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땅끝 지미봉(지미오름)에서 보는 성산일출봉과 우도 | 제주여행

고구마처럼 생긴 제주도에도 어딘가 끝은 있습니다. 서북쪽 끝 제주시 한경면에는 두모리(頭毛里)가 있고, 반대쪽 동쪽 끝 제주시 구좌읍에는 '이윽고 끝나는 땅'이란 뜻의 종달리(終達里)가 있어요. 한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두모리가 머리고 종달리가 꼬리에 해당합니다. 그 꼬리 끝에는 '땅의 꼬리'라는 뜻의 지미봉(地尾峰)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제주도 올레길 422km의 끝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지미봉의 해발 고도는 166미터 밖에 되질 않습니다. 500미터가 넘는 산방산이나 382미터의 다랑쉬오름에 비하면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결코 만만하거나 낮은 오름이 아니에요. 왜냐면 바닷가에 바로 붙어 있어 비고가 160미터나 되기 때문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곧바로 두 갈레의 길로 갈라지네요. 왼쪽은 둘레길이고 오른쪽이 정상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둘레길로 가더라도(조금 멀긴 하지만) 어느 순간 정상으로 오르는 북쪽 탐방로와 만나게 됩니다.








둘레길로 잠시 들어가 보니 길이 참 예쁘게도 되어 있더라고요. 하늘은 온통 나뭇잎으로 뒤덮혀 있어 비교적 시원하게 걸어 갈 순 있겠네요.








지미봉을 오르는 길은 거의 직선화되어 있는데 경사가 굉장히 가파른 편이에요. 하지만 30분만 쉬지않고 올라가면 금새 정상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여기가 남쪽 탐방로인데 길은 좀 험하고 힘들어도 거리가 짧고요, 둘레길을 따라가다 올라가는 북쪽 탐방로는 조금 수월하긴 합니다. 제주올레 21코스가 아마 북쪽 탐방로로 올라가서 지미봉을 거쳐 남쪽 탐방로로 내려오는 코스일 겁니다.







중간 조금 더 올라오니 이제 저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땀은 목줄기를 타고 줄줄 흐르긴 하지만, 그 보답으로 이런 풍경 본다면 남는 장사가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조금 더 걸아 올라오니 정상까지 금새 올라오네요. 풍경 정말 환상적이죠? 왼쪽으론 우도가 보이고 오른쪽으론 성산일출봉이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바로 앞 종달포구도 여기서 보니 정말 조그맣게 보이네요. 지미봉에서 볼 수 있는 전망은 360가지가 넘는다고 해요. 제주도 오름 중에서도 최고라 불리는 이유가 다 있었네요. 사단법인 제주올레에서도 올레길이 지나는 20개의 오름 중에서 이곳 전망을 최고라고 꼽고 있죠.







지미봉 정상은 주변 보다 압도적으로 봉긋 솟아 있기 때문에 360도 빙 둘러 거침없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소가 누운 섬인 우도 전체를 모두 볼 수 있는 곳이 여기말고 또 어디 있을까요?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성산일출봉이 보이는데, 마치 바다 위에 지어놓은 요새처럼 보이네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했던가요? 그렇게 오르기 힘들기만 했던 성산일출봉도 여기선 아름답기만 합니다.








등을 돌려 뒤편을 바라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제일 왼쪽에 조금 보이는 곳이 식산봉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두툼한 곳이 말미오름(두산봉)이에요. 어제까지 비가 내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오늘은 구름이 걷혀 다행입니다.








지미봉 바로 앞 마을도 여기 올라오니 알록달록 장난감 같네요.







다시 차를 세워둔 남쪽 탐방로로 내려갑니다. 올라올 때는 조금 힘들더니만 내려가는 길은 한결 편안하군요. 지미봉 오를 때 가장 편안한 방법은 북쪽 탐방로로 올라와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이에요. 차가 없다면 그렇게 걸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몸이 불편해서 정상까지 올라올 수 없다면, 입구에서 보신 둘레길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참 멋지답니다. ^^*


주도여행코스 9편 계속... (연재중)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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