2-3번 정도 세워줍니다. 휴게소에서 간단히 요기 할 수 있는 식당도 있고 구멍가게도 있네요. 큼직한 바나나가 2천동(1백원) 정도밖에 안하니 참 좋아요~ ㅎㅎㅎ 그런데 베트남 바나나는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완전 달라요. 한국 바나나는 안익은 걸 들여와서 후숙해서 먹는 거라 맛이 떨어지는데, 베트남 바나나는 제대로 익어 당도가 아주 높더라고요. 맛있습니다.







그렇게 다음 날 아침, 제가 묵었던 '그린피스(Green Peace)'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이 호텔은 다음에 자세히 보여드릴텐데요. 제가 베트남 여행 14일간 묵었던 호텔 중에 가장 싼 호텔이었어요. 하룻밤 2만원 정도 했었는데 아침 조식도 줍니다. 아무튼, 체크인 할 시간이 되질 않아 짐을 로비에 맡기고 놀러나 나가 볼까요~







새벽 6시인데도 해는 벌써 중천에 떴네요. 제가 지금 찾아갈 곳은 '뽀나가르 참탑'이란 곳이에요. 호텔 바로 앞으로 4번 버스가 다니는데, 저 버스를 타면 뽀나가르 참탑 바로 앞까지 갈 수 있어요. 버스요금은 편도 7,000동(350원)입니다.


참고로 4번 버스는 냐짱 시내에서 출발해서 뽀나가르 참탑과 여행자거리, 바오다이 별장, 빈펄랜드 케이블카 타는 곳 등 주요 관광지를 연결해주는 버스에요. 노선도를 간략하게 알려드리면,


Thap Ba → Quang Trung → Ly Thanh Ton → Nga Sau → Le Thanh Ton → Nguyen Thien Thuat → Tran Quang Khai → Tran Phu → Cau Da → Cang Vinpearl


이렇게 됩니다.





여기가 뽀나가르 참탑 앞입니다. 버스 내리는 곳은 '탑바 뽀나가르'라고 말하면 알아서 내려주는데, 큼직한 다리를 두 개 지난다면 다음에 내리시면 됩니다. 사진은 조금 아래에서 보여드릴게요. 그런데 오전 7시도 안 된 시간인데 베트남 사람들은 아침을 일찍 시작하네요. 출근하느라 새벽부터 오토바이들이 많군요.







구글지도에서 보시면 우리가 출발한 나트랑 시내는 남쪽 아래에 있고요, 거기서 4번 버스를 타고 섬을 관통하는 다리 2개를 지나면 바로 내리면 됩니다.







혹시나 이른 새벽이라 입장료를 안받으려나? 했는데 티켓팅 박스에서 눈을 비비며 직원이 있네요. ㅎㅎㅎ 입장료는 22,000동(1,100원)입니다.






입구를 조금 올라오니 나트랑 바다와 시내가 조금 보입니다. 베트남의 아침은 상쾌하기 보다는 해가 뜨자마자 곧바로 덥네요. 4번 버스 타고 오다가 저 다리를 건너고 내리면 바로 참탑 앞에 내리게 됩니다.







뽀나가르 사원군은 8~13세기에 지어진 고대 참파 왕국의 유적지입니다. '뽀나가르(Po Nagar)'는 '왕국의 귀부인'이란 뜻인데요. 복과 장수를 가져다 주는 어미니 신을 가리킵니다. 사원군은 크게 2구역으로 나뉘는데요. 처음 만나는 곳은 위 사진의 5.2미터 2.2미터의 크고 작은 8각 기둥이 4열로 늘어선 곳이 있는데, 이곳은 힌두교 사원에서 흔히 만다파라고 부르는 곳으로 종교 의식을 올리기 전 신자들이 준비를 하던 장소입니다.







계단을 조금 더 올라오면 본격적인 사원 구역에 들어서는데, 4개의 붉은 벽돌 탑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장 오른쪽의 큰 탑이 '뽀나가르', 즉 어머니에게 바쳐진 겁니다. 탑 입구에 천막을 씌워놔서 정면에서 사진을 못 담는 게 조금 아쉽네요.







내부에는 어머니 신을 모시고 있는데 이른 아침부터 기도하는 사람들이 조금 있더라고요. 베트남 사람들에겐 굉장히 중요한 신인 것 같네요.








얼마 전 제가 올려드렸던 '미선' 유적지와 사원의 탑들이 유사하죠? 똑같이 8세기~13세기 고대 참파왕국 시대에 만들어진 유적지라 그렇습니다. 그나마 이곳은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의 폭격이 없어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뽀나가르 참탑 주변의 작은 탑 안에는 모두 제단과 함께 링가와 요니가 놓여져 있어요. 예전에 '미선 유적지'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링가와 요니는 남성과 여성을 상징하는데 다산과 창조를 기원하는 뜻입니다.







탑 뒤쪽으로는 뽀나가르 탑의 발굴 당시 사진과 조각품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특별히 볼거리가 있다기 보다는 에어컨이 작동되고 있어 시원하게 더위를 잠시 피해갈 수 있어요! 제 여행기를 처음부터 읽으셨다면 베트남에서 에어컨 만나기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아실 거에요. 등에 흘러 내리는 땀을 싹~ 식히고 떠나세요. ^^*







누가 머리를 잘라 놨는지 베트남 힌두사원에 있는 '시바' 신의 동상은 모두 목이 잘려나가 있네요. 미선유적에 있는 모든 시바상도 모두 목이 잘려 있더라고요.


나트랑(나짱)은 볼거리가 그리 많은 도시는 아니에요. 보통 바닷가에서 놀거나 시내의 야시장을 보거나 그런 게 대부분이에요. 한국의 해운대 같은 곳이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뽀나가르 참탑 구경을 오셨다면 근처에 있는 롱선사도 함께 구경하시면 좋습니다. 다음 편에 롱선사로 가보도록 할게요~


31편 '거대한 불상이 있는 롱선사' 계속...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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