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아름다운 가을빛 '진주성' | 진주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한때는 더워도 땀 흘리는 여름 여행이 좋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젠 선선하고 사람도 복닥거리지 않는 가을여행이 더 좋아졌습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아 조용히 자연을 즐기며 걷는 여행엔 가을만 한 계절도 없다 싶은데, 가을 색 완연히 내려앉은 진주여행을 떠나 볼까요? 첫 번째로 촉석루가 있는 진주성을 들렀습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많은 이들이 죽었지만, 이제 호젓하게 가을만 내려앉아 있네요.


진주성은 한때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위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성 둘레가 대략 4km 정도 되는데, 걸어서 돌아보려면 대충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밟으면 바스락거리고 색깔은 온통 진득한 가을색으로 덮였네요.







그런데 진주성은 정확히 언제 축성된 건지 알지 못합니다. 고려 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지었다고만 전해지고, 임진왜란 때 첫 번째 전투는 호남을 공격하려던 2만 5천의 왜구를 3천여 명으로 막았던 전투가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가 잘 아는 3대 대첩 중의 하나인 진주대첩입니다.





가을 단풍에 옴폭 쌓여있는 촉석루






성벽따라 총총 걸어 보아요~






진주성 우물진주성 우물






진주대첩 첫 번째 전투에서 패해 자존심이 상한 일본은 두 번째는 9만 3천의 대군을 이끌고 왔는데, 진주성을 지키던 병사는 고작 6~7천 명 밖에 없었어요. 이에 민간인까지 힘을 합쳐 대항합니다. 결국 진주성은 함락되었지만 왜군 또한 심각한 피해를 입어 호남까지 진출할 수는 없었지요. 임진왜란을 통틀어 가장 치열했던 전투가 진주대첩입니다.







백성들의 붉은 피로 얼룩졌던 진주성의 가을은 알록달록 단풍색으로 물들어 염치없이 아름답다 느껴지네요.







여기가 촉석루입니다. ‘촉석(矗石)’은 바위에 우뚝 섰다는 의미인데, 남강 가운데 돌 위에 지어진 까닭입니다. 전쟁 중에는 지휘본부로 이용되었지만, 평상시에는 시를 짓고 풍류를 읊거나 과거시험장으로 이용되어 '장원루(壯元樓)'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촉석루에 올라서면 남강의 시원한 바람이 살살 불어대는데, 4km 걷느라 살짝 벤 땀이 시원하게 날아가네요.







그리고 촉석루 제일 안쪽에는 논개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는 의기사(義妓祠)가 있는데, 단아한 옛 여인의 손가락에 끼어진 옥색 가락지가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논개를 의기(義妓)라 그러죠. 의로운 일을 한 기생이란 뜻입니다. 그녀가 왜군 적장을 껴안고 강으로 뛰어든 곳이 바로 촉석루 앞 의암(義巖)입니다. 남강으로 툭 튀어 나간 작은 바위가 의암입니다.






국립진주박물관 앞뜰











바람은 차지만 햇빛은 아직 따뜻해서 춥지도 덥지도 않아 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입니다.












그리고 진주성 촉석루의 강 건너편엔 대나무 군락지가 있는데, 이곳도 한번 걸어 보세요. 한적하고 아름답습니다.







혼자 길을 걷는데 대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한번 들어 보실래요?







대나무 밭에서 바라본 촉석루. 진주성은 낮 풍경도 예쁘지만, 살짝 해가 지려는 골든타임이 되면 더 아름다워집니다. 아마 야경사진 많이 보셨을 거에요. 다음 진주여행 코스는 성 안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으로 들어가 볼게요~



* 관람료 : 어른 2,000원, 청소년,군인,중고생 1,000원, 초등학생 600원.(진주시민 무료)

* 매표시간 : 09시 ~ 18시

* 관람시간 : 05시 ~ 23시(동절기 11월~2월은 22시까지)

* 홈페이지 : http://castle.jinju.go.kr/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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