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4에 등장하는 베트남 음식 총정리 | 안 먹어봤다면 다시 떠나요

tvN 예능 <신서유기4>가 중국에 이어 이번엔 베트남을 다녀왔습니다. 뉴스 말고 일부러 찾아보는 예능이 거의 없는데,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신서유기 시리즈는 꼭 찾아 보게 됩니다. 저도 한 달 가량 베트남 전국일주를 해서 어지간한 여행지와 먹거리는 다 경험해봤는데요. 신서유기 시즌4에서 잠깐이라도 화면에 등장했던 음식들이 어떤 것들인지 소개해 볼까 합니다. 그 중에선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다녀갔던 분짜 식당도 있는데, 원래도 유명했지만 이젠 하노이 여행코스에서 필수가 되었습니다. 어떤 음식들이 있나 내려가 볼까요~



| 분짜(Bun cha)


베트남 말로 '분(bun)'은 쌀국수 면을 말하고, '짜(cha)'는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완자를 가리킵니다. 즉, 분짜는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완자를 올린 쌀국수 '란 뜻입니다. 베트남은 지역마다 특색있는 쌀국수가 여럿 존재하는데, 북부 하노이를 대표하는 음식은 분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음식입니다. 라임과 느억맘(베트남 액젓)으로 맛을 낸 따뜻한 국물에 파파야를 넣고 쌀국수를 적셔 숯불 돼지고기와 생채소를 함께 떠먹으면 더운 날 원기회복 100%로 차오를 겁니다.



이곳은 요즘 신서유기4를 필두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녀간 '흐엉리엔(Huong Lien)'이란 식당입니다. 우리에겐 '오바마 분짜'로 각인된 흐엉리엔은 이제 하노이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었죠. 이 식당 바로 근처엔 오바마가 다녀가기 전엔 더 유명했던 식당들이 많은데, 이젠 손님이 예전만큼 많아 보이진 않더라고요. 흐엉리엔은 식사 시간엔 줄을 조금 서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오바마가 앉았던 자리엔 이렇게 인증샷도 걸려 있네요. 분짜+넴+하노이맥주 이렇게 '오바마세트'로 팔고 있습니다.







저도 그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 똑같은 음식을 주문해봤습니다. 분짜는 쯔유에 메밀면을 찍어 먹는 일본의 소바처럼, 느억맘 국물에 쌀국수를 적셔 먹는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깨끗하게 씻어 나온 고수, 상추, 민트, 박하 등 신선한 채소와 함께 적셔 먹으면 훨씬 더 맛있습니다.






국물은 적절하게 새콤하면서 달콤하고, 돼지고기는 얇게 저민 고기도 있고 완자처럼 되어 있는 것도 있어요. 숯불향이 솔솔 나는 게 한국의 불고기와 흡사한데, 냉면에 갈빗살 떠먹듯, 쌀국수에 돼지 완자는 지구 최강의 조합입니다. 흐엉리엔은 하노이 여행자 거리에서도 조금 거리가 있는 식당인데, 기여코 찾아가서 먹어야 할 음식이랍니다.






| 스프링롤(NEM, 넴)


넴 또한 위에서 언급했던 흐엉리엔의 '오바마 세트'에 있는 음식입니다. 사진 또한 흐엉리엔에서 촬영한 것이고요. 넴(Nem)은 베트남 남부에선 '짜조'라고 부르는 음식입니다. 영어로 스프링롤(Spring roll)이라고 부르죠. 양념한 고기 또는 야채를 '반짱'이라 부르는 라이스페이퍼에 말아 기름에 튀겼습니다. 만두처럼 속을 해산물, 고기, 야채 등 다양한 걸로 채워 넣어서 기호에 맞게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음식입니다.



흐엉리엔에선 해물 스프링롤을 주문했는데, 크기가 어른 주먹만한 크기로 나옵니다. 속엔 해물, 채소, 당면, 고기 등이 잘게 들어가 있는데, 큼직한 새우도 한 마리 들어가 있습니다. 겉은 바사사사삭하고 해물의 진한 향이 일품이네요. '오바마 분짜' 꼭 드셔보세요.


<분짜, 넴 사진 - 흐엉리엔@하노이>






| 분보남보(Bun Bo Nam Bo, 비빔 쌀국수)


분보남보는 호치민같은 남부에서는 '분팃느엉(Bun thit nuong)'이라 부르고, 하노이같은 북부에선 '분보남보'라 부르는데 같은 음식입니다. 국물이 조금 들어있는 비빔 쌀국수인데, 베트남 전통 액젓인 '느억맘'으로 맛을 낸 아주 맛있는 쌀국수입니다. 느억맘은 멸치와 유사하게 생긴 생선으로 만드는 액젓인데, 이게 약간은 비리지만 감칠맛은 우주최강입니다. 국수에는 소고기 볶음, 숙주, 상추, 땅콩, 샬롯, 고수 등 향신채가 올라가 있는데, 쓱쓱 비벼 먹으면 더위에 홀쪽하게 빠진 힘이 불끈 올라 옵니다.








얇은 쌀국수에 불향 가득 머금은 소고기에 아삭한 숙주, 땅콩, 깻잎, 당근, 새콤한 무, 바삭구운 샬롯으로 고명이 아주 푸짐하고 면과 잘 어울립니다. 양념은 달콤, 짭쪼름한데 한국의 불고기맛과 비슷해서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고, 생각보다 양도 푸짐합니다.







한그릇으로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250원짜리 코코넛 밤바오를 찍어 먹으면 금상첨화! 


<분보남보, 밤바오 사진 - 분보남보@하노이>






| 반쎄오(Banh Xeo)


반쎄오는 쌀가루 반죽에 계란, 채소, 고기, 해산물 등을 넣고 부쳐낸 한국의 부침개 같은 음식입니다. 쌀가루 전병에 여러 재료를 싸서 먹기 때문에 타코(Taco)나 오믈렛(Omelet)과 유사하다고 할까요? 베트남 남부부터 북부까지 식당, 노점 할 것 없이 대중적으로 팔고 있는 음식인데,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스프링롤 등 먹고 싶은 재료를 함께 주문해서 쌈처럼 싸 먹으면 정말 맛있는 음식이 됩니다.



너무 많이 주문했나요? 돼지고기, 스프링롤, 베트남 김치, 야채 등을 함께 싸면 엄지 척~!







반달 모양으로 부쳤는데, 반쎄오라고도 부르고 일부 지역에선 '반코아이(Banhkhoai)'라고도 부릅니다.






반쎄오는 식당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 쌀가루만으로 부친 곳도 있고, 계란을 넣어 함께 부친 곳도 있습니다. 속에는 보통 새우, 야채 등이 들어 있는데, 이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보통은 속에 다른 재료를 넣고 싸서 먹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반쎄오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대중적인 음식인데, 바삭하고 얇은 쌀전병에 속재료를 얹어서 반으로 접어서 먹기 때문에 한국의 부침개보다는 프랑스의 크레페와 더 비슷하다고 할까요?


<반쎄오 사진 - 베일웰@호이안>






| 꼬치구이


베트남은 골목골목 작은 공간에서 여러 재료를 대나무 작대기에 꽂아 파는 꼬치구이집이 참 많습니다. 버섯, 콩 등 채소부터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오리고기 등 여러 고기를 꽂아 파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으니, 지나다 눈에 띄면 자주 먹게 되는 음식입니다. 힘들고 다리 쉬어갈 때가 필요하면 목욕탕 의자 하나 깔고 꼬치 2-3개 까먹으면 바로 원기 회복되는 기특한 음식이지요.








가격은 보통 야채 종류는 1만동(500원)이고, 고기는 2만~3만(1,000원~1,500원)정도 합니다. 먹고 싶은 고기나 부위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데, 식사라기 보다는 군것질이나 술안주 정도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꼬치구이 사진 - 꽌한탕항@사파>






| 반미(Banh Mi, 쌀로 만든 바게트 샌드위치)


베트남은 한국과 비슷한 시기인 1949년에 비로소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나라입니다. 그로인해 베트남에는 건축, 문화, 식생활까지 프랑스의 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데요. 쌀로 만든 바게트 샌드위치 '반미' 또한 그렇습니다. 반미는 양념한 돼지고기, 햄, 향신채, 피쉬소스, 매콤한 스리라차소스, 채소 등을 넣은 샌드위치인데, 세계 어느 곳에서도 먹어 보지 못한 든든하고 독특한 맛의 음식입니다. 쌀로 만들어 바삭한 식감의 바게트와 베트남만의 향기가 더해져 영양으로나 포만감으로나 대단히 훌륭한 먹거리입니다. 가격도 보통 1,0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답니다.



반미는 파는 주인장에 따라 그 맛이 정말 천차만별입니다. 베트남에서 수십 개를 먹어 봤지만 맛없는 반미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맛도 훌륭하지요.







식당이 아니라 노점에서 파는 것은 언뜻 비위생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탈이 난 적은 없고 맛만 좋더이다.







반미만이 가지는 매콤하고 독특한 향채, 그리고 저민 고기의 맛은 여행 내내 생각이 날 겁니다.


<반미 사진 - 피반미, 반미프엉, 마담칸@호이안>






| 쌀국수(퍼보, 퍼가)


처음에 보셨던 분짜의 '분(Bun)'은 동그랗고 얇은 면발인데 반해, '퍼(Pho)'는 납작하고 넓은 면발을 말합니다. 쌀국수는 재료에 따라 지방에 따라 수십 가지가 넘는 종류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소고기 또는 닭 육수에 숙주나 고수 같은 야채를 올리고 새콤한 라임즙을 짜서 함께 먹는 음식입니다. 쇠고기 국물에 고명으로 소고기가 올라갔으면 퍼보(Pho bo), 닭고기 육수에 닭고기를 올렸다면 퍼가(Pho ga)라고 부릅니다. 베트남에서 언제 어디서든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가격도 1천 원~3천 원으로 매우 저렴하고, 맛은 입 아프게 말할 필요 없이 훌륭합니다.



퍼보의 소고기는 동그란 볼이 나올 때도 있고,







양지살로 넙쩍한 고기가 올라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물 한번 뜨는 순간 한 그릇 끝날 때까지 쉬지 못합니다.







퍼보 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퍼가는 소고기와는 또 다른 시원하고 감칠맛 도는 닭고기의 맛이 일품인데, 가끔 간판 없는 이름 없는 식당에서 먹을 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퍼보 사진 - 퍼퀸@호찌민, 퍼가 사진 - 간판없는 식당@하롱시티>




베트남 음식은 그 종류가 태국, 중국에 비하면 그리 다양하진 않지만, 맛을 두고 따진다면 개인적으로 베트남이 가장 맛있는 나라였습니다. 물가도 저렴하고 치안도 비교적 안전한 나라이니 올 여름휴가는 베트남으로 맛있는 여행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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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4

      • 흐엉리엔때문에 다른가게가 파리만 날리고있다는거는 과장인거같습니다. 제 현지친구들은 흐엉리엔은 오바마때문에 유명해진거라면 다른 분짜맛집을 추천해줬습니다.

      • 비교적 그렇단 이야기죠. 제가 간 점심시간엔 흐엉만 사람들이 몰려있었어요.
        그리고 오바마 때문에 좀 더 유명해진거지 원래도 제법 유명한 가게였지요. 말하신 주변 식당 어딘지 알겠습니다. 거기도 갔었는데 점심시간이었는데도 손님이 몇 안되긴 하더라고요.

      • 님께서 원래는 2층으로 영업했었다고 하시니, 그 부분은 수정하겠습니다.

      • 일단 흐엉리엔은 원래2층까지만 음식점으로 사용했던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잠시나마 하노이에 거주했던 사람으로 '하노이 여행의 필수'라던가 다른 집이 '파리 날릴 정도'의 맛집까지는 너무 주관이 들어간 오만한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행기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여코 맘에 안드신다고 하니 글 뉘앙스는 조금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객관적인 팩트체크 님께서 '파리 날린다'의 객관적인 판단 근거를 한번 제시 해보세요.
        주변 쌀국수 집엔 1층에도 손님이 몇 테이블 안되었고, 흐엉리엔엔 1~4층 만석에 바깥에만 20명 넘게 줄 서 있었다면, 제가 그리 생각해도 될 여지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12시 조금 넘은 점심시간에 말이죠.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과 일상을 적는 개인 블로그에 와서 주관적, 오만 운운하시니 참 버르장머리가 없으시다 생각 됩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스스로가 조금은 오만하다 생각하진 않으십니까?

      • 물론 파리날린다의 표현은 주관적인거리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님처럼 여행정보에 대한 정보제공형 블로그를 하시는분은 조금더 객관적인 리뷰를 쓰시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수 개월 혹은 수 일을 비교하신것도 아니신거같은데 그런표현을 사용하신것은 적절치 않아보였습니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이 블로그이기에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쓰시는것에 대해 알고있습니다. 글을 잘쓰시기에 카카오 여행페이지에 노출도 됬겠지요. 하지만 그렇기때문에 조금 더 글을 쓰시는데 신중해주시면 '언제가'님의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게되는 사람들이 더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공격적인 말투를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리겠습니다. 좋은 블로깅해주시면 또 스치듯이 들르겠습니다.

      • 베트남이랑 태국음식은 고수만빼면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잘 맞는거 같아요~ 저는 특히 분짜가 가격도 저렴하고 너무 맛있더라구요 사진보니까 추억도 떠오르고ㅎㅎ 잘봤습니다~^^

      • 저도 처음엔 고수가 참 먹기 힘든 음식이었는데,
        자주 다니다 보니 이젠 고수가 좋아졌어요.
        쌀국수 시리즈, 정말 만족스럽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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