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닌빈 여행 #14 - 일몰이 되면 새들의 공연이 시작되는 '퉁냠 새 공원'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늘은 해 지기 전에 퉁냠 새 공원(Ecotourism parks Bird Park Thung Nham)으로 갈게요. 이곳은 넓은 생태관광 구역인데, 속에는 리조트도 있고 식당도 있고 새 공원으로 배 타고 투어도 갈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오전 6시쯤과 일몰시간인 저녁 5시~6시쯤에는 새들이 집을 나가고 들어오는 시간이라, 환상적인 새들의 대규모 이동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새 따위는 보고 싶지 않다는 분들은 중간에 있는 땀꼭에서 육지의 하롱베이 배 투어를 가시면 되고요. 유유자적 배 타고 새들 구경하시겠다는 분들은 해지기 전에 오토바이 타고 얼른 내려가 봅시다.


시간이 5시쯤 되니 해가 질까 마음이 급해집니다. 여기는 중간에 만난 땀꼭(Tam Coc) 투어 배 타는 곳입니다. 닌빈에서 배 투어 한다면 이곳과 짱안(Trang An)이란 양대산맥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짱안을 추천해요. 입장료와 팁만 주면 다른 귀찮은 일이 발생하지 않거든요. 여기 땀꼭은 입장료, 뱃삯, 팁, 그리고 다른 보트가 다가와서 물건을 사라고 계속 따라다니기도 하고, 팁을 적게 주면 화를 내기도 합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빈번하게 일어 납니다.







자, 먼저 오토바이 타고 가실 분들을 위해 구글지도에서 퉁냠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세요. 간혹 내비게이션이 최적 경로 안내한다면서 골목길을 안내해주기도 하는데, 그냥 땀꼭 선착장 바로 앞 큰 길로 7km 정도 달려가면 만나게 됩니다. 참고로 제가 묵고 있는 닌빈 퀸호텔에선 13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저는 시간에 쫓겨 빠른 샛길로 가려고 머리 쓰다가 길을 잘 못 들었어요. 그래도 덕분에 신비로운 베트남의 시골 마을도 구경하고...






땀꼭 선착장 샛길에서 길 찾아 헤매기도 하고... (사진의 왼쪽 담벼락 너머가 큰길인데, 그 길 따라 7km, 10분쯤 쭉~ 달리면 퉁냠이 나옵니다. 저처럼 샛길 찾느라 머리 쓰지 마세요. ^^*)







헛... 여긴 또 어디여? 지름길 찾으려다 현지인 주거지역까지 들어갔어요.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하고, 길을 알려주려는 사람도 만나고, 강아지들 붕가붕가 하는 장면도 구경하고, 길 잘 못 들어도 재미난 일이 많이 생깁니다. ^^*







그렇게 그냥 다시 큰 길로 되돌아 나와 정석으로 달려갑니다. 해는 떨어지는데.... 빨리 가자....!!!







지나가다 제가 좋아하는 동물 친구들을 종종 만납니다. 해가 지는 딱 이 시간이 베트남 사람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인가 봅니다. 소달구지를 끌고 집에 가는 사람들도 만나고...







풀밭에 매어 놓은 소들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만나고....







염소 데리고 집에 가는 총각도 만납니다.







일몰 시간만 아니었다면 조금 천천히 가면서 마을도 구경하고,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그러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달려야 하네요.







그렇게 땀꼭에서 7km를 달리면 매표소를 만나게 됩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베트남은 어른, 아이 구분을 키로 하더라고요. 1.3m가 넘으면 어른, 80cm까지는 어린이, 그 이하는 무료입니다.







입장료는 1인에 5만동(2,500원)입니다.







매표소 옆에서 키우는 돼지들. 다가가면 먹는 걸 주나 싶어 계속 꿀꿀대며 따라 다닙니다. ㅎㅎㅎ







매표소에서 공원 주차장까지는 또 오토바이로 5분 정도 달려가야 하는데요. 주차료는 5천동(250원)이 있어요. 이 표는 오토바이 찾을 때 필요하니 버리지 마세요.






생태공원에서는 걸어 다녀야 하는데, 새공원까지는 또 1km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해요. 천천히 풍경 감상하며 데이트 한다 생각하고 걸어 다니니 좋네요.







저기 물 건너엔 리조트처럼 생긴 호텔도 있네요.







여기서 오른쪽으로 200미터 가면 새 공원가는 보트 타는 곳이 나오고요. 왼쪽으로 2km를 걸어가도 똑같이 만납니다. 그런데 지금이 딱 일몰 시간이라 걸어 갔다가는 컴컴해져서 도착할 수도 있으니 배 타고 갈게요.












꽃밭 너머에 배 투어 매표소가 있습니다.







배 타고 돌아보는 요금은 1인에 3만동(1,500원)입니다. 2km 걸어가는 것보다 이게 더 가까이서 보고 훨씬 편리하겠네요.







자, 출발~~







생태공원답게 색다른 맹그로브 같은 수생식물도 많습니다. 새가 없어도 이것 자체로도 대단히 흥미로운 투어였어요.







물길을 하나 꺾어도니 바로 나무 꼭대기에 과일처럼 매달린 새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해가 산 너머로 떨어지니 새들이 조금씩 집으로 돌아오고 있어요.







하얀 새도 있고, 까만 새도 있네요.







어느 순간 산 너머에서 새들이 대규모로 들어올 때가 있는데 정말 장관입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전 심장이 콩닥거리더라고요.







시간에 따라 다이나믹하게 바뀌는 하늘색 배경에 새들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흔들리는 배 위라 많은 사진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게 안타깝네요. 투어가 끝나면 사공에게 팁 2만동(1천원) 정도 챙겨주는 거 잊지 마시고요~







선착장 뒤에는 300년 묵은 반얀나무(Banyan Tree)가 기괴하게 서있어요. 계속 가지에서 뿌리가 내려와서 그런지, 어떤 전설이 있는지 이름을 'The Moving Banyan Tree'라 붙였더라고요.







정말 오늘 하루는 팟지엠을 시작으로 항무아 꼭대가까지 갔다가 퉁냠까지 정말 알차게 다녔네요. 사람도 차도 없는 베트남 시골 길을 달리는 게 짐승을 만날까 좀 으스스하긴 하지만, 나름 운치있고 시원하고 즐겁습니다. 배도 고파졌으니 다음 베트남 닌빈 여행기는 트립어드바이저 5위 맛집인 '바오안'으로 가볼게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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