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로 통하는 옛길.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건축투어 | 광주여행

광주광역시 남구에는 근대로 통하는 옛길이 있습니다. 양림동은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달라진 한옥의 모습과 100년을 넘게 살아온 서양식 근대 건축물들의 종합 전시장 같은 곳인데요. 근대문화거리 하면 인천이나 대구, 군산이 많이 떠오르지만, 광주 양림동은 종교와 관련된 건축물이 온전한 모습으로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부터 2회에 걸쳐 근대건축투어와 근대예술투어를 보여드릴게요. 추려서 한번에 보여드리기엔 모두 소중한 곳들이라 그렇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근대건축투어 입니다.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투어는 '양림동 관광안내소'에서 시작하시길 추천합니다. 그곳에서 안내책자도 받고 필요하시면 설명도 들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지하와 지상의 큼직한 주차장이 무료라 차 세워두고 한바퀴 둘러보기 정말 편리합니다.







담벼락에 양림동 지도를 훤히 파악할 수 있네요. 밤 되면 불까지 들어와 예쁩니다. 슬슬 골목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관광안내소에서 제일 가까운 최승효 가옥(고택). 한말과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우리나라 전통 가옥의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집이지만, 현재 광주시와 협의가 안되었는지 일반에 공개는 안하고 있더라고요. 안타깝네요.







그래서 근처에 있는 이장우 가옥을 찾아가니 여긴 문이 열려 있습니다. 한말 1899년에 지어진 건물인데 앞마당의 동그란 연못과 정원이 이색적이네요.







수백년을 살아온 고목은 속이 다 패였어도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패인 곳에는 다른 꽃이 자라나네요.







이장우 가옥 중에서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는 곳은 안채에요. 정면 6칸, 측면 4칸으로 보기 드문 굉장히 큰 안채네요. 고래등 같은 기와집과 널찍한 마당에서 주인장의 지체가 높았나 봅니다. 최초 건립자가 정병호란 사람이란 것 말곤 뭐하는 분이셨는지 알려진 바는 없네요.







광주에서 가장 처음 생긴 교회 양림교회. 1904년 미국 선교사인 유진 벨(Eugene Bell)이 지었습니다. 그의 한국식 이름은 '배유지'인데요. 당시 광주에 머물던 미국인 선교사들은 모두 자신의 영어식 이름과 비슷한 발음의 한국식 이름을 가지고 있었어요. Wilson의 한국식 이름은 우일선인데, 당시 조신인의 귀에는 그렇게 들렸을 거라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네요.








여긴 양림교회 바로 옆에 있는 오웬기념각. 광주에서 순교한 오웬과 그 할아버지를 기념하기 위해 1914년에 만든 건축물입니다. 오웬은 헐벗은 조선인들을 위해 의료활동과 선교활동으로 1909년 과로로 돌아가셨습니다.







건물 코너에 강단이 있는 게 참 독특하네요.







우일선 서교사 사택으로 가는 길에 만난 예쁜 집. 아무렇게 널부러진 것 같지만 나무, 잔디, 집의 형태가 자연스럽네요.







아름드리 나무 앞에 있는 2층 집이 우일선 선교사 사택입니다. 우일선의 미국 이름은 윌슨(Wilson)입니다. 1920년대에 지어졌는데 외관만 보면 조선인과는 다르게 굉장히 부자로 살았던 것 처럼 보이는데요. 사실 선교사들의 집은 대부분 병원으로 사용되었어요. 저 큰 집은 늘 병들고 가난한 조선인들로 북적였습니다. 아름드리 큰 나무들은 선교사들이 고향이 그리워서 미국에서 가져온 씨앗으로 저렇게 컸다고 하네요.







평일에는 집 안까지 들어가 볼 수 있는데, 주말이라 못들어가서 조금 아쉽네요.







우일선 사택 바로 아래에는 400년이 넘은 호랑가시나무가 있어요. 오웬 선교사가 오른쪽으로 보이는 선교부 건물을 세운 후 이 나무를 계속 보호했다고 하는데, 400년이 넘은 호랑가시나무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호랑가시나무를 따라 길을 조금 내려가면 뾰족지붕의 커티스메모리얼홀이 나옵니다. 1925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옛 수피아여학교를 설립한 유진벨(한국이름 배유지) 목사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광주 양림교회를 건립한 사람과 동일 인물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기울어진 언덕에 1,2층 모두 1층이 되는 독특한 구조를 하고 있네요.







그리고 당시 남녀가 유별했던 시대라서 교회나 공공건물의 출입구가 두 개 씩 있는 게 독특합니다.







여기는 수피아여학교의 수피아홀입니다. 미국인 스턴스 여사가 동생을 추모하기 위해 5,000달러를 기증해 지었다는 건물인데요. 광주 지역의 개신교 선교의 근거지였고, 여성 교육이 전무했던 당시 여성 교육의 요람이기도 했습니다.







여긴 현재 광주수피아여자고등학교의 소강당이에요. 1928년에 지어졌는데 광주광역시에 남아 있는 체육시설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마치 한국 기와집의 팔작지붕 처럼 생긴 박공지붕이 독특하네요.







일제강점기에 외국인 선교사들은 한국에서 정말 좋은 일을 많이 했습니다. 이 건물은 수피아여학교의 윈스브로우 홀인데요. 윈스브로우 여사가 받은 생일 헌금으로 서로득(Swinehart) 선교사가 지었습니다. 서로득, 그녀는 조선의 의료와 아동복지에 대해 많은 기여를 했는데, 일제의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미국으로 강제 귀국된 인물입니다.


이 정도면 양림동 근대건축투어는 거의 다 보신 거에요. 이 코스로 한바퀴 돌아보는데는 대략 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자세히 재보지는 않았지만 거리로 따지면 대략 4km 정도 될 거에요.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도 있지만 힘들이지 않고 돌아볼 수 있을 겁니다. 왕 추천합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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