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61 호찌민 - 프랑스 식민통치의 상징 '노트르담 대성당'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지난 글에서 보셨던 통일궁에서 나와 정문 앞으로 길게 뻗은 길을 5분 정도 걸어가면 노트르담 대성당이 나옵니다. 이곳은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치하에 있을 때인 1863~1880년에 세워진 것인데,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을 띤 프랑스풍 건축물입니다.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 온 붉은 벽돌로 지었는데 식민통치의 상징과도 같은 건축물입니다. 중심가 중앙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동코이(Dong Khoi) 거리 중앙을 가로 막고 서 있는데, 40미터가 넘는 시계 첨탑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통일궁과 중앙우체국과 지천에 있어 함께 돌아보면 참 좋은 곳이에요.


통일궁에서 나와 대성당으로 가는 길은 숲이 우거진 공원을 가로질러 가면 됩니다. 마침 식사시간인지 길거리에 노점상들이 나오고 앉아 밥 먹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난 사람들이 모여 길거리에 쪼그리고 앉아 뭘 먹고 있길레, 여기서 무슨 행사가 있는 줄 알았어요. 한국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라 이색적입니다.







노트르담성당 위치는 구글지도에서 확인해 보세요. 통일궁 앞 녹색 공원길 끝에 위치해 있습니다.







공원에는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고 있어 비교적 선선하게 주변도 구경하며 걸어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길 끝에 다다르니 성당 옆이 바로 보이네요. 생각보다 규모가 큽니다. 해를 받고 있는 창에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붙어 있는데, 안에선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정면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네요. 40미터가 넘는 두 개의 종탑이 나란히 있고 그 앞에는 성모마리아상이 서 있는데 신자들에게는 성소로, 관광객들에게는 포토존으로 많이 사랑 받는 곳입니다.







공개 시간은 오후 4시까지라고 되어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오전 8시~11시, 오후 3시~4시 사이에만 전면 개방을 하고 있어요. 혹시 내부 곳곳을 둘러보실 분들은 시간 잘 맞춰 가셔야 합니다.










바깥을 한바퀴 빙 둘러보니 참 멋진 건물이란 생각이 드네요. 비죽비죽 솟은 다른 현대식 건물과도 잘 어울립니다. 프랑스에서 직접 가져온 붉은 벽돌이 아름다움을 더 합니다.









성당 건축물은 전세계 어딜 가나 유사하게 지어진 것 같네요. 옆에서 계단식으로 올라와 중앙에는 높이 올라간 아치형 지붕. 오래된 건물이지만 관리도 잘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미사를 보실 분들은 미사 시간이 주중 아침 5시30분, 오후 5시이고, 주말에는 영어 미사가 9시 30분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구석구석 스테인드 글라스도 참 아름답죠? 그런데 벽면에 무슨 사람 이름 같은 걸 돌에다 붙여 놨는데 저게 먼지를 모르겠어요. 다른 성당에서 보니 이곳에서 몸 담았던 신부님과 수녀님, 그리고 다른 성직자분들의 이름인 것 같긴 한데,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바깥과 안은 다른 세상일 지도...







해가 뉘엇뉘엇 떨어질 때까지 성당 앞에서 뮝기적 거리며 구경했습니다. 대도시의 하늘 높은 줄 모르는 현대식 건물들에 전혀 기죽지 않고 오히려 홀로 빛을 발하고 있는 건물이란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하루가 가는 게 아쉬워 시원한 커피집이 없나 두리번 거리는데,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더라고요. 역시 스타벅스는 비쌉니다. 한국과 가격이 차이가 없어요. 베트남에서 마신 커피 중 가장 비싼 커피가 바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였어요. 그런데 시원해서 그런지 손님은 정말 많긴 하네요. 호찌민 여행이 거의 끝나가는데, 벌써 돌아가기 아쉽습니다. 베트남 북부 여행계획을 바로 세워야겠어요!


베트남여행코스 62편 '호찌민 벤탄시장' 계속...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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