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 한번 뜨면 섬이 되는 '회룡포 마을' 전망대 | 예천여행

우리나라에 물길이 마을을 360도 돌아 나가는 곳은 두 군데가 있습니다. 예천의 회롱표와 영월의 청령포. 유사한 지형을 가진 다른 곳도 있지만 360도 온전히 한바퀴 돌아 나가진 않습니다. 예천의 회룡포 마을은 마치 바다의 백사장 같은 하얀 모래가 마을을 감싸고 있고, 돌아 나가는 물 색이 옥빛으로 인상적인 곳이었는데요. 마을 반대편에 있는 전망대로 오르면 회룡포 마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좋은 날에 갔다면 황금 들판이나 눈 내린 풍경을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건 조금 아쉽네요.


회룡(回龍)이란 이름은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비룡산(飛龍山)에 가로막혀 돌아 나간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전망대로 오르기 위해선 걸어가는 것보다 인근에 있는 장안사로 가면 쉽게 접근이 가능한데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대략 400여 미터 오르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비룡산 장안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어 있는 고찰입니다. 1,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나라의 태평성대를 꿈꾸며 전국에 명산 세 곳에 장안사를 세웠는데, 금강산, 양산, 그리고 이곳 비룡산에 있습니다. 







장안사 앞 길을 꺾어 올라 400여 미터에 걸쳐 223개의 철도침목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를 만납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다 보면 나무 판에 싯구를 세긴 판데기가 있는데 쉬엄 쉬엄 읽으며 오르면 힘들지 않아요.







음... 편지지와 봉투를 평소에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있을리 없는데.... ㅎㅎㅎ







철도 침목 계단을 다 오르면 팔각정이 보입니다. 여기가 전망대에요.






엊그제 눈이 와서 하얀 설원을 기대했는데, 벌써 다 녹았네요. 큰 물길이 산을 만나 자연의 섭리에 따라 제갈길 찾아간 모습이 정말 장관입니다.


회룡포 마을은 높이 15미터 폭 80미터에 불과한 산자락 끝에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어요. 우스갯소리로 삽 한 번만 뜨면 섬이 된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ㅎㅎㅎ







영양분 듬뿍 담은 고운 모래가 켜켜이 퇴적되어 늘 농사가 잘 된다는 회룡포 마을입니다. 알고 지내는 '파란연필'이란 블로거의 가을 풍경에 감동해서 찾았는데, 겨울은 눈이 없으니 황량하긴 하네요. 그래도 장관입니다.







오래전 강호동이 있을 무렵 1박2일에서 바다같은 모래가 있다며 감동했던 장면이 기억나네요. 고운 모래 사이로 흐르는 옥빛 물이 참 곱습니다.







회룡포 마을 뒷 산이 하트 모양이네요. 찾으셨나요?







마을과 세상을 잇는 건 내성천 위로 놓인 뿅뿅다리 두 곳이 있습니다. 공사장에서 쓰는 구멍 뿅뿅 뚫린 강판을 써서 이름 붙여졌는데, 오랜 드라마 <가을동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색적인 지형 때문에 언제 가도 아름답지만, 눈 내린 날이나 논에 벼가 자라고 있을 때 가는 게 더 아름답겠습니다. 산 아래에서 걸어가지 말고 어지간하면 장안사 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300년 된 절도 구경하고 쉬엄쉬엄 올라 오시는 게 편안할 겁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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