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여행 #8 - 소박한 호찌민의 삶을 따라 '주석궁과 호치민의 집'

역사상 베트남 사람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인물은 혁명가이자 초대 대통령인 호찌민일 겁니다. 주말이면 그의 묘와 생전에 살던 집은 늘 베트남 사람들로 붐비는데요. 그는 자신이 죽으면 거창한 장례식 말고 소박하게 화장해서 뿌려달라고 유언을 남겼지만, 국민들의 반대로 시신은 방부 처리되어 묘에 미라 상태로 안장되어 있습니다.

또한 1954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후에는 프랑스 총독 관저를 주석궁으로 사용할 예정이었는데, 호치민은 주석궁 근처에 있던 작은 전기공의 집을 자신의 거처로 정하고 1958년까지 작은 오두막에서 지냈습니다. 여러 이야기로 미루어 보아 베트남 사람들이 왜 그를 존경하는지 알 수 있는데요. 오늘은 주석궁과 그가 살았던 집으로 가보겠습니다.



대로변에서 만난 주석궁. 정문은 굳게 닫혀 있네요. 입구가 여기가 아닌가 봅니다.







1908년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건축된 총독의 관저.







입구가 어딘지 이정표가 없어 바딘광장 쪽으로 내려오니 저기 구석에 입구가 보입니다.






매표소가 있는 입구 위치는 지도에 하트 표시를 해두었으니 헷갈리지 마세요.







여기를 들어가기 위해선 X-ray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합니다. 입장료는 4만동(2천원)인데, 안내 표지판 주의사항에 옷을 단정히 입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어느 수준이 '단정히'인지는 모르겠지만, 반바지는 뭐라고 하진 않네요.







먼저 주석궁으로 들어가 보려고 하는데, 여긴 멀리서만 봐야하고 건물 안으론 갈 수 없다고 하네요. 현재는 공무원들이 일하는 업무공간으로 쓰고 있나 봅니다.







호치민의 집은 작은 호수를 가운데 두고, 주변에 정원과 집이 있습니다. 조기 앞에 노란 집이 호치민이 살던 전기공의 집입니다.







이 집은 프랑스가 침략했을 때, 전기공의 집이었는데, 호찌민이 1954년부터 58년까지 살았습니다. 그 후, 근처에 나무 오두막을 지어 사망한 1969년까지 검소하게 살았습니다. 오두막은 아래에서 보여드릴게요.







건물 내부에는 그가 생전에 사용하던 가재도구와 대통령으로 사용하던 차량들을 전시하고 있네요.







지금 봐도 세련된 1960년대 푸조 PEUGEOT 404 모델.







외국인들은 꼭 가이드와 함께 다니던데, 나도 같이 다니고 싶어도 영어로 설명하니 다 알아들을 수도 없고... 그치만 걱정 마세요. 자세하진 않지만 구글 번역기로 번역한 것 같은 어설픈 안내책자라도 있기 때문에 대충 어떤 건물인지는 알 수 있습니다.






전기공의 집에서 연못 건너편에는 호치민이 1958년부터 69년까지 살았던 2층 오두막이 있습니다.












2층 목구조로 되어 있는 집에는 그가 생전에 사용하던 집기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집이지만, 보존상태가 매우 좋네요. 대통령이 살았던 집 치고는 침실과 서재로 쓰던 작은 방 2칸에 1층 응접실 하나밖에 없어 조금 놀랍습니다.







가지고 있던 물건도 가구와 책 정도밖에 없습니다. 일생 독신으로 살아 죽을 때, 지켜주던 가족 하나 없었다고 하네요.







연못 주변으로는 사이프러스 나무가 졸졸 자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저 나무로 만들었다죠.







그런데 재밌게도 베트남에선 이 나무를 '부처(BUT) 나무'라고 부릅니다. 바닥에 봉긋 올라온 나무뿌리가 부처상처럼 생겨서 그런가 보네요. 그냥 제 생각입니다.







연못 주변으로는 호찌민이 산책하던 정원도 있고,







그가 손님을 자주 대접했다던 덩쿨나무 그늘도 있고,







그가 산책하고 아침 운동도 하던 망고나무 숲길도 있습니다. 호치민이 좋아하던 길이랍니다.







저도 그의 집에서 가장 맘에 드는 곳은 망고나무 그늘이었어요. 어찌나 기분 좋은 길인지 두 번 왔다 갔다 했습니다.


하노이 여행에서 베트남의 역사적 인물 중에 가장 존경 받는 호치민의 집은 꼭 가보세요.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었습니다. 다음은 호찌민 콤플랙스라 부르는 묘, 주석궁, 집 등 그와 관련이 있는 지역을 한번에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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