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먹고 따라가면 성공하는 베트남 '하노이 여행코스'

호수의 도시 '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답게 즐길거리가 많은 도시입니다. 돌아가신 지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베트남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호찌민의 흔적들도 많고, 늘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동쑤언 시장과 호안끼엠 호수 근처의 여행자 거리, 주말 밤에만 열리는 야시장. 그리고 도시 곳곳에 있는 300여 개의 호수 주변으로 밤낮없이 현지인과 여행자들로 붐빕니다. 유난히 음식도 맛있었던 매력적인 도시, 하노이로 들어가 봅니다.

아래 모든 곳은 블로그에 이미 올라가 있는 곳들이고요. 여행코스에 넣진 않았지만 더 많은 곳들이 있으니 우측 상단 검색창에서 '하노이 여행'을 검색하시면 더 많은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호안끼엠 호수 북쪽 응옥선(Ngoc Son) 사당으로 향하는 붉은 다리.




1.  하노이에서 꼭 먹어봐야 할 쌀국수 '분보남보'



하노이의 대표 쌀국수에는 분보남보가 있습니다. '남보(nam bộ)'란 뜻이 남부(南部)를 뜻하는데, 어떻게 북부지방인 하노이의 대표음식이 되었는진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얇은 쌀국수 면에 불향기 가득 머금은 소고기, 그리고 아삭한 숙주, 땅콩, 깻잎, 당근, 무우, 그리고 바삭하게 구운 양파칩을 올린 분보남보는 한국의 불고기 맛과 비슷해서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는 국물은 튀긴 코코넛 빵인 밤바오를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2. 해 떨어지면 다른 세상이 되는 '야시장과 맥주거리'



하노이에 밤이 내리면 고민할 필요 없이 하노이 야시장으로 가세요.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7시~11시까지 호안끼엠 호수 북쪽에서 시작해서 동쑤언 시장 일대까지 차량을 통제하고 화려한 야시장이 열립니다. 낮에도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밤이면 차가 없어 더 자유롭고 흥겹고 신납니다. 해외여행에서 TV도 못 보는데 밤에 뭐 할게 딱히 있나요. 야시장에서 재미난 구경하고 쇼핑하고 먹고 오면 되는 거지요. 평일 밤에는 맥주 거리가 불타오르니 평일 여행자도 너무 걱정 마세요.





3. 중국식 딤섬이 맛있는 '민키(Minh Ky)'



이곳은 여행자 거리에선 조금 떨어진 하노이 역 근처에 있는 작은 중식당인데요. 베트남에서 거주하는 중국인들에게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입니다. 한국 여행자들에겐 거의 소개가 되지 않은 곳인데, 베트남에서 아주 맛있는 딤섬을 저렴하게 먹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합니다. 만두 같은 작은 완탕이 들어 있는 누들도 맛있고, 여러 샤오롱 빠오, 스촨성 만두, 노란색 밤바오 등 딤섬들도 대단히 맛있습니다. 민키의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보진 못했지만, 먹어 본 것들만으로도 주인장 솜씨를 잘 알 수 있습니다.






4. 천 년의 건축양식이 한곳에 모여있는 '탕롱황성'



베트남에는 탕롱(지금의 하노이) 제국주의 시대의 성체(시타델)인 '탕롱황성'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7세기 중국의 당 왕조가 세운 유적을 시작으로, 그 위로 1,010년 리 왕조가 다시 세우고,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또 다른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지금의 신고전주의 양식인 유럽식 건축물들이 완성되었습니다. 이곳은 지금도 계속 발굴 중에 있는데, 한때 미국과의 전쟁 때 북베트남 작전 사령부이기도 했습니다. 베트남의 여러 굵직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인데,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5. 베트남 국보 1호 '못곳사원(한기둥사원)'



베트남에 갔다면 하노이에 있는 국보 1호는 꼭 보고 오세요. 베트남 국보 1호는 못곳사원(Chau Mot Cot)입니다. '못곳'은 하나의 기둥이란 뜻이라 간혹 원주사 또는 한기둥 사원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못곳사원은 1,049년 리 왕조의 제 2대 왕이 관음보살의 꿈을 꾼 후 아들을 얻었는데, 그에 대한 감사의 뜻과 아들의 장수를 기원하며 세운 사원입니다. 작은 연 못 가운데 홀로 핀 연꽃 모양으로 하나의 기둥으로 세워졌는데요. 현지인들도 소원을 빌러 정말 많이 찾는 곳입니다. 기도 빨이 좋~다고 소문났으니 한기둥을 올라가 소원을 빌어 보세요.






6. 베트남이 존경하는 호치민의 흔적들 '호찌민 콤플렉스'



베트남의 모든 지폐는 호찌민의 얼굴만 있습니다. 그만큼 전 국민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인물인데요. 하노이에는 그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 일대를 '호찌민 콤플렉스(Complex)'라고 부릅니다. 자신의 시신을 화장하고, 장례식에 국민의 돈을 쓰지 말라고 유언했지만, 국민들은 그를 존경한 나머지 시신을 방부 처리해 묘에 안장했습니다. 그리고 1945년 호찌민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바딘광장, 남북전쟁 때 북베트남군 사령부가 있었던 탕롱황성, 그의 생전의 물건과 역사를 알아보는 호찌민 박물관, 화려한 주석궁을 놔두고 전기공의 집과 나무 오두막에서 살았던 그의 집 등을 둘러보세요. 걸어서 다 돌아볼 수 있습니다.





7. 하노이 직장인들의 핫팟(러우) 맛집 '1946'



1946은 관광객은 없고 하노이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약간 고급스런 식당입니다. 여기서 러우(LAU)를 먹었는데요. 쉽게 설명하면 전골 또는 샤브샤브와 비슷한 음식인데, 냄비가 주전자처럼 조금 높은 게 차이가 있습니다. 주문하면 여러 가지가 나와서 어떻게 먹나 고민이 되는데, 그냥 육수가 끓으면 여러 재료들을 넣고 샤브샤브 하듯 데우거나 익혀 먹으면 됩니다. 재료가 모두 신선하고 느억맘 같은 액젓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예요. 조금 색다르고 맛있는 베트남 음식이 먹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8. 커피맛 엄지척 '렝렝카페'와 70년 전통 에그커피 '카페지앙'



하노이 여러 곳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그중 제가 추천하는 곳은 커피맛이 끝내주는 '렝렝카페(RengReng Cafe)'와 70년 전통의 에그커피 전문점인 '카페 지앙(Cafe Giang)' 두 곳입니다. 렝렝카페의 원두는 달랏 아라비카만 쓰고 있고, 로스팅 4단계를 선택할 수 있어요. 커피 맛은 제가 라떼아트 팡팡 날리던 전직 바리스타에다 개인 커피전문점을 여러 해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으니 믿으셔도 될 거예요. 훌륭합니다. 그리고 카페 지앙은 1946년부터 에그커피를 팔던 하노이에선 에그커피 원조 카페인데요. 남달리 달콤하고 부드러운 에그커피 맛을 잊을 수가 없네요. 혹시 에어컨 빵빵 나오는 넓은 곳을 원하신다면 다른 곳을 알아보세요.






9. 노트르담 대성당에 영감 받은 '성요셉성당'



성요셉 성당은 호안끼엠 호수 서쪽으로 5분 거리에 있지만,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동선에서 잘 만나지지 않아 코스에 넣었습니다. 1886년 건축된 네오고딕 스타일의 성당인데,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네요. 언뜻 보면 정면의 모습이 노트르담 대성당과 닮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내부에는 섬세하고 화려한 금장식과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다운데 유렵의 어느 성당 못지않아요. 규모는 작으나 예스런 멋과 시내 중심에 있어 접근성도 좋아 하노이 여행에서 오며 가며 한번 들러보세요. 일요일 오전 11시 30분에는 영어 미사도 있습니다.






10. 달달한 밤 꽃길을 원한다면 '호안끼엠 호수' 밤풍경



하노이 여행을 짧게 다녀오는 분들은 호안끼엠 호수에서 시작해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하노이에서는 대표적인 호수인데요. 호수 주변 산책로는 밤이면 꽃과 불빛으로 더 아름다워집니다. 둘레길은 원래 차가 다니는 길이지만 매주 금요일~일요일 저녁 7시~11시까지는 차 없는 거리로 바뀌어서 산책하기 참 좋게 변합니다. 호수에 반영된 불빛이 참 아름다운데, 없던 사랑도 막 생길라고 할 겁니다. 도로 가운데는 베트남 젊은 아이들의 즉흥 연주도 열리고 활기찬 기운 막 받고 오세요.






11. 오바마도 먹은 '분짜 흐엉리엔'과 얼떨결에 맛있었던 '포텐'



원래도 유명했지만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다녀가 더 유명해진 '분짜 흐엉리엔'. 전 오바마가 앉았던 자리가 궁금해 갔는데, 맛보고 완전 눈에 하트 뿅뿅 달았습니다. 새콤하면서 많이 달지 않고 얇게 저민 숯불고기와 돼지고기 완자의 조합은 진짜 환상적이네요. 고기에선 한국의 불고기처럼 숯불향이 솔솔 나는데, 정말 맛있는 쌀국수였어요. 그리고 '포텐(Pho10)'에서는 소고기의 익힘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 맑지만 진한 국물에 부드러운 쌀국수와 고기가 젓가락 질을 쉬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테이블 또한 100% 합석 시스템인데 앞에 누가 앉았는지 신경도 안 쓰이는 맛집이지요. 두 곳 모두 추천합니다.






12. 우연히 만나 홀린 듯 따라간 '철길마을'



하노이 시내를 걷다 보면 가끔 철길을 건너게 됩니다. 몇 일을 오며 가며 만났었는데, 문득 그 속에 어떤 풍경이 있을까 궁금해서 들어갔던 철길마을입니다.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서 호찌민 콤플렉스 일대를 걸어서 가게 되면 꼭 철길을 건너게 될 겁니다. 하노이 철길마을은 한국의 군산처럼 상점들이 즐비해서 부산하진 않고요. 현지인들이 사는 그냥 철길 옆 보통 마을이에요. 빨래도 하고 음식도 만들고, 아이들도 뛰어노는... 구부러진 철길 끝에서 또 뭐가 나올까 궁금해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안 가봤으면 어쩔 뻔했나 싶은 곳입니다. 꼭 걸어보세요.






13. 천년된 베트남 최초의 대학 '문묘-국자감'



문묘-국자감은 베트남 최초의 대학으로 알려져 있는데, 원래는 1070년 공자와 그의 제자들을 기리기 위한 사당으로 세워졌습니다. 훗날, 베트남의 대유학자 주반안을 모시기 시작하면서 명실상부한 베트남 학문의 본거지가 되었지요. 베트남 사람들에겐 이곳에 다녀가면 공부를 잘하게 되거나, 좋은 대학교에 간다는 믿음이 있는데요. 요즘도 베트남 학생들에겐 꼭 다녀가야 하는 성지나 다름없는 곳입니다. 베트남 여행에서 멋있는 곳도 좋지만, 현지인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이런 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2층에 동그란 구멍이 있는 규문각(奎文閣) 앞 과거에 급제한 1307명의 진사제명비를 만지면 합격한다는 후문이...




하노이 여행코스 어떠셨나요? 위 언급한 장소들의 자세한 위치나 메뉴, 설명 등이 필요하시면 블로그 우측 상단의 검색을 이용하시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드디어 한 달 간의 베트남 전국일주 여행기가 시원섭섭하게 끝났습니다. 첫 번째는 호찌민→후에→호이안→다낭→나짱→무이네→호찌민 이었고, 두 번째는 다낭→하노이→닌빈→바이짜이(하롱베이)→라오까이(사파)→하노이 이렇게 돌아서 베트남 남부, 중부, 북부까지 다 돌아봤네요. 이 글을 올라갈 때쯤, 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을 돌고 있을 겁니다. 앞으로 다른 나라 여행기도 많이 읽어주세요~


그리고 보고 먹고 따라가면 성공하는 시리즈 다른 글은 아래 링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1. 후에(HUE)

2. 호이안

3. 나트랑

4. 무이네

5. 호치민

6. 다낭

7. 닌빈

8. 하롱베이(하롱)

9. 사파(라오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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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7

      • 유적지는 하노이 여행 때 거의 다 본 거 같은데, 맛집이나 카페는 한 곳도 가본 적이 없네요.
        무엇보다 에그 커피가 제일 궁금해요.
        베트남에서 목욕탕 의자 같은데 에서 커피 마시는 거 많이 봤는데, 카페에서도 좀 더 고급스럽긴 하지만 비슷한 분위기인가봐요.
        다음에 하노이 여행가게 되면 이 글을 꼭 다시 봐야겠어요 ㅎㅎㅎ

      • 고급스런 의자 두고 하는 곳도 있는데, 진짜 실력자는 골목 구석에 있더라고요.
        렝렝카페 커피 진짜 맛있어요. 다른 곳 음식도 엄지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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