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활' 영화 속 그림같은 숲 '공기마을 편백나무숲' | 완주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 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영화 <최종병기 활>의 주인공 남이(박해일)가 청나라 장군 쥬신타(류승룡)에게 마지막 화살을 쏘며 내뱉은 대사입니다. 영화 속에서 남이가 뛰어 다니며 활을 쏘던 편백나무 숲은 바로 전북 완주의 공기마을 편백나무숲에서 촬영된 겁니다. 1970년대 마을 주민들이 심은 10만그루의 편백나무들은 이제 울창한 숲이 되어 찾는 이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기마을은 마을의 모습이 밥공기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는데요. 마을 입구에 있는 100여년 된 느티나무와 팽나무가 노거수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들의 자태가 이곳의 숲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차를 가지고 오셨다면 편백나무 숲 300미터 앞에 있는 글램핑장까지 차를 가지고 갈 수 있어요. 하지만 마을 입구에 차를 세우고 1km 남짓의 숲길을 걸어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작은 개울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난 숲길이 참 좋습니다.







구불구불 난 좁은 숲길에선 물소리도 종종 들리고 높낮이가 많지않아 그리 힘들지도 않아요. 개울 건너 아늑한 공기마을도 내려다 보입니다. 맑은 공기도 돈 받고 파는 세상에서 여기서 공짜로 많이 마시고 가야죠!







오솔길을 20여분 걸어 나오면 캠핑장과 글램핑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하룻밤을 묵고 아침 산책으로 편백나무 숲을 걸어도 참 좋겠죠? 아무튼 처음 글에서 말씀 드렸듯이, 만약 차를 가져 오셨다면 이곳에 주차하고 편백나무 숲으로 바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글램핑장부터는 이제 포장된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300미터 정도만 더 걸어 가면 편백나무 숲이 나옵니다. 가는 길에 밭도 있고 캠핑장도 있고, 주변 산세도 꽤나 아름다워 지루할 틈은 없습니다.







드디어 숲 앞까지 도착했네요. 여기서 갈림길이 나오는데요. 왼쪽은 치유의 숲이라 이름 붙인 편백나무 숲이고, 오른쪽은 유황성분이 들어 있는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휴식처 유황샘이 있습니다. 숲으로 먼저 들어가 볼까요~







여기서부터 편백숲이 산을 따라 2km 정도 이어져 있습니다. 10만 그루의 편백나무와 잣나무, 삼나무 등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일반에 개방되지 않았는데, 최근 숲 가꾸기 사업으로 개방되었습니다.







여기가 영화를 촬영하던 장소인가요! 우거진 나무 사이에 있으니 어디선가 활이 날아올 것만 같네요.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뿜는다는 편백나무는 힐링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랩니다. 숲을 산책하는 사람도 많지만 삼삼오오 모여 앉아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즐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비탈길에 있는 2km 정도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편백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로 정신까지 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영화 속에선 긴박하고 빠른 화면 전개로 몰랐지만, 실제로 보니 이곳은 꽤 아름답고 멋진 숲이었어요.







2km 정도의 편백숲을 지나오면 이제 임도와 연결된 산책로가 나옵니다. 이 길을 지나면 무바람언덕길, 은행나무길을 지나 광곡저수지까지 이어지는 숲길이 있습니다. 저는 편백나무 숲을 즐기러 왔기 때문에 더 들어가진 않았는데요. 트래킹이 목적이라면 광곡저수지까지 걸어 보세요. 그 길에도 종종 편백나무 군락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숲길을 걷다 보면 눈치를 보며 내 옆을 따라 다니는 귀여운 다람쥐도 만나고, 만나기 힘든 노란색 망태버섯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참고로 노란색 망태버섯은 독버섯이니 만지거나 섭취하면 위험하니 절대 만지면 안돼요! 편백나무 숲을 걸으려다 황천길을 걸어갈 수 있어요!








이제 좀 전에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와 유황온천 족욕탕으로 왔습니다. 원래 이곳은 마을에서 유황온천으로 개발하려다 실패해서 조그맣게 족욕탕으로 남아 있는 곳입니다. 물은 따뜻하지 않고 차가운데, 물에서 유황냄새가 납니다. 유황온천은 신경통, 근육통, 관절통 등 통증에 굉장히 효과적이라고 하죠. 오래 걸었으니 이곳에서 발의 피로를 확 풀고 가세요~


+ 입장료 무료, 주차료 2천원



1박2일 완주여행코스 9편 계속... (연재중)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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