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롱 여행 #9 - 하롱베이를 저렴하고 여유롭게 즐기는 신박한 방법 '깟바섬'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하롱베이(Ha Long Bay)는 베트남 북부 꽝닌성 하롱시에 있는 넓은 만(灣)입니다. 2,0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과 석회암 기둥이 바다 가운데 불쑥 솟아 있는데, 남쪽으로는 하이퐁 지역의 깟바 섬 옆으로 란하베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풍경이 마치 중국의 장가계를 바다로 옮겨 놓은 듯한데, 현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최근 TV예능 <신서유기>, <뭉쳐야 뜬다> 등 여행 떠나는 프로그램에서 곧잘 등장하는 곳이죠.

그런데 패키지 여행자들은 해당사항 없지만, 궁핍한 자유여행자들에겐 투어 비용이 $30달러 정도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에요. 해외여행에서 $30달러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지만, 지금 제가 묵고 있는 호텔 숙박비가 2인 조식 포함 $11달러 정도니 투어 비용이 베트남 물가 치고는 얼마나 비싼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비싼 투어 가지 않고 초저렴하게 하롱베이를 즐기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뱃삯 7만동(3,500원)으로 1시간 거리의 깟바(Cat Ba) 섬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자, 깟바 섬으로 가는 배에 오토바이를 싣고 출발~







뱃삯은 1인에 7만동(3,500원)이고, 오토바이를 가지고 있다면 오토바이+1인 9만동(4,500원)입니다. 최근 요금이 1만동씩 오를 거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혹시 성수기와 비수기, 깟바 섬 들어가는 배 시간과 요금 등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의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링크) 베트남 하롱 여행 #8 - 배에 오토바이 싣고 깟바섬 들어가는 방법과 깟꼬해변







이건 참고로 보여드리는데, 만약 투어를 가시려면 뚜언차우 섬 '뚜언차우 인터내셔널 마리나'에서 투어를 직접 예약할 수 있습니다. 투어의 세부 사항에 따른 가격은 위 표와 같은데, 참고하세요. 상품 세부사항이 워낙 많아서 글자가 작아 보이려나 모르겠네요. 원본 사진이 필요하신 분은 아래 파일을 받으세요.


하롱베이투어.zip







하롱시티에서 하롱베이 투어 출발은 뚜언차우 섬(뚜언차우 인터내셔널 마리나)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지도를 잘 보세요. 페리 터미널에서 깟바섬 들어가는 길목이 온통 하롱베이 바위 섬들이 즐비합니다. 즉, 사람과 투어 배들로 복닥거리는 것보다는 깟바섬 들어가는 길목에서 1시간 가량 구경하는 게 훨씬 저렴하고 한적한 하롱베이를 감상할 수 있다는 거지요!!! 밥은 섬에 들어가서 좋아하는 걸로 사먹으면 되고, 수영은 깟꼬해변에서 하면 되니 뭔 걱정이 있것습니까?







오전 8시도 안된 시간인데, 투어 배들은 부산스레 하롱베이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하(Ha)'는 '내려온다', '롱(Long)'은 '용'이라는 뜻인데, '하롱'이란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다 건너에서 적이 쳐들어 오자 용이 불을 내뿜어 바다에 섬을 만들어 보호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아침 해 뜨는 시간 역광이라 사진들이 좀 침침하니 그렇네요. 아무튼 석회암 구릉 대지가 오랜 세월 침식되어 생긴 섬과 기암은 에메랄드 빛 바다와 정말 조화롭습니다.












관광지가 아닌, 그냥 대중교통으로 구경하는 하롱베이도 비싼 투어 못지않게 제법 쓸만하지요?











하롱베이에는 없는 게 3가지가 있습니다. 섬들이 워낙에 촘촘하게 있어서 파도가 없고요. 파도가 없다 보니 바다 냄새도 없습니다. 그리고 섬에는 독수리가 살고 있어서 갈매기도 없어요. 진짜 갈매기가 없나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독수리만 보이고 안보이더라고요.












물론 투어로 오게 되면 동굴도 들어가고, 20만동 지폐에 나오는 바위, 키스 바위 등 네임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뱀부보트를 타고 섬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고, 점심도 줍니다. 하지만, 워낙 많은 배들이 오기 때문에 매연이 극심하고, 사람에, 배에 풍경이 가려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한가롭게 자연을 즐기는 건 포기해야 합니다. 지갑이 얇고 한적한 여행 좋아한다면 그냥 절 따라오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성질 급한 분은 스피드 보트를 타고 깟바 섬까지는 갈 수도 있습니다. 근데 요금이 인원에 상관없이 편도 100만동(5만원)을 부르니 참고하세요. 탈 생각이 없어 깎을 시도는 안 했습니다.












섬까지는 1시간 가량 소요되는데, 그냥 대중교통이라 하기엔 풍경이 심하게 아름답지 않습니까? 지기네~












하롱베이 만 안에는 20∼30가구 정도가 모여 사는 해상 마을이 다섯 곳 있습니다. 음식을 파는 식당도 있고, 숙박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파도가 없으니 이런 곳에 자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네요.












혹시 하롱베이 크루즈여행 들어보신 적 있나요? 하루 보통 $60달러에 선상에서 숙박과 조식을 주는데, 그게 위 사진의 배에서 자는 거에요. 크루즈라기 보다는 통통배에 가깝습니다. 이런 것도 좋은 경험이 되긴 하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크루즈여행'을 상상하고 오셨다면 배를 보고 실망할 수도 있으니 미리 알려드립니다. 참고로 육지에서 $60달러면 삐까뻔쩍, 으리으리, 휘황찬란한 호텔에서 잘 수 있습니다.












사진은 한쪽 밖에 찍을 수 없어 그 감동을 제대로 전하질 못하겠네요. 실제로 보면 360도 빙 돌아 이런 섬들에 둘러 쌓여 있는 장관을 만나게 됩니다.







때로는 가까이 다가가고, 때로는 섬과 섬 사이를 지나기도 하고, 멀고 가까워지는 하롱베이는 정말 장관이었어요. 물론 비싼 돈 들인 투어가 좀 더 멋질 테지만, 매연 안 맡고, 복닥거리지 않은 곳 좋아한다면 깟바섬으로 들어가시길 추천합니다. 깟바 섬에서도 보고, 먹고 즐길 거리가 널려 있거든요!  다음 시간엔 란하베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캐논포트'로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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