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칼국수 맛있게 하는 집이 많습니다. 심지어 대전 3대 칼국수라고 불릴 정도로 맛있는 집이 많이 있는데요. 공주칼국수, 스마일칼국수, 그리고 오씨칼국수가 그곳입니다. 물론 '3대'라고 이름 붙은 곳 말고도 다들 맛있을 거에요. 그중 오씨칼국수는 바지락 대신 대전 사람들이 '물총'이라 부르는 동죽조개를 넣은 칼국수와 수제비가 굉장히 유명한 곳인데요. 대전 현지인들에게도 인정받는 맛있는 칼국수집입니다. 물총 조개 국물맛이 어떤지 들어가 볼까요~~
대전에는 오씨칼국수가 몇 곳 있는데요. 제가 볼 땐 체인점은 아니고 서로 다른 곳이지만 같은 이름을 쓰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곳은 대전 중앙시장, 대전우체국 바로 옆에 있는 곳입니다.
제가 찾은 날은 설날 다음 날 밤이라 가게가 한산한 모습이네요. 중앙시장의 오씨칼국수는 내부가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는 물총손칼국수와 물총손수제비 1인분씩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물총조개 추가하는데 1천원 밖에 안해서 조개도 추가했어요. 가격이 굉장히 착합니다. 동죽조개는 바지락보다 조금 비싸서 칼국수 값도 비쌀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주문 받으시는 남자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김치맛이 칼국수 맛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멀건 깍두기도 맛있고 김치도 맛있어요. 그런데 배추김치는 굉장히, 아주아주 매우매우 맵습니다. 딸꾹질 나올라고 그러더라고요. 매운맛 칼국수엔 저 배추김치를 잘게 썰어 넣는다고 하더라고요.
세숫대야같이 굉장히 큰 그릇에 칼국수와 수제비 1인분씩 함께 담아 나옵니다. 물총조개 1인분을 별도로 추가해서 속에는 조개가 아주 바글바글 많이도 들어 있습니다.
바지락은 특유의 감칠맛이 많은데, 동죽조개는 그보다는 좀 담백하지만 단맛은 더 많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가쓰오부시를 넣어서 국물맛이 좀 풍부합니다. 바지락의 감칠맛이 없으니 그 빈 곳을 가쓰오부시로 매꾼 것 같네요.
수제비는 만두피 같이 얇은 걸로 넣어 줍니다. 개인적으로 손으로 툭툭 뜯은 굵은 수제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얇게 저민 수제비, 요고요고 진짜 맛있어요. 얇아서 국물도 잘 베어 있고 씹을 필요 없이 입에 넣고 잠시 오물거리면 다 넘어가 버립니다.
칼국수 면발은 직접 밀어 반죽한 면이에요. 적당히 찰지고 탱글하고, 감칠맛 도는 국물도 잘 머금고 있어 참 맛있는 면발이었습니다.
비지락칼국수도 맛있지만, 동죽조개 넣은 칼국수도 대단히 인상적이었어요. 부족한 감칠맛은 가쓰오부시로 메꾸고 나니, 시원하고 담백하고, 달콤한 맛이 더 좋아졌습니다. 일단 조갯살이 바지락보다 커서 조개 빼먹는 재미도 있네요. 오씨칼국수가 이 정도면 대전에 다른 유명한 칼국수 집도 궁금해지네요. 다음 번엔 다른 곳에서 차례대로 정복해봐야겠어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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