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그곳, 초원사진관과 평경장의 집 | 군산근대문화유산거리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군산근대문화유산거리 두 번째. 오늘은 영화 속 그곳을 찾아 볼게요. 많은 영화들이 이 거리에서 촬영 되었지만, 그 중 인상 깊었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와 <타짜>의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정원(한석규)과 다림(심은하)이 처음 팔짱을 끼고 걷던 거리와 초원사진관. 평경장(백윤식)이 고니(조승우)에게 타짜교육을 시키던 일본식 가옥. 볼 수록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묘한 느낌이 납니다. 이런 영화들을 감동적으로 보았다면 더 특별한 느낌이 들 거에요. 골목길 살짝 걸어 볼까요~


비가 부슬부슬 오던 날, 군산근대문화유산거리를 걸었어요. 비가 와서 그런지, 주말이지만 사람은 거의 없고 한산하기만 하네요. 고층 건물이 없으니 골목이 참 예뻐 보이죠?







정원과 다림이 자주 만났던 초원사진관. 8월의 크리스마스란 영화를 정말 감동적으로 봐서 그런지 저에겐 이곳이 특별하게 다가 옵니다. 지금 이곳은 사진관이 아니라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어 누구나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담벼락에는 영화 속 장면들이 하나 둘 떠오르도록 걸어 뒀네요. 잠시 영화 속으로 빠지는 느낌이었어요.






자신의 영정 사진을 찍던 정원.... 조용하지만 참 슬펐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다림이 정원에게 팔짱을 끼던 날. 정원은 군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신경은 온통 팔짱 낀 팔에 곤두서 있었죠. 잠시 머뭇거리는 감정표현이 정말 절묘했었습니다.







교복입고 어린 시절로 돌아간 사람들. 이 장면을 보니 정원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좋아하는 남자친구 없어요?"







그때 그 티코 자동차도 길 옆에 서 있네요. 동네 주차단속요원이었던 다림. 그녀는 또 정원에게 한마디 합니다. "아저씨, 왜 나만 보면 웃어요?"







초원사진관에선 교복도 무료로 빌려줍니다. 입어보고 사진 찍으면 사진관에서 무료로 인화도 해준답니다.







정우성. 박보검. 여자 옷은 신봉선, 박나래, 오나미 등등 있더라고요. ㅎㅎㅎ







교복 돈 받고 빌려주는 곳도 많은데, 무료로 빌려주고 사진 찍으면 인화까지 해주니, 군산시에서 관광사업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나 봅니다.







초원사진관 바로 맞은 편이 군산맛집으로 유명한 한일옥이 있어요. 소고기 무우국이 정말 맛있나 보더라고요.







오래된 골목을 조금 지나는데 기분이 참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한적한 걸 좋아해서 그런지 더 좋네요. 오래된 기와집 슈퍼도 참 정답습니다. '병신슈펴'인 줄 알았는데 명신슈퍼네요. ㅎㅎㅎ







여기가 타짜 '평경장'의 집입니다. 정식 명칭은 '군산 신흥동 일본식가옥'인데요. 일제강점기에 군산에서 포목점과 농장을 운영하던 일본인이 만든 2층 목조 가옵입니다. 영화 타짜 말고도 '장군의 아들'도 여기서 촬영 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좁다란 마당과 큼직한 집이 보입니다. 담벼락이 높아 아늑하고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나네요.








왼쪽으로 돌아가니 뒷뜰이 나오는데, 굉장히 예쁘게 잘 꾸며져 있더라고요. 슈퍼에 판다면 당장 사고 싶은 그런 집이었어요. 평경장이 정원에 물주던 그곳입니다.







집 안에는 들어가 볼 순 없는데요. 밖에서 보더라도 영화 속 장면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타짜 훈련을 받고, 평경장과 지내던 그곳이에요. 이 영화로 조승우가 '남우주연'을 받을 거라 믿었는데 상복도 없지... 당시 청룡영화제에서는 <우아한 세계> 송강호가 남우주연을 탔고, 대종상에서는 <라디오스타> 안성기가 탔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조금 더 남은 군산근대문화유산거리 조금 더 걸어보도록 할게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 '동국사'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군함 속에 있는 전시관을 둘러볼게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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