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롱 여행 #17 - 임산부로 오해받아 스위트룸에 묵었던 호텔 '로얄로터스'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이제 베트남 꽝닌의 하롱시티(하롱베이)에서 두 번째 호텔로 이동합니다. 2인 조식 포함 $11달러짜리 알렉스 호텔에서 이틀을 묵고, 세 번째 밤은 수영장이 있는 호텔이 묵고 싶어 로얄로터스호텔(Royal Lotus Hotel)로 숙소를 옮겼어요. 깟바 섬에 갔을 때, 섬이 정말 아름다워서 거기에 묵고 싶었지만, 전날 밤에 예약해놓은 호텔이라 어쩔 수 없이 이동을 했지요.

그런데 이곳은 위치가 여행하기에 그리 좋지 않은 곳이었어요. 단체 패키지 여행자는 어떨지 몰라도, 자유여행 하기엔 택시 말고는 오토바이 렌트나, 시내버스를 이용하기 용이한 곳이 아니더라고요. 주변에 야시장과 극장 같은 작은 번화가를 제외하면 딱히 구경거리도 없습니다. 그냥 하루 쉬는 용도로 우린 이용했어요. 객실이나 조식 등은 어떤지 들어가 볼까요~



로알로터스는 4성급 호텔입니다. 제가 예약한 방은 '프리미엄(Premium)' 룸이었는데 1박 요금이 $57달러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운이 좋게도 스위트룸에 묵었습니다.







호텔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스위트룸 더블침대는 워크인(Walk-in)할 경우엔 숙박료가 400만동(20만원)에 달하는 제법 비싼 방인데요. 임산부에게 특별히 룸 업그레이드를 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싶었는데, 와이프를 보더니만 대뜸 그런 말을 하는 거에요. 저는 웃겨서 혼자 낄낄대고 있으니, 와이프는 차분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그 호의를 받아 들이겠다며 스위트룸으로 체크인 했습니다. 이건 절대 진상 떨어 업그레이드 받은 게 아니에요! ㅎㅎㅎㅎ






그렇게 널찍한 방으로 체크인 하니 넓어서 답답하지 않고 참 좋~네요.







앞 전에 묵었던 하루 $11달러 호텔과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냄새도 좋고 기분도 뽀송뽀송한 게 천국에 온 느낌이랄까요?







호텔 근처엔 구멍가게도 없어 그냥 호텔 방에 있는 것들 모두 먹어 치우기로 결정! 다 먹고 마셔봐야 몇 천원 나오지도 않아요. 무료 커피와 차 종류는 구비되어 있고, 생수는 하루 두 병 무료로 제공합니다.







금고도 있고 샤워 가운도 있네요. 그리고 욕실은 전에 묵었던 호텔 방 크기 만합니다.







욕조도 있고 어메니티는 치약, 칫솔, 면도기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다 구비되어 있어요.







그리고 정말 정말 좋은 것은 한국 TV 채널이 나온다는 것! KBS월드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하롱베이를 바라 보고 있는 멋진 뷰의 창가에 놓인 소파에서는 달다구리한 베트남 커피도 마시고 편안히 쉴 것 같지만....







현실은 온통 빨래를 말리고 있다는 것! 스위트룸의 용도는 딱 이정도인가 봅니다. ㅎㅎㅎㅎ






저 앞 바다에 보이는 낮은 섬 무리들은 모두 하롱베이 입니다. 정면에 보이는 곳 너머에는 전에 보여드린 깟바(Cat Ba) 섬이 있습니다.







호텔 뷰가 꾀나 좋지요? 저기 섬에 있는 멋진 건물은 빈펄 하롱베이 리조트입니다. 삼시세끼 식사 포함해서 1박에 20만원 정도 합니다.







하롱베이에 해가 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젊은 사람들은 참 건강하게 놉니다. 해만 지면 곳곳에 있는 운동장에서 10대~20대로 보이는 아이들이 축구나 제기 같은 걸 많이 차면서 놀더라고요. 땀 뻘뻘 흘리며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베트남의 미래는 아주 밝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국가 위기 상황이 오면 체력이 곧 국력이 될 텐데, 우리나라는 아이들을 학원으로 몰아넣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네요.












호텔 수영장은 본관과 연결되어 있는 별관 옥상에 있어요. 절반은 허리까지 오는 깊이고, 나머지 절반은 아주 깊어 어른도 발이 안 닿습니다. 이 호텔은 패키지 여행자들이 많은 곳이라 낮 시간에는 저 혼자 독차지네요~ ^^*







그나마 가격 조금 비싼 호텔이라 아침 조식 상태는 생각보다 좋습니다.












대충 먹고 가기엔 종류나 맛이 꽤나 좋아요. 아침 댓바람부터 다섯 접시는 먹어야 할 거예요.







아침마다 한 그릇씩 먹어 치우는 쌀국수도 맛있습니다.







한국인 패키지 여행자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김치나 김밥 같은 것도 있더라고요. 오랜만에 김치 만나니까 반갑네요.












후식으로 먹을 빵이나 케익, 푸딩 같은 것들도 종류가 제법 많아요. 맛도 괜찮고 조식은 만족스럽네요.







이렇게 하롱 시티(하롱베이)에서의 마지막 밤이 흘러갑니다. 아참, 이 호텔에 묵을 땐 잠들기 전에 바로 앞에 있는 하롱마린프라자 야시장을 꼭 들러 보세요. 거긴 밤이 되면 아시장이 열리고, 마사지 샵도 많은데요.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롯데리아, CGV 같은 한국 기업도 입주해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 하롱마린프라자 구석구석을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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