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뜨거운 녀석들이다. 코믹 좀비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좀비영화 특집 5탄>  오늘은 좀비영화 특집, 그 다섯번째 이야기. '새벽의 황당한 저주' 입니다. 이 영화는 최근에 보았는데요, '황당한 외계인 폴(2011)'과 '뜨거운 녀석들(2007)' 때문에 제 두개골에 완전히 새겨진 '사이몬 페그'와 '닉 프로스트'가 출연해서 완전 맘에 들었던 영화였습니다. 게다가 뜨거운 녀석들에서 같이 호흡을 맞췄던 '에드가 라이트'감독이 '새벽의 황당한 저주'를 맡았으니 저에겐 둘도 없이 행복한 영화였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개봉하지 않고 DVD로 직행해버린 비주류 영화이긴 하지만 감독과 주연배우들의 매니아는 한국에도 아주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포함해서.... 암튼 후딱 들어가 볼까요?

 

 

 

 

 

▼ 예고편

 

 

 

 

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는 2004년 개봉당시 감독 '에드거 라이트'와 주인공 '사이몬 페그'은 이 영화는 좀비가 나오는 공포영화가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라고 박박 우겼었다. 왜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하냐는 어느 기자의 질문에 그들은 사랑하는 주인공의 로맨스에 모든 영화에는 항상 장애물이 등장하지만 우리 영화에서는 그 장애물을 바로 '좀비'로 설정한 것 뿐이다. 좀비를 통한 로맨틱 코미디로 동시에 세상을 비웃는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었다. 다소 황당한 사람들인 것은 익히 알았지만 기자회견까지 이렇게 골때리게 할 줄은 나도 몰랐다. ㅎㅎㅎ

 

 

 

 

 

DJ가 되는 것이 꿈이였던 숀(사이몬 페그)은 아직 꿈을 이루지 못하고 가전제품 팬매원을 하고 있다. 그의 꿈은 생활에 찌들어 어느새 잊혀져갔고 대신 레코드판을 수집하는 것에 만족하며 하루 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그리고 숀에게는 둘도 없는 오랜 친구 '에드(닉 프로스트)'가 있는데 얘는 숀이 가는 어디든지 진드기처럼 따라다닌다. 어느날 숀은 여자친구인 '리즈(케이트 애쉬필드)'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기 위해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멋진 밤을 보내자고 리즈와 약속했지만, 그것을 까맣게 잊은 숀은 예약을 하지 않고, 진드기 친구 '에드'와 같이 매일 같이 가던 '윈체스터'술집으로 가자고 리즈에게 말한다. 하지만 즉각 돌아온 답변은 '우리 헤어져!' 였다. 아무튼 미국의 우주탐사선 오메가 6호가 영국으로 떨어진 날, 이 둘은 헤어졌다.

 

우주탐사선이 추락한 이후, 영국에는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좀비가 되어간다. 길거리엔 좀비들이 느릿느릿 걸어다니지만 리즈에게 차인 충격으로 아직 술이 덜깬 숀은 자신을 먹으러 걸어오는 좀비들의 존재를 알아 차리지 못한다. 나중에 에드와 숀은 세상이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파악하고 엄마와 여자친구 리즈를 데리고 안전한 집을 두고 또 다시 '윈체스터'술집으로 향한다. 아무튼 영국식 개그는 미스터 빈 처럼 알아줘야한다. ㅋㅋㅋ

 

 

 

 

 

 

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는 다른 좀비영화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총이 제한적으로 한번 딱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 곳이 아무리 영국이라손 치더라도 일상 생활에서 보기 힘든 총들이 보통의 좀비영화에서는 전쟁영화 만큼이나 많이 등장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실제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법한 것들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것이 바로 크리켓 방망이와 LP 레코드 판이다. 숀과 에드는 크리켓 방망이와 LP 레코드판으로 좀비를 다 때려잡았다. 하지만 이들도 Prince의 <Purple Rain> LP판은 아무리 무서운 좀비라도 못 던지고 'Dire Straits' LP판은 미련없이 던지더라. ㅋㅋㅋ

 

이 영화의 미덕은 아마도 영국식 개그가 녹아든 '패러디'에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패러디가 구태적이지 않고 나름 꽤 신선하다는 것. 하지만 영국인의 개그코드에 맞춰져 있어 한국인에겐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특히 패러디 부분은 영국의 문화에 대해 많이 알지 않으면 웃으라는 건지 잘 알아채지도 못하고 지나갈 장면들도 꽤 많아 보였다. 특히 결말에서 말하는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인정. 비록 그것이 나를 공격하는 <좀비>일지라도...'는 아마도 상대 정당을 포용하지 않는 영국정치에 대한 실랄한 비판인 것으로 보인다.

 

'새벽의 황당항 저주'는 기존 하드고어 좀비물하고는 정신세계가 약간 다른 영화입니다. 좀비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무조건 추천해 드립니다만, 영화의 시나리오 완성도는 그다지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저 영국식 개그에 주체할 수 없는 낄낄댐으로 보실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저 처럼 아무 영화나 마구 봐대는 사람이 아니시라면 다소 황당한 영화가 될 수 도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마치며] 에드는 좀비가 되었어도 숀에게 기생해 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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