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35 나트랑 - 양 많고 깨끗한 식당 '랜턴스'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새벽에 나트랑(나짱) 도착해서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호텔 체크인 전에도 샌드위치 하나만 먹었더니만 배가 고픕니다. 호텔에서 잠시 씻고 점심 먹으러 나가 볼까요~ 나트랑 해변 근처는 먹을 곳이 정말 많아 어딜 갈까 매번 고민이 됩니다. 오늘은 한국인에게도 많이 알려진 맛집인 '랜턴스(Lanterns)'로 가볼게요. 이곳은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나트랑 식당 중 6위에 랭크된 곳입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라니 어떤 맛일까 저도 궁금하네요. 들어가 볼까요~


위치는 제가 묵고 있는 그린피스호텔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있습니다. 나트랑 해변에선 한블럭 뒷 길에 있어요. 자세한 위치는 아래 구글지도에서 확인해 보시고요.












메뉴판이.... 그림은 없고 온통 영어로만 되어 있군요. 밖에선 못 고르겠고 안에 들어가서 다른 메뉴판을 보면 그림이 있을까요?







이얏호~ 이게 웬 떡입니까? 제가 오후 3시쯤에 찾아갔는데, 2시~4시까지는 20% 할인 해준답니다. 할인 받으려고 이 시간에 찾아간 건 아닌데, 기분은 좋네요 ^^*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인데도 손님은 제법 많이 있네요. 지붕은 열고 닫을 수 있는 천막같은 걸로 되어 있는데, 비가 오거나 해가 내리쬐면 닫고, 그 외에는 활짝 열어둬서 야외에서 먹는 느낌이 납니다. 베트남에는 이런 구조의 삭당들이 많습니다.







베트남 식당에서 꼭 주문하게 되는 물. 베트남은 물을 공짜로 주는 식당이 없어요. 모두 생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12,000동(6백원)이던데 메뉴판에 나와있진 않네요. 해외여행을 가끔 나가 보면 한국이 얼마나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가 잘 알 수 있습니다. 물도 공짜지, 밑반찬도 많이 주는데다 더 달라면 친절하게 채워주니 얼마나 좋습니까.







가게 안 메뉴판에도 사진은 없네요. 어쩔 수 없이 메뉴판을 꼼꼼히 읽어보고 주문해야지 어쩌겠습니까. 오늘은 살짝 매콤한 음식이 먹고 싶어 고추 모양이 있는 걸로 주문했어요. Vietnamese Curry 와 Pineapple Boat 하나씩 주문합니다. 랜턴스의 음식 가격은 비교적 비싼 편이네요. 제가 주문한 음식 가격이 10만동 정도 하니까 한국돈으로 5천원 정도 됩니다.






이건 베트남 커리에요. 안에 들어가는 걸 고를 수 있는데요. 새우, 닭, 돼지 중에 새우를 선택했습니다. 밥과 함께 나오는데 코코넛 밀크를 넣어 부드럽고 달콤한 커리네요.







밥 반찬으로 먹기엔 조금 달지 않나 싶긴 한데, 맛은 있습니다. 태국의 꿍팟뽕가리와 맛이 비슷합니다. 매콤하기도 하고 달콤하기도 하고, 맛은 꽤 좋은데, 밥 보다는 난같은 빵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네요.







이건 파인애플 보트입니다. 속을 파낸 파인애플에 소고기, 토마토, 모닝글로리, 파인애플 등을 넣고 볶은 음식이에요. 매콤 달콤 새콤 짭쪼름한 맛입니다.







이것도 커리처럼 밥과 함께 나오는데요. 생각보다 양이 엄청 많아요. 보통 베트남 식당의 볶음요리는 굉장히 짠편인데, 랜턴스는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오는 식당이라 그런지 간이 적당하네요. 그런데 메뉴판에 고추 하나가 그려져 있어서 그런지, 매운 정도가 조금 강해서 어린 아이는 먹기 힘들 수도 있겠네요. 새콤달콤매콤하니 맛은 있습니다. 이것도 밥 반찬 보다는 맥주 안주로 먹으면 더 좋겠는데요? ㅎㅎㅎ







3시 조금 못 되어 찾아갔더니만 진짜 20% 할인해주네요. 이얏호~ 아무튼 랜턴스는 나트랑의 다른 식당처럼 가격이 비교적 높은 편이나 양이 많고 맛도 괜찮고 분위기 좋은데다, 결정적으로 깨끗해서 좋습니다. 한국인들이 먹기에도 음식의 간도 적당하고 괜찮네요. 한번 찾아가 보세요.


36편 '쿠파커피와 나트랑해변 산책하기' 계속...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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