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최고의 명필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과 기념관' | 예산여행

한국인 중에 추사 김정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는 영조의 사위인 김한신의 종손이자 이조판서 김노경의 아들로 부유하게 자랐습니다. 우리에겐 조선 후기 황금기에 활동했던 뛰어난 실학자이자 대표적인 서예가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가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고택과 묘가 지금도 충남 예산에 남아 있습니다. 예산여행 떠난 김에 꼭 보고 싶었던 고택과 기념관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추사 김정희 고택에도 가을은 어김없이 내려앉았네요.







단을 높여 말은 들어갈 수 없어도, 치솟은 솟을대문으로 이 집이 고관대작의 집이란걸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추사는 바로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집 전체를 둘러싸는 낮은 담장이 나무들과 조화를 이루네요.







햇살이 참 좋은 날입니다.






고택은 문간채와 사랑채 그리고 안채, 사당채 순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전체의 모습은 지체에 비해서 소탈함이 묻어나지만 가을 햇살에 비친 나무 그림자와 어우러진 고택은 참 아름답습니다.







사랑채 앞 돌기둥에 뜬금없이 '해시계'라고 설명을 해두었네요. 이 돌기둥 자체가 해시계는 아니고요. 해시계를 떠 받치던 기둥입니다. 아래 적혀있는 '석년'이란 글씨는 김정희의 아들이 추사체를 흉내낸 글잡니다.






이곳은 안채 입구.







바깥 마당을 시작으로 솟을대문, 사랑채, 안채, 사당채까지 일렬로 이어지는 건축물들은 땅의 기우러짐에 따라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안채는 안방과 건넌방, 그리고 광과 툇마루를 갖춘, 하늘이 뚫린 ‘ㅁ’자형의 대갓집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나무 기둥에 세로로 쓴 글자를 보통 '주련(柱聯)'이라 그러죠. 대부분 집 주인이 자기 자랑을 늘어놓거나 좋은 싯구를 적어두는 게 보통인데요. 추사의 집엔 추사체로 교훈이 되는 좋은 말들이 적혀 있습니다. '고회부처아녀손(高會夫妻兒女孫)'. 가장 좋은 모임은 가족의 모임이다. 라는 뜻입니다.






어머니가 기거하던 안방에는 ‘만수무강(萬壽無疆)’이란 추사의 글자가 눈에 띄네요. 언뜻 보면 피카소 같은 입체파 화가의 그림을 보는 느낌인데요. 당대에선 그의 글자를 명필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던 사람도 많았죠. 하지만 자신만의 세계에서 발현된 독특한 필체로 후대에서 더욱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가 곧은 한자를 못쓰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일반 편지의 글을 보면 굉장히 멋스럽게 잘 쓰십니다.







가장 뒤편에는 사당이 있습니다.







사당에는 관복을 입은 김정희의 정본 초상이 걸려있는데, 현재 보물 제54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추사영실(秋史影室)’이라 적힌 현판은 가장 친한 친구였던 '권돈인'이란 사람이 썼습니다.







고택 바로 옆으로는 그의 서예정신과 작품을 전시하는 추사기념관도 있습니다.







기념관에는 그의 높은 학식으로 병조참판과 성균관 대사성에까지 이르렀다가, 당쟁에 휘말려 유배지로 쫓겨났던 그의 인생에서 남긴 작품과 소지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과 소지품은 대부분 국보와 보물로 지정돼있어 마치 보물창고 같은 곳입니다.







아까 사당에서 봤던 초상화가 여기도 걸려 있네요. 원본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습니다.







그가 남긴 다양한 필체도 재미납니다. 사랑스러운 것도 있고, 지엄한 것도, 또는 장난스러운 것도 있네요.







그가 남긴 유품도 굉장히 많이 전시하고 있던데, 놀랍게도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어요. 훼손되지 않고 아직까지 잘 남아 있어서 참 고맙습니다.







여긴 고택과 기념관 사이 잔디밭에 있는 추사의 묘입니다. 지체에 비해 매우 단촐하네요. 잔디밭은 개방되어 있어 잠시 앉아 쉴 수도 있습니다. 예산에서 수덕사도 구경하고, 사과밭 은성농장, 아그로랜드 태신목장도 둘러봤으면 추사고택도 꼭 한번 둘러보고 가세요~


+ 입장료, 주차료 : 무료

+ 이용시간 : 9시~18시(연중무휴)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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