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가을을 만났다. 걷기 좋은 '가을 길' 네 곳 | 가을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올 여름 대단한 더위에 가을은 멀게만 느껴지더니 어느 덧 산천이 물드는 가을이 왔습니다. 올 가을은 어디를 걸어볼 생각이세요? 저는 지금 설악산 어디쯤을 걷고 있을 거에요. 걷기 좋은 가을 날, 어디를 다녀오고 싶다면 제가 소개해드리는 다섯 곳도 좋습니다. 가을정취는 물론 걸어서 접근하기도 쉬운 곳입니다. 내려가 볼까요~


어머니의 손으로 26년간 만든 ‘강릉 모정탑길’



강릉 노추산 자락에는 어머니가 절실함으로 쌓은 ‘모정(母情)탑길’이란 곳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 온 아낙이 집안의 우환을 이기려 1986년부터 2011년까지 26년간 무려 3천개가 넘는 돌을 강변에 쌓았습니다. 자식 둘이 모두 죽고 남편은 정신병에 걸리는 기막힌 어머니의 사연에 가슴 한 켠이 아프지만, 그녀의 소망은 강렬한 가을 단풍 풍경과 함께 아이러니하게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산716번지






한국의 작은 금강산. ‘오대산 소금강’



한국인은 누구나 금강산을 갈망합니다. 그래서 한국에는 ‘소금강’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곳들이 몇 있는데요. 오대산 자락에도 골짜기 구석구석 아름다운 단풍을 품고 작은 금강산 ‘소금강’이 있습니다. 무릉계곡부터 진고개까지 약 13km의 제법 험난한 등산로가 이어져 있는데, 널찍한 너럭바위인 ‘식당암’까지 들어가는 2km 정도의 초심자 코스만 돌아봐도 금강산의 가을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거에요.


+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노란색으로 물드는 가을. ‘괴산 문광저수지’



노란색을 빼고 가을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충북 괴산군의 문광저수지는 가을이 되면 온통 행복한 노란색으로 옷을 갈아 입습니다. 여러 영화 장면 속에서도 등장했던 문광저수지 산책로는 400미터 정도로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곧바로 은행나무길이 열리는데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쉽게 접근 할 수 있답니다. 노란색이 그립다면? 문광저수지 여깁니다!


+ 주소 :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문광저수지






진한 붉은 길을 걷는다. ‘제주 사려니숲길’



제주에는 신비로운 길이 참 많지만 사려니숲길도 그 중에 한 곳입니다. 사려니숲길 중에서도 ‘붉은오름’ 방면은 바닥이 온통 붉은색으로 마치 ‘레드카펫’ 위를 걷는 이색적인 느낌을 받습니다. 사각사각 소리를 내는 바닥은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고, 구불구불 열린 길 옆으로는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어, 저 너머에 다른 세상이 있을 것만 같은 신비로운 느낌을 받습니다.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158-4 (붉은오름 입구 주소입니다.)






마치며...


힘들지 않고, 조금만 걸어도 가을이 팍팍 느껴지는 곳을 원하십니까? 제가 소개해드린 네 곳은 조금만 걸어도 만날 수 있는 곳들입니다. 금새 왔다가 어느 새벽 눈 내리며 금새 사라지는 짧은 가을. 사랑하는 사람 데리고 이번 주말 한번 떠나보세요. 칭찬 받으셔야죠!

이미지 맵

언젠간날고말거야

언젠간날고말거야™의 여행블로그. 국내여행기, 해외여행기, 영화리뷰 등을 다룹니다.

    ✔ '국내여행/여러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