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41 나트랑 - 미친듯이 신나는 '펑키몽키' 호핑투어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이렇게 신나는 호핑투어(보트투어)가 또 있을까요! 나트랑(나짱)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섬들 가운데 물 맑고 아름다운 곳들이 참 많아요. 이 섬들을 돌아다니며 스노클링, 수영, 선상파티 등을 즐길 수 있는 투어 상품을 파는 회사가 몇 곳 있습니다. 냐짱 호핑투어의 원조인 마마린투어가 있고, 신투어리스트 등에서도 이 상품을 팔고 있죠. 그런데 이런 곳들은 한국인이 많이 오기 때문에 이국적인 느낌을 느끼기엔 조금 부족함이 있어요. 서양인들은 대부분 '펑키몽키(Funky Monkey) 투어를 많이 가는데요. 자유분방하고 에너지 충만한 그들과 함께 가면 더 이국적이고 재미나는 여행이 될 겁니다. 물론 익숙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놀 분들은 한국인이 많이 가는 투어를 선택하셔도 충분히 재미난 여행이에요!


펑키몽키 투어 사무실은 나트랑 해변에서 한 블럭 뒷길에 있습니다. 자세한 위치와 주소는 아래 구글지도에서 확인해 보세요.












원래 투어 가격은 1인당 20만동(1만원)인데요. 조금 깎아달라고 조르니 17만동(8,500원)에 해주더라고요. 직원이 내일 출발하는 투어는 배 2대가 예약이 완료되었는데, 가격 깎아달라고 조르는 사람은 저밖에 없었다네요. ㅎㅎㅎ 출발은 오전 8시 30분에 호텔까지 픽업을 오고, 투어가 끝나면 다시 호텔로 데려다 줍니다. 호텔로 돌아오면 보통 4시~5시 사이가 될 겁니다. 물론 점심식사 포함 가격입니다.


아참, 그리고 배를 타면 탈의실 같은 게 없기 때문에 수영복은 안에 꼭 입고 가셔야 되요. 마지막 섬에선 샤워실이 있기 때문에 거기선 옷을 갈아 입을 수 있지만, 처음 배를 타면 옷 갈아 입을 곳이 없답니다.








출발하는 부두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투어 가려고 몰려들고 있어요. 대부분 중국인들과 서양인들이고 제가 찾은 날은 한국인은 많이 없더라고요. 다른 투어에서 벌써 출발했나?







제가 타고갈 Funky Monkey 투어 배입니다. 이날 두 대의 배가 출발했는데, 한 대는 중국인 90%, 다른 한 대는 서양인 100%가 탔어요. 특별한 말을 안하면 동양인, 서양인을 따로 배에 태우는데, 타고 싶은 배가 있으면 출발 전에 미리 말씀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론 서양인들 탄 배가 훨씬 더 재미나니 그쪽을 추천드립니다. 그런데 서양 애들은 좀 방탕(?)하게 노는 경향이 있어서, 아이가 있거나 가족들과 함께 여행왔다면 동양인 타는 배를 타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거에요.







드디어 출발~ 여러 베트남 어촌마을 섬을 지나 첫번째 목적지 미에우 섬으로 향합니다.







이곳이 미에우 섬입니다. 여기선 수족관 구경을 먼저 시킵니다. 이건 다른 투어에서 상점 데리고 가듯 투어회사의 수익 창출을 위한 것 같은데, 들어가지 않고 그냥 섬에서 쉬고 있어도 됩니다. 1시간 가량 머무는데, 아쿠아리움 구경하는 비용은 9만동(4,500원)입니다. 별로 볼 게 없기 때문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베트남여행에서 정말 수족관 하나쯤은 보고 싶다면 투어가 끝나고 선착장 부근에 있는 국립해양학박물관을 가는게 더 낫습니다. 입장료도 반값이에요.








아쿠아리움에 안들어가는 사람을 위해 가이드가 기타를 치며 같이 놀아주는데요. 여기서 만난 중국 친구들이 완전 신났네요. 기둥 잡고 난리 댄스를 추고 있습니다. ㅎㅎㅎ








그렇게 아쿠아리움 들어갔던 사람들이 나오면, 다시 다른 섬으로 출발~







한 10여분 달렸나? 배는 어느 섬 옆에 정박하고 바다 한 가운데서 스노클링과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시 서양애들 노는 걸 말씀드릴게요. 이걸 왜 말씀드리냐면, 문화적 차이 때문에 당혹스러울 수도 있거든요. 얘네들은 배 위에서 반 나체 상태로 애정표현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과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으로 되어 있는 것을 마구 피워댑니다. 저 배에 어린 아이가 있는 동양인 가족이 함께 탔었는데, 애기 교육상 안좋을 것 같다면서 다른 배로 옮겨 갔거든요. 저야 뭐 므흣한 표정을 짓고 구경 잘 했지만.... ㅎㅎㅎ







아무튼, 수영은 신나게 할 수 있어요! 물도 깨끗하고 안전장비도 다 있기 때문에 수영을 못해도 얼마든지 놀 수 있습니다. 햇빛은 머리가 벗겨질 정도로 뜨겁지만, 물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언제 더웠냐는 듯이 금새 시원해집니다.







그리고 다시 Vinpearl 섬 근처 깊은 바다로 놀러 갑니다요~ 저 Vinpearl 섬은 안에 큰 리조트가 있어서 나트랑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에요. 섬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배를 타고 가거나 아니면 케이블카를 타고 들어갈 수 있지요.






바다 한 가운데에서 잠시 배를 세우고 점심을 먹습니다. 8,500원짜리 투어에서 점심을 얼마나 잘 주겠나 싶었는데, 웬걸요. 밥이 엄청 잘나와요. 양도 많고 맛도 좋더라고요. 사람들이 배가 많이 안고픈지, 조금씩 밖에 안먹어서 제가 왕창왕창 먹어 치웠네요! 그리고 로브스터, 성게, 복어, 상어 등 별도로 드시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약간의 비용만 지불하면 별도로 만들어 줍니다.








밥을 먹고 나면 어디서 나왔는지 밴드가 연주를 시작하고 동양인 배와 서양인 배를 밧줄로 묶어 하나로 만든 다음 한바탕 댄스파티가 열립니다. 흥겨운 노래로 먼저 흥을 띄운 다음, 각 나라의 대표음악을 롹버전으로 연주를 시작하는데, 이거 정말 신나요! 러시아, 미국, 영국, 중국, 한국 등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나라 음악을 연주하면 그 나라 사람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야되요. ㅎㅎㅎ 부끄러워 하거나 할 필요는 없어요. 모두 함께 신나게 소리지르며 같이 놀아주니까요. 근데 하필 한국 차례에서는 '아리랑'을 롹버전으로 연주해주는데, 이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신날 줄 모르지만 저에겐 그리 신나는 노래가 아니잖아요? 그래도 분위기 맞추려고 신나게 노래하고 춤 췄습니다. 사진에 나오진 않았지만 전 아마 저 여자들 속에 파뭍혀 흐믓한 표정을 지으며 춤추고 있을 거에요. ㅎㅎㅎ








광란의 댄스파티가 끝나고, 스태프 한 사람이 바다로 뛰어 들더니만 바다 한 가운데서 와인 바를 차려두고 마시고 싶으면 수영해서 오라고 손짓합니다. ㅎㅎㅎ 생각할 것도 없이 사람들은 우수수 바다로 뛰어들어 술한잔 얻어 마시러 바다 한 가운데로 헤엄쳐 갑니다.








저도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바다로 바로 뛰어 들었어요. 그리고 스태프 앞에 도착하니 술잔이 없다면서 술 병을 통째로 제 입에 꽂아 줍니다. ㅎㅎㅎ 과일 술 같은 달콤한 술이었는데, 바다 한 가운데서 마시는 시원한 술은 재미나기도 하고 정말 좋더라고요.








그리고 그 다음에는 아까 리조트가 있다고 말씀드렸던 Vinpearl 섬으로 들어 갑니다. 여기는 별도의 입장료가 3만동(1,500원)이 있어요. 선택의 여지가 없이 3만동을 내고 섬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 섬에서는 수영도 하고 마지막 샤워를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얕은 물의 해변 수영장이 있는데, 물놀이 하기에 참 좋더라고요. 바닥은 자갈도이 있는 곳도 있고 모래만 있는 곳도 있습니다. 해변에 있는 테이블이용료는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Vinpearl섬에는 샤워시설도 있는데요. 요금이 15,000동(750원)입니다. 샤워장에는 그냥 장독에 바가지 하나 있는 것 말곤 아무 것도 없으니 비누나 샴푸 같은 건 미리 가져 와서 씻어야 되요. 그런데 이제 부두로 돌아가면 차로 호텔까지 데려다 주기 때문에 그냥 물로만 쓱쓱 씻고 가도 크게 불편하진 않더라고요.







돌아오는 배에선 과일도 준비해 주네요. 오늘 정말 알차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베트남에서 14일간 여러 투어를 했지만, 재미난 걸로 따지면 펑키몽키투어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문화적 차이로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데, 그런 거부감이 없다면 정말 재미지게 놀 수 있답니다.







그렇게 호핑투어가 끝나고 부두로 돌아오면, 호텔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줍니다. 만약 호텔이 혼자 뚝 떨어져 있다면, 다른 사람들은 버스로 보내고 가이드가 직접 택시를 잡아 같이 호텔까지 동행해 주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물론, 택시비는 가이드가 다 지불해 준답니다. ^^*


나트랑에서 바다를 제대로 신나게 즐기고 싶다면 펑키몽키 투어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한국인이 많은 걸 원하신다면 신투어리스트나 마마린 투어를 하시고요. 외국인이 많은 투어를 즐기고 싶다면 펑키몽키 투어가 정답입니다. 재미진 베트남 여행 되세요~



 여행 팁.


- 수영복은 미리 입고 가세요. 갈아 입을 곳이 없습니다.

- 생수 여러 병을 미리 준비해 가세요.

- 배 멀미를 하신다면 멀미약 미리미리 챙기세요.

- 타올을 주지 않기 때문에 호텔에서 수건과 비누 등은 가지고 가세요.

- 점잖게 놀고 싶으면 동양인 배에, 광란의 파티를 즐기고 싶다면 서양인 배에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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