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먹고 따라가면 성공하는 베트남 '호치민 여행코스'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늘은 베트남 중남부 여행코스 다섯 번째, 보고 먹고 따라가면 성공하는 '호치민 여행코스' 편입니다. 호찌민은 동양의 파리라고 불릴 정도로 프랑스 건물이 많은 도시인데요. 프랑스 점령 시절 사이공(Sai Gon)으로 불리며 수도 역할을 했습니다. 그 영향으로 노트르담 대성당, 중앙우체국, 인민위원회 청사 등 대단히 아름다운 프랑스식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 외에도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잔혹하리만큼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전쟁박물관, 베트남 미술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호찌민 미술관 등 구경거리가 제법 많은 도시인데요. 아래에 제가 소개해드리는 코스는 2박 3일 일정입니다. 앞선 여행지가 무이네였는데, 거기서 슬리핑버스 타고 저녁에 도착한 일정이라 꽉 찬 2박 3일은 아니니 감안해서 코스 짜는데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어떤 곳들이 있나 내려가 볼까요~



<사진 - 동코이거리 인민위원회 청사>






1.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스트리트 푸드 마켓'



호치민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한 곳에서 골라 먹을 수 있는 곳이 몇 곳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곳은 벤탄시장 근처에 스트리트 푸드 마켓(Street Food Market)이란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푸드코트처럼 여러 식당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인데요. 베트남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의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이라 여행기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전 이곳에서 몇 가지 음식을 먹었는데, 그중에서도 뭐니뭐니 해도 '껌승'이 제일 맛있더라고요. 껌승은 베트남 서민들에겐 굉장히 익숙한 음식인데, 관광객들은 의외로 잘 모르는 음식이에요. 숯불에 구운 돼지갈비와 밥, 그리고 약간의 김치 같은 샐러드를 곁들여 주는데요. 짭쪼름하고 부드러운 돼지갈비와 쫀득한 찹쌀밥이 대단히 잘 어울립니다. 가격은 86,000동(4,300원)입니다. 자세한 찾아가는 방법과 위치는 http://unzengan.com/1349 에서 참고하세요.






2. 호찌민의 밤을 달궈줄 벤탄시장 야시장



해외여행 온 기분 날 때는 고급 리조트에서 수영할 때도 있지만, 그보다 현지인들이 많은 야시장을 구경할 때가 아닐까요? 호찌민 시내에는 재래시장인 벤탄시장이 있는데, 그곳은 밤이 되면 시장 주변으로 빙 둘러 야시장이 열립니다. 이곳에는 시장과 똑같이 물건도 팔고 먹거리 파는 곳도 있고, 길거리 음식 파는 곳도 많이 있어 구경하며 먹는 재미가 있어요.


전 2천 원 주고 냉장고 바지 하나 사 입고, 1천 원짜리 팔찌도 하나 끼고, 1,500원짜리 반미(샌드위치) 하나를 입에 물고 다녔는데, 세상을 다 가진 기분입니다. 가격들이 다들 저렴하니 한 보따리 사서 호텔로 가더라고 1-2만 원도 안 나올 겁니다. 잠은 한국에 가서 주무시고 밤에 차박차박 걸어 야시장 구경 가보세요~ 찾아가는 방법과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http://unzengan.com/1355 에서 참고하세요.





3.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위치 좋은 '란란2' 호텔



호찌민에서의 2박은 란란2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이 호텔은 벤탄시장과 대통령궁 사이 번화가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호치민에서 돌아볼만한 여러 여행지를 걸어서 가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공항 가는 버스 또한 걸어서 5분 거리에서 탈 수 있고, 더 중요한 건 이 호텔이 정말 깨끗하기 때문이에요! 숙박비는 한국 돈으로 2인 조식 포함 4만 원 정도 합니다.


호텔 내부 집기들은 조금 오래되어 보이지만, 정말 깨끗합니다. 잘 보이지 않는 액자 위, 테이블 아래 등을 손으로 쓰윽 문질러도 먼지 한 톨 없더라고요. 결벽증 환자가 청소한 것처럼 깨~끗합니다. 그리고 조식 부페는 호찌민 물가 치고는 비교적 저렴한 호텔이라 화려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먹을만하게 나옵니다. 여행자거리 주변에는 저렴한 2-3달러짜리 호텔도 많지만, 최소한 이 정도는 되는 곳에서 묵으시길 추천합니다. 너무 저렴한 곳은 밤에 자동차 경적 때문에 한숨도 못 잘 수도 있다는... 자세한 사진은 http://unzengan.com/1347 를 참고하세요.






4. 식당에 에어컨 씩이나 있다니! '몬후에(MON HUE)'



14일간의 베트남 중남부 여행에서 수많은 식당을 갔습니다만, 에어컨이 있는 식당을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였어요. 몬후에는 호치민에서 환전으로 유명한 금은방 '하탐(Ha Tam)' 근처에 있는 식당입니다. 베트남 말로 몬(MON)은 요리란 뜻이고, 후에(HUE)는 도시 이름을 말하니 후에 요리를 하는 식당이란 뜻인데요. 후에는 베트남의 고도(古都)로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여기서 제가 주문한 음식은 '분팃느엉'과 '꼼가'인데요. 가격은 각 46,000동(2,300원), 84,000동(4,200원)입니다. 분팃느엉은 구운 고기 쌀국수이고, 꼼가는 닭고기 밥입니다. 베트남 음식들은 대부분 한국인에겐 대단히 짜게 느껴지는 음식들이 많은데요. 이곳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식당이라 그런지, 가격은 좀 비싸지만 고급스럽고 맛도 한국인에게 굉장히 잘 맞더라고요. 더우기 에어컨이 있으니 더 매력적입니다. 자세한 위치와 메뉴는 http://unzengan.com/1242 를 참고하세요.






5. 식민지와 전쟁, 베트남 역사의 중심 '통일궁'



글 초반에 말씀드렸듯이, 베트남에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진 프랑스식 건축물이 참 많은데요. 그중에서 식민지 시절과 남북전쟁의 중심에 서 있었던 건물은 '통일궁'입니다. 하늘에서 보면 吉(길할 길) 자 모양을 하고 있는데, 1868년에 지어진 베트남 최초의 프랑스식 건물이기도 합니다. 미국과의 전쟁 때는 남베트남의 대통령궁으로 사용하다가, 1975년 4월, 북베트남 탱크가 돌진해 들어오며 전쟁은 종식되고 통일이 되면서 베트남 역사에 길이 남을 장소가 되었습니다.


건물 1, 2층에는 대회의장, 각료회의실, 대사 접견실, 연회장, 대통령 집무실 등을 구경할 수 있고, 2, 3층에는 침실, 서재, 게임룸, 영화관 등이 있는데, 화려하고 고급스런 인테리어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더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http://unzengan.com/1243 글을 참고하세요.






6. 프랑스 식민통치의 상징 '노트르담 대성당'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식민치하인 1863~1880년에 세워진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의 프랑스풍 건축물입니다. 프랑스에서 공수한 붉은 벽돌로 지었는데 식민통치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성당은 도심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동코이(Dong Khoi) 거리를 가로막고 서 있는데, 40미터가 넘는 종탑이 인상적입니다. 두 개의 종탑 앞에는 성모 마리아상이 서 있는데 신자들에게는 성소로, 관광객들에게는 포토존으로 사랑받는 곳입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도시의 건물들에 전혀 기죽지 않고 오히려 홀로 빛이 나는 건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공개 시간은 오전 8시~11시, 오후 3시~4시 사이에만 전면 개방을 하고 있으니 시간 잘 맞춰 가세요. 정확한 위치와 더 많은 사진은 http://unzengan.com/1361 를 참고하세요.





7. 호찌민여행의 기준점 '벤탄시장'



호찌민 여행에서 쇼핑이나 관광지로 제일 유명한 곳은 아마 벤탄시장일 겁니다. 다른 관광지의 위치를 설명할 때도 이곳을 기준으로 많이 이야기하죠. 벤탄시장은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재래시장이지만, 한때는 외국인들에게 바가지가 심했던 곳이었어요. 요즘은 정찰제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서 그나마 좋아지긴 했습니다만, 아직도 약간의 가격협상은 필요한 곳입니다.


한국에 가져갈 선물로 말린 과일이나 커피 등도 좋지만, 개인적으론 작은 주머니나 동전지갑 같은 게 예쁘고 저렴한 게 많더라고요. 사진 왼쪽 아래의 주머니 속에 또 다른 주머니가 있고, 총 3개의 주머니가 들어 있는 것은 2만동(1천워) 정도 하는데, 여자들에게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좀 더 자세한 사진은 http://unzengan.com/1363 을 참고하세요.






8.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 '데탐 여행자거리'



호치민 여행자거리는 데탐 거리(De Tham)가 대표적입니다.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음식, 베트남 여러 도시로 갈 수 있는 버스회사와 여행사, 다양한 가격의 숙박업소, 쇼핑몰, 재래시장 등 마치 태국 방콕의 '카오산거리'와 비슷한 곳입니다. 이 주변만 빙빙 돌아도 호치민 여행은 다 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위치가 참 좋습니다.


그리고 데탐 거리에는 '사파빌리지(Sapa Village)'라고 베트남 고산지대 사파 사람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파는 상점도 있는데요. 악세사리, 가방 등 여러 생활용품이 예쁘고 저렴해서 여자들이 완전 좋아하는 곳이 있습니다. 또한 먹을수록 돈 버는 거라는 신또를 정말 맛있게 잘하는 파이브 보이즈 넘버원(Five Boys Number One)이라는 가게가 있는데, 망고와 아보카도 등 비싼 과일만 100% 갈아 만든 신또가 1천원 정도면 먹을 수 있습니다. 데탐여행자거리에 대한 자세한 사진은 http://unzengan.com/1369 를 참고하시고요. 신또가게의 정확한 위치는 http://unzengan.com/1365 를 참고하세요.






9. 데탐거리 쌀국수의 끝판대장 '포퀸'



베트남 웬만한 식당 들어가면 죄다 쌀국수를 팝니다. 그중 호찌민에서 먹은 것 중에서는 가장 맛있었던 곳이 바로 '포퀸'입니다. 베트남 발음으론 퍼어꾸인(Phở Quỳnh)입니다. 이 식당은 1층엔 에어컨이 없고 2~3층엔 에어컨이 있어요! 데탐 여행자 거리 걸어 다니다 더워서 정신줄 놓을 즈음, 여기에 오시면 딱 좋습니다.


쌀국수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전 양지가 올라간 것과 소고기 볼이 들어간 것 두 가지를 먹었어요. 가격은 65,000동(3,200원)으로 비교적 비싼 편에 속하는데요. 부드러운 소고기 양지살과 볼이 참 맛있고, 국물도 진하지만 깔끔해서 개인적으론 아주 맛있게 먹은 곳입니다. 그리고 메뉴판엔 없지만 쟈스민 냉차도 꼭 마셔보세요. 가격은 6천동(300원)으로 식당에서 파는 생수 보단 싼데, 이게 맛이 시원하고 향긋하고 기가 막힙니다. 자세한 위치는 http://unzengan.com/1371 를 참고하세요.






10. 에펠이 만든 호찌민 대표 건축물 '중앙우체국'



파리의 에펠탑은 귀스타브 에펠의 작품입니다. 베트남에도 그의 작품이 하나 있는데, 노트르담 대성당 옆에 있는 '중앙우체국'입니다. 이곳은 1886~1891년에 세워진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 그리고 프랑스 식민지 양식까지 합쳐진 호치민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도 우편업무를 하고 있어서 한국으로 엽서를 보낼 수 있고요. 환전도 가능한 곳입니다.


여행자를 위해 무료 엽서도 제공하고 있는데, 한국으로 엽서를 발송하는 비용은 11,000동(550원)입니다. 그리고 중앙우체국 바로 옆엔 새책과 헌책을 함께 파는 서점 골목이 있는데, 밤이 되면 불을 밝혀 예쁜 골목으로 바뀝니다. 우체국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고, 토요일은 오후 6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자세한 위치는 http://unzengan.com/1373 를 참고하세요.






11. 밤이 아름다운 럭셔리 스트리트 '동코이거리'



호찌민 면적은 서울의 3배지만 인구는 서울과 비슷한 대도시입니다. 이곳의 도시적인 매력은 '동코이 거리'에서 잘 느낄 수 있는데요. 높다란 현대식 건물과 프랑스풍 건물이 어우러지는 '럭셔리 스트리트'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특히 밤이 되면 건물에 불을 밝히고 아름다운 거리 풍경이 나타나는데 정말 매력적입니다.


특히, 인민위원회 청사 부근은 도시 홍보영상에도 꼭 등장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인데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인 '페레 외젠'이 디자인한 오페라 하우스 건축물도 만나게 됩니다. 낮이나 밤이나 언제나 예쁜 사진들 나오는 곳이니 빼먹지 말고 걸어 보세요~ 찾아가는 자세한 루트는 http://unzengan.com/1376 를 참고하세요.






12. 내외국인 모두 좋아하는 식당 '냐항응온'



호치민에서의 마지막 일정 냐향응온입니다. 냐향(Nhà hàng)은 '가게'란 뜻이고, 응온(Ngon)은 '맛있는'이란 뜻이니, '맛있는 가게'란 뜻이네요. 이곳은 호찌민에선 고급 식당에 속하는데요. 가격은 비교적 비싸지만 음식 맛이 깔끔하고, 맛이 강하지 않아 외국인과 현지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식당입니다. 제가 주문한 음식은 스프링롤 짜조 62,000동(3,100원), 한국의 재첩 비빔밥 같은 껌헨 58,000동(2,900원), 닭날개 구이 120,000동(6,000원)입니다.


이 식당은 다른 식당에 비해선 비싼 편이라 초궁핍 여행자들은 잘 안 갈 수도 있는 곳인데, 맛 평가가 두루두루 좋은 편이라 한번 쯤은 도전해볼 만합니다. 정확한 위치와 메뉴는 http://unzengan.com/1378 에서 참고하세요.






마치며...


오늘로서 후에, 호이안, 나트랑, 무이네, 호치민 등 베트남 중남부 여행코스가 완결되었습니다. 조만간 베트남 중북부 여행을 떠나는데, 다녀와서 주요 도시 전체를 '보고 먹고 따라가면 성공하는' 시리즈로 완결을 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베트남 여행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환전, 유심칩, 도시 간 이동 방법, 대중교통 이용방법, 여행 주의사항 등 더 많은 정보는 http://unzengan.com/category/세계여행/베트남여행 을 참고하세요. 부디 베트남여행코스를 짜고 계신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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