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학이 날아와 절이 된 청곡사의 가을 | 진주 가볼만한 곳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가을, 아직 한낮은 따스한 햇살로 걸을 만한 계절입니다. 진주여행은 진주성도 좋고 유등축제도 좋은데, 다른 가볼만한 곳 찾는 사람들에겐 청곡사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이곳은 가을이 참 예쁜 곳인데요. 주차장에서 절간까지 5분 정도만 걸어가면 되니 힘들지도 않고, 가을은 또 어찌나 진하게 들었는지 참 예쁜 곳입니다.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의 호숫가 장면이 촬영된 곳이기도 합니다. 어떤 곳인지 들어가 볼까요~


주차장에서 절간으로 가는 길도 예사롭지 않네요. 어디선가 푸른 학이 훅~ 하고 날라갈 것만 같습니다.







주차장에서 5분도 채 못 걸어 일주문을 만납니다. 천년 이상 세상을 누린 진주 월아산(月牙山) 자락의 청곡사. 신라시대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임진왜란 때 싹 불타고 광해군 4년(1612)에 중건되어 지금에 이릅니다.







가을 숲은 어딘들 예쁘지 않겠냐마는 청곡사 경내도 정말 아름답네요. 숲 향기가 참 좋~습니다.






신라 도선국사가 진주 남강에서 쉬고 있는데 푸른 학이 한마리 푸드득 날아 월아산으로 가더랍니다. 학이 날아간 곳을 가보니 상서로운 기운이 남달라서 당나라에서 배운 비보설에 따라 청곡사를 세웠다고 하네요. 위 사진에 있는 '학이 찾아온다'는 방학교(訪鶴橋)와 그 뒤로 있는 '학을 부른다'는 환학루(喚鶴樓)가 전설을 증명하는 걸까요?







환학루 앞 가을 풍경. 계단을 빨리 올라가 낙엽을 바스락바스락 소리 내 밟고 싶어요~







환학루 아래 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정면에 대웅전이 보이고, 주변으로 선불장, 나한전, 칠성각 등 작은 건축물들이 산비탈 좁은 땅에 짜임새 있게 올라서 있습니다.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홀랑 불타고 조선 광해군(1612) 때 다시 지었는데, 1970년대 지붕 기와를 교체하다 청룡을 상징하는 청기와 3장이 나왔어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만 도둑맞았다고 하네요. 어찌 이런 일이!







절간의 구조는 지그재그 형태로 석축을 쌓고 그 위에 좁은 공간에 건축물을 올렸습니다. 가을 색과 참 잘 어울리죠?







대웅전 왼편의 34개 계단을 오르면 삼신할매각이 나옵니다. 보통 할배 산신을 모시는데 여긴 할매와 할배 산신을 함께 모시고 있어요. 지리산이 여자 산신이고 산 아래 마을에서 왕비와 고관대작 부인이 많이 나온다고 함께 모시고 있답니다. 아마 같이 모시고 있는 전국 유일한 산신각일 겁니다.







짧게 둘러보고 그냥 내려가긴 조금 아쉬운 사찰이네요.












진주 가을여행을 어디로 갈까 생각하는 분은 청곡사의 가을도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드립니다. ^^*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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