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 #26-귀티 좔좔 아랍 음식점 '하랍(Halab)'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아랍 음식 드셔 보셨습니까? 한국에도 케밥 같은 종류는 대중적이기도 하고, 요즘은 현지인이 음식 만드는 식당도 많아서 완전히 생소하진 않을 텐데요. 제가 묵고 있는 파크로얄 서비스 스위트 호텔 바로 근처에 조금 고급스러운 아랍 음식점 '하랍(Halab)'이 있습니다. 가격은 다른 식당보다 조~금 비싸지만 양이 많고 분위기도 고급스럽고 직원이 매우 친절해서 기분 좋은 곳이었어요. 가격이 그렇다고 한국과 비교해서 비싼 건 아니고요. 말레이의 다른 식당보다는 비싸다는 말씀입니다. 진한 터키식 커피에 고급진 아랍 음식으로 쿠알라룸푸르의 마지막 저녁을 먹어 볼까요~


※ 주의 - 이곳은 종교적인 이유로 술과 돼지고기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높은 지붕에 큰 유리와 문이 인상적인 Halab입니다. 시리아의 북서부에는 알레포(Aleppo)란 도시가 있는데, 그 도시를 아리비아어로 표현하면 하랍(Halab)입니다. 아마 타국에 나와 고향을 그리며 만든 식당인 것 같네요. 직원들도 대부분 시리아 사람들입니다.







위치는 위 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파크로얄 서비스 스위트 호텔에서 남쪽으로 200여 미터 떨어져 있어요. 부킷빈탕 전철역에서는 걸어서 한 4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을 겁니다.







손님 중에 아랍인이 아닌 사람은 우리밖에 없어요. 가격이 조금 비싼 식당이다 보니 차림새도 보통의 말레이 사람과는 조금 달라 보이네요.






한국에선 보기 힘든 주방의 모습입니다. 한쪽에선 나무를 계속 태우고 있고, 그 숯불로 고기를 굽네요.







자, 메뉴판을 볼까요. 먼저 쌀밥에 양고기를 올린, 한국의 덮밥 같은 비리야니 램(Biryani Lamb)을 하나 주분하고요. 가격은 25링깃(6,600원)입니다.







양념한 고기를 빵에 싸먹는 대표적인 아랍음식 샤와르마 플래터(Shawarma Platter)도 하나 주문합니다. 가격은 18링깃(4,800원)입니다.







커피는 그냥 아라빅으로 할까 하다가 이브릭에 끓여 나오는 터키 커피로 결정! 가격은 6링깃(1,600원). 메뉴판 가장 아래 글을 보시면 음식 가격에는 부가세(GST) 6%와 서비스 요금 10%가 별도로 붙습니다.


* 말레이시아 GST & SC


말레이시아 상점의 가격표에는 부가세(GST) 6%를 별도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격식을 갖춘 식당의 경우는 서비스 요금(SC)도 10%가 별도로 청구되기 때문에 따로 팁을 줄 필요는 없답니다. 보통 메뉴판에 이런 금액이 모두 포함되어 있을 대는 'nett'라고 표기되어 있고, 때로는 부가세만 별도로 추가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랍 칵테일도 하나 추가. 혹시 술이 들었나 물어보니 술은 안들었답니다. 가격은 14링깃(3,700원).






먼저 나온 음식은 비리야니 램(Biriyani Lamb). 양고기를 올린 비리야니인데, 한국의 덮밥이라 보면 되겠네요.







길쭉한 쌀로 만든 밥은 찰기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어요. 살살 날리는 쌀밥에는 향신료가 살짝 들어 있지만 부담스럽진 않고, 고소하고 달달한 피스타치오가 종종 씹히는데 입맛을 확 돋워줍니다.







양고기는 '냄새가 이래 안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특유 냄새가 없고, 푹 삶았는지 마치 부드러운 소고기 같은 식감입니다. 고기 양념은 커리, 후추로 했는데 약하게 인도 쪽의 향신료 맛도 납니다. 고기가 진짜 맛있어요!







곁들여 나온 매콤한 소스는 할라피뇨와 토마토를 섞어 만든 것 같은데 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어요.







이건 대표적인 아랍음식이 샤와르마. 기름기 쏙 빼고 바삭하게 구운 닭고기를 구운 밀쌈에 싸서 토마토 감자 오이피클 요거트 올려 싸먹는 쌈 음식입니다.







밀쌈은 인도의 난이나 멕시코 토르티야보다 조금 더 쫀득하고 질긴 느낌인데 담백하고 맛있어요. 많이 먹으면 뻑뻑하니까 1/2보다 더 작게 1/4로 잘라서 싸 먹는 게 좋습니다.







바삭하게 구워 케밥의 고기 자르듯 얇게 썬 닭고기는 담백하고 고소~합니다.







밀쌈에 닭고기만 싸 먹으면 조금 퍽퍽한데 같이 나온 토마토와 소금에 절인 오이를 함께 먹으면 (침이 꿀꺽) 술술 잘 넘어 갑니다. 새콤 짭잘한 요거트 소스가 들어가면 더 맛있지요~







이건 하랍 쥬스. 딸기와 비슷한 빨간 베리와 바나나를 유우에 넣고 갈았는데, 종종 코코넛, 파인애플, 사과, 건포도 등이 씹히는데 새콤달콤 고소하니 맛있어요. 근데 이건 내용물로 보나 양으로 보나 식사에 곁들이기 보다는 디저트나 식사대용으로 마셔야 할 듯...







뭔가 근사해 보이는 이건 터키 커피입니다. 나무 손잡이가 달린 이브릭에 커피를 넣고 바로 끓였습니다.







커피가 우러나오고 또 가라 앉을 때까지 조금 기다렸다 물만 따라 마시면 되는데, 터키식 에스프레소랍니다. 거름망이 업어 커피 가루가 살짝 입에 돌기도 하는데 그다지 거부감은 없네요. 진하고 맛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 여행에서 조금 색다른 서비스와 음식을 먹고 싶다면 하랍(Halab)도 괜찮습니다. 도전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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