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먹고 따라가면 성공하는 베트남 '하롱베이 여행코스'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하롱베이(Ha Long Bay)는 꽝닌성의 하롱에 있는 바다의 만(灣)을 말하는데요. 하롱의 주요한 관광지라서 보통 이 동네를 하롱베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하롱베이는 전 세계 어머님, 아버님들의 효도관광 성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데,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170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하노이 여행 중에 당일치기 투어로도 많이 가는 곳이죠. 1,969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하롱에는 하롱베이 말고도 깟바섬, 하롱파크, 홍가이 해변, 뚜언차우섬 등 많지는 않지만 볼거리가 조금 있는데요. 제가 3박 4일간 돌아본 코스를 보시고 여행코스 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 어떤 곳들이 있나 내려가 볼까요~


사진 - 뚜언차우 섬에서 깟바 섬으로 가는 길에서 본 하롱베이






1. 게살은 언제나 옳다. '레스토랑 아시아'



전 하노이가 아니고 닌빈에서 바이짜이로 왔는데, 오자마자 배가 고프네요. 하롱 지역은 패키지나 투어 상품으로 많이 오는 동네라 자유여행에 대한 정보가 잘 없습니다. 그래서 4일간 먹어본 식당 중에서 맛있는 곳으로만 몇 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레스토랑 아시아(Restaurant Asia). 이곳은 하롱지역 트립어드바이저 10위 식당인데요. 중식 스타일을 접목한 베트남 음식을 파는 곳이에요. 추천하는 음식은 게살 볶음면(Fried noodle with crab)과 로열 스프링롤(Royal Spring rolls)입니다. 둘 다 게살이 들어 있는데, 중화풍 베트남 음식도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특히, 스프링롤은 베트남에서 먹어본 최고였답니다. 식당 위치와 메뉴판은 이전 글 unzengan.com/1539를 참고하세요.





2. 세계 최대 규모의 케이블카 타고 간 '하롱파크'



하롱파크에는 '세계 최대'라고 불리는 게 세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230명이 한 번에 탈 수 있는 케이블카 캐빈, 두 번째는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는 188.88미터의 케이블카 기둥, 세 번째는 높이 215미터의 대관람차 선휠(Sun Wheel)이 있습니다. 케이블카는 바이짜이 지역에서 타고 홍가이 방면에 내리는데, 하롱파크 속에는 대관람차, 밀랍인형 박물관, 일본 정원 젠가든, 키도랜드, 사무리아 슬라이드 등 입장료만으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제법 많습니다. 특히, 일몰 시간에 대관람차를 타면 노을 내리는 하롱베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 장료와 위치 등은 이전 글 unzengan.com/1540unzengan.com/1542를 참고하세요.






3. 하롱베이를 저렴하고 여유롭게 즐기는 방법 '깟바섬'



하롱베이는 마치 중국의 장가계를 바다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이 대단히 장관입니다. 최근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의 배경이었고, TV 예능 <신서유기>, <뭉쳐야 뜬다> 등에서 소개되었었죠. 그런데 개인적으론 패키지여행이 아니라면, 하롱베이 투어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수백 대의 배가 몰려다녀 매연이 심하고, 배 위에서 계속되는 집요한 상품 판매 등을 불쾌한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대신 깟바섬(Dao Cat Ba)으로 가는 배를 타는 걸 추천합니다. 뱃삯도 투어 비용보다는 매우 저렴하고, 하롱베이 사이를 뚫고 지나가기 때문에 풍경도 투어 못지 않은 데다, 깟바 섬 안에도 구경거리가 많고, 섬 꼭대기에 오르면 란하베이의 멋진 풍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깟바섬 들어가는 방법은 이전 글 unzengan.com/1546를 참고하세요.






4. 깟바섬에서 빼먹으면 안 되는 '캐논포트와 동굴병원'



하롱베이 투어 대신 깟바섬으로 들어오셨다면 캐논포트와 동굴병원도 구경해보세요. 이 두 곳은 2차 대전과 베트남 전쟁 때, 해상으로 공격하는 적을 방어하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시설인데요. 캐논포트는 해발 177미터 산 정상에 있는 요새입니다. 캐논포트에 서면 베트남 사람들이 하롱베이 보다 더 아름답다고 추천하는 란하베이(Lan Ha Bay) 풍경을 한눈에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와의 전쟁, 미국과 벌인 남북전쟁 등에서 환자를 숨어서 치료하던 동굴병원(Hospital Cave)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요. 조금 으스스하지만 산속에서 만나는 넓은 동굴이 이색적이기도 합니다. 두 곳을 찾아가는 방법과 입장료 등은 이전 글 unzengan.com/1548을 확인하세요.






5. 깟바섬에서 찾은 보석같은 맛집 '야미(Yummy)'



그리고 야미(Yummy)는 깟바 섬에서 발품 팔아 발견한 맛있는 식당입니다.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가족들이 운영하는 허름하지만 깨끗하고 친절한 식당인데요. 서양식, 태국식, 베트남식으로 메뉴도 다양하고, 특히 베트남 음식은 북부, 중부, 남부의 대표 메뉴를 골고루 맛볼 수 있어요. 특히, 제가 추천하는 음식은 짜까라봉(Grilled Fish)입니다. 짜까라봉은 하노이의 대표적인 보양음식 중에 하나인데, 가격이 하노이의 절반 정도밖에 안 합니다. 아마도 섬이라 생선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가물치를 담백하게 튀기고 채소랑 볶아서 나오는데, 쌀국수와 느억맘 소스를 뿌려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식당 이름처럼 음식 솜씨가 좋은 식당입니다. 식당 위치와 메뉴판은 이전 글 unzengan.com/1549를 참고하세요.





6. 하롱베이의 흔한 어촌마을 풍경 '홍가이 항구'



홍가이(Hon Gai) 항구는 지나다가 우연히 발견한 대단히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이곳에 사는 어민들에겐 아무렇지 않은 풍경이겠지만, 여행자에게는 하롱베이 끝에 붙어 있는 어촌마을이 굉장히 이색적인 풍경이었어요. 하롱베이는 파도가 없어 멀미는 안하지만, 그래도 배는 타기 싫다는 분은 이곳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하롱베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배 위에서 생활하는 어민들의 일상도 구경하고, 근처에는 대형마트나 대규모 재래시장도 있어서 함께 돌아보면 참 좋~습니다. 홍가이 항구 찾아가는 방법은 이전 글 unzengan.com/1550을 참고하세요.






7. 2,500원이면 삼시세끼 충분한 빈컴프라자 '빈마트(Vinmart)'



베트남 현지인들은 마트에서 얼마에 식사를 할까요? 궁금해서 찾아간 빈컴플라자라는 대형 쇼핑몰 안에 있는 빈마트. 이곳은 한국의 대형 마트와 똑같은 곳인데, 생수 100원, 맥주는 4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해서 여행 내내 필요한 생필품은 이곳에서 미리 사놓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도시락은 한화로 1천원도 안 하는 게 많은데, 내용도 충실하고 양도 많고, 게다가 맛도 괜찮은 도시락 3개와 후식 과일 한 컵을 사더라도 한화로 2,500원 정도밖에 안 합니다. 물론 유통기한이 임박해서 세일에 들어가면 훨씬 더 저렴해집니다. 빈컴플라자 안에는 쇼핑할 거리도 많고 식당, 심지어 아이스링크까지 있어 쇼핑몰 안에서도 지루하지 않을 거예요. 찾아가는 방법과 더 많은 이야기는 이전 글 unzengan.com/1551에서 확인하세요.






8. 간판은 없어도 닭쌀국수 맛은 최고! '바란베오(Ba Lan Beo)'



이곳은 바이짜이 뒷골목을 며칠 돌아다니며 지켜 봤던 식당입니다. 손님 중에는 관광객은 거의 없고 현지인들로 늘 북적대던 곳입니다. 메뉴판도 없고 영어는 1도 안 통하는 식당이지만, 눈치로 몸짓으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손님이 먹고 있던 닭쌀국수 포가(Pho Ga)를 손짓으로 주문했는데, 맑고 고소한 육수에 김칠맛 좔좔 흐르는 정말 맛있는 쌀국수였어요. 살코기는 입에 넣으면 녹듯 부드럽고 맑지만 진한 국물은 이 식당에 왜 사람이 많은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릇이 작아 보여도 건더기로 꽉 차 있어서 양도 많습니다. 아마 국물 한 방울도 남기기 싫을 겁니다. 식당 위치는 이전 글 unzengan.com/1552를 참고하세요.






9. 분위기 좋고 저렴한 현지인 카페 '완더스테이션(Wander Station)'



하롱 시티 여행 중에 사진을 정리하거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쉬고 싶을 땐, 완더 스테이션Wander Station)을 추천합니다. 베트남 여행 중에 많은 카페를 갔었는데, 커피 맛이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었어요. 카페 분위기는 편안하고, 사람들로 복닥거리지도 않아서 여행을 정리하기에 참 좋습니다. 오후에는 식사 메뉴도 시작하는데, 저는 먹어보진 않았지만 맛집으로 소개하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그리고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 같은 단순 음료는 리필을 무료로 해주던데, 아메리카노 가격도 15,000동(750원)으로 아주 저렴합니다. 메뉴판과 시내버스 타고 완더스테이션 가는 방법은 이전 글 unzengan.com/1553을 참고하세요.






10. 잠들기 아까운 베트남의 밤, 마린프라자 '하롱 야시장' 산책하기



바이짜이에서 뚜언차우 섬으로 가는 길목에는 '마린 프라자(Marine Plaza) 하롱 야시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작은 호수 옆으로 밤이면 야시장이 열리고, 쇼핑몰, CGV, 롯데리아, 마사지샵 등 여러 편의 시설이 있는 곳입니다. 야시장은 재래시장보다 물건이 조금 비싸기 때문에 구매하는 걸 추천하진 않습니다만, 베트남 여행에서 잠들기 아까운 밤에 산책삼아 구경삼아 나오기 딱 좋은 곳이에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 호객행위가 없어서 조용히 구경하기 참 좋습니다. 구경은 공짜니까요! 정확한 위치는 이전 글 unzengan.com/1555을 참고하세요.




소개해드린 하롱베이 여행코스. 어떠셨나요? 다른 글에서 말씀드린 대로 제가 다녔던 모든 곳을 소개하진 않았고요. 그리고 호텔 정보도 이 글에선 제외했습니다. 더 많은 정보는 제 블로그에서 '하롱 여행'으로 검색하시면 전체 시리즈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보고 먹고 따라가면 성공하는' 시리즈는 '사파(SAPA)'입니다. 그때까지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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