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32 나트랑 - 거대한 와불상과 좌불상이 있는 '롱선사'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지난 시간 뽀나가르 참탑 구경을 했었죠? 오늘은 뽀나가르 참탑 앞에서 버스를 타고 롱선사로 구경가 볼게요. 롱선사에는 거대한 와불상과 좌불상이 하나씩 있는데, 규모도 상당하고 기도빨(?)도 좋다고 소문이 났으니 마음 속에 뭔가 기원할 것이 있다면 꼭 들러보세요. 특히, 아침 일찍 가시면 관광 온 사람도 거의 없고 한적한 사찰을 즐길 수 있어요. 저는 호이안에서 12시간 밤새 달려 새벽에 도착해서 아침 문 열자마자 구경했는데 한적하고 참 좋더라고요.


뽀나가르 참탑에 새벽 6시 조금 넘어 도착해서 7시쯤 다시 버스타고 롱선사로 갑니다. 베트남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이 승용차를 타고 가는 경우가 잘 없어요. 인구가 1억 정도 되는데 국가에 등록된 차량이 200만대 조금 넘으니 말입니다. 국민 대부분 오토바이만 타고 다닌다고 보면 되겠네요.







2번 버스도 뽀나가르 참탑 앞으로 오는군요. 2번 버스는 나트랑 해변에 있는 야시장 앞으로 가는 버스에요. 타보진 않았지만 혹시 야시장 근처 호텔에 묵으실 분들이 궁금해 하실까바. ㅎㅎㅎ







뽀나가르 참탑 앞에서 롱선사로 가려면 6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이걸 타고 5분 정도만 가면 대로변에 롱선사를 만나게 됩니다. 버스 타는 곳은 참탑에서 나와 길을 건너지 말고 왼쪽으로 50미터 정도만 걸어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이곳이 버스 정류장입니다. 그리 먼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택시를 타도 요금은 얼마 안나올 거에요.







아~ 눈물나. 제가 베트남에서 14일 동안 버스를 제법 많이 탔는데 버스표를 처음 받았어요. 대부분 외국인에게 거스름돈을 안 주려고 버스표와 잔돈을 안주는데, 여긴 버스표를 받고 거스름돈까지 받아 감동 받았어요!







아무튼 버스표를 기념으로 고이고이 수첩에 넣고 롱선사 앞에 도착했습니다. 롱선사 기차역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 나트랑을 기차로 오셨다면 아마 가장 먼저 방문해야할 곳이 아닐까 싶네요.







롱선사의 정확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해 보시고요.








아침 일찍 찾았더니만 경비를 제외하곤 구경 온 관광객은 저 밖에 없네요. 아참, 롱선사는 입장료가 없는 곳이에요. 가끔 입구에서 이상한 빈 봉투를 내미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건 기부하라는 의미인데 그 봉투는 받지 마세요. 베트남에서 누가 공짜로 주는 건 뭐가 되었든 받지 않는 게 좋습니다. 만약 빈봉투를 받아 들었다면 기부하라며 험악한 얼굴을 한 사람들에게 강제 기부를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롱선사는 1889년에 건축되어 몇 번의 보수공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찾은 날도 기붕과 내부 보수공사를 하고 있어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는 없었어요. 본당 안에는 태국에서 선물 받은 연꽃에 둘러 싸여있는 불상이 있습니다. 눈으로 얼핏 보기는 했는데 인부들이 여기저기 서 있어서 사진에 담진 못했네요. 지붕에 용장식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사찰 이름에 '롱(용)'이 들어갈 만큼 여기저기 용장식이 많네요.






사찰 바로 오른쪽에는 초등학교가 있는데 아이들은 세계 어딜 가나 밝고 예쁩니다. 카메라를 보고 어찌나 신나게 사진 찍어달라고 달려드는지 마치 연예인이 된 기분이네요. ㅎㅎㅎㅎ








사찰 본당의 오른 쪽으로 난 152개의 계단을 오르면 롱선사의 상징인 높이 24m의 대형 불상과 계단 중간에선 와불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계단 중간에서 만났던 와불상. 돌을 깍아 매끈하게 만들어 그 자태가 참 곱습니다. 주변의 나한들도 섬세하고 멋지네요.







주변에 작은 연못이 있는 정자를 지나 계단을 조금 오르면 뭐가 나올까요...








어마어마하게 큰 하얀색 불상이 있어요! 언덕 꼭대기에 있는 이 불상은 고타마 붓다의 거대한 좌불상입니다. 높이 24미터에 연꽃잎 받침만 7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불상인데, 이 불상은 나트랑 시내를 바라보고 있는데 시선을 따라가면 나짱 시내가 다 보입니다.








불상을 따라 조금 돌아보니 들어가는 입구가 있네요. 안에 들어가니 관리인은 새벽이라 내부에서 누워 자고 있고, 안에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불상들이 자리를 틀고 앉아 계십니다. 롱선사는 그렇게 볼 거리가 많은 사찰은 아니었지만 나트랑을 대표하는 사찰 답게 그 웅장함과 섬세함은 굉장히 뛰어난 곳이었어요. 특히, 하얀색 대불상 내부의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2-3일 이곳에 머문다면 꼭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33편 '아침은 호텔 앞 City FastFood에서 맛있는 샌드위치와 커피~' 계속... (연재중)


이미지 맵

언젠간날고말거야

언젠간날고말거야™의 여행블로그. 국내여행기, 해외여행기, 영화리뷰 등을 다룹니다.

    ✔ '세계여행/베트남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