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먹으면 안되는 군항제 알짜코스 다섯 곳 | 진해 벚꽃축제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진해 군항제는 올해도 작년과 같은 날짜인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화려하게 열립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벚꽃축제는 여러 도시에서 열리지만, 진해처럼 화려하고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곳은 아마 없을 겁니다. 오늘은 군항제에서 꼭 보고 와야할 벚꽃명소 돌아보는 알짜코스 다섯 곳을 알려드릴게요. 이곳 외에도 해군사관학교 등 다른 곳들도 있지만, 가장 중심인 여좌천에서 동선이 가깝고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는 곳으로 추천했습니다.

축제기간 진해여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길 추천합니다. 평일이라도 축제장 근처엔 차량이 많아 복잡하거든요. 혹시라도 차를 가져 오셨다면 구)육대에 차를 세우고 다니면 되는데요. 아무래도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서 창원이나 진해에서 가시는 게 여러모로 정신건강에 좋을 겁니다. 자, 어떤 곳들에 벚꽃이 만개했나 내려가 볼까요~




1. 여좌천 일대의 낮과 밤

 







군항제에서 벚꽃이 가장 드라마틱하게 핀 곳은 여좌천 '로망스다리' 일대일 겁니다. 로망스다리는 MBC 드라마 <로망스>에서 광우와 채원이 처음 만난 곳이라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일직선으로 내리 뻗은 여좌천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수령이 30년도 넘은 벚나무 터널이 길게 늘어섰는데, 잠시 바람이라도 불어 일렁이면 새하얀 꽃비로 일대 장관이 연출됩니다.











여좌천의 아름다움은 밤이 되면 더 황홀해집니다. 낮에는 보이지 않던 조명들이 밤이 되면 반짝이며 개천의 꽃과 하얀 벚꽃잎을 반짝이게 하는데요. 만약 사랑하는 이에게 오늘 고백을 해야 한다면, 전 이곳을 선택하겠습니다. 이런 곳이라면 내 사랑을 받아 줄 확률이 대폭 상승하지 않을까요? 군항제에서 이곳을 빼먹을 리 없지만 반드시 보고 와야 할 필수코스 되겠습니다.


만약 기차 타고 신창원역이나, 버스타고 창원종합터미널에 내리셨다면 214번 버스를 타고 → 760번(양곡중학교)으로 갈아타고 → 진해역(앞) 정류장 하차하시면 됩니다.






2. 내수면환경생태공원








여좌천 로망스다리에서 800미터 정도 상류로 거슬러 오르면 개천 좌측으로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이 있습니다. 이곳은 다양한 수목 사이사이에 놓인 벚꽃도 아름답지만, 호수에 비친 물 반영이 프랑스 화가 시냐크의 그림보다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호수는 테두리를 따라 빙 둘러 한 바퀴 걸어볼 수 있는데, 조팝나무, 수양버들이 봄바람에 하늘하늘 재잘댑니다. 대단히 아름다운 곳이니 꼭 둘러보세요.





3. 장복산 조각공원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을 한바퀴 돌아나와 다시 북쪽으로 1km 정도 언덕을 오르면 한산한 국도변에 장복산 조각공원이 있습니다. 이곳은 창원과 진해를 잇는 장복로의 끝에 자리하고 있는 진해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인데요. 1979년 산사태로 폐허가 된 곳을 복구 하면서 조각작품과 벚꽃을 심어 최근 벚꽃명소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비교적 한산해서 복닥거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 분에겐 최고의 벚꽃명소가 될 겁니다.






4. 군항마을








군항제 때, 공연이 열리는 중앙무대인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한 군항마을은 근대유산 건축물로 가득합니다. 여덟 갈레로 뻗은 로터리는 일제강점기 욱일기를 상징하는데, 길 위에 36만그루의 벚나무는 아름다움과 아픔이 함께 공존합니다. 여덟 갈레의 길을 따라 곳곳에 숨어 있는 근대 건축물을 찾아보며 벚꽃도 더불어 즐기는 기특한 곳입니다. 특히, 100년도 넘은 진해우체국과 1920년대 랜드마크였던 팔각누각은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이름은 팔각누각인데, 실상은 육각누각이라는....^^*






5. 경화역








한 때 경화역은 진해구민들에겐 없어선 안되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었을 겁니다. 대중교통의 발달로 2006년 기차가 멈추자, 비로소 화려한 벚꽃터널로 대한민국 벚꽃 1번지가 되었습니다. 제작년까지는 경화역까지 운행하는 관광열차를 임시로 운행했었는데, 작년부터 안전을 위해 열차는 역사에 가만히 세워두고 포토존으로만 활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철로 위에서 도시락을 먹고, 오래도록 안심하고 포즈를 취할 수 있습니다. 경화역 건너편 중앙시장에서 저렴하게 점심을 해결할 수도 있답니다.


경화역은 여좌천과 군항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신다면 여좌천(진해역)에서 315, 315-1, 315-2번 버스를 타면 15분 정도 소요되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행복한 벚꽃여행 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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