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페낭 여행 #16-자위 프라나칸 요리의 대가 '자위 하우스 카페 갤러리'

중국인과 말레이인의 혼혈 자녀를 '바바 뇨냐(Baba Nyonya)'라고 부릅니다. 두 나라의 음식문화가 혼합된 음식점을 뇨냐식당이라고 부르죠. 그런데 아랍인과 말레이인이 결혼해 생긴 혼혈 자손은 '자위 프라나칸(Jawi Peranakan)'이라 불러요. 이러한 특정 혼혈을 지칭하는 명칭은 그들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부와 권력을 가진 엘리트 계층을 일컷는 말입니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19세기 말레이에 부를 가진 중국인과 아랍인이 들어와 현지인과 결혼한, 한마디로 신분 상승을 했다는 의미 입니다. '부잣집 도련님'같은 의미라고 할까요?

아무튼, 오늘 가볼 '자위 하우스 카페 레스토랑'은 유력한 자위 프라나칸 집안의 6대손이자, 여러 요리대회에서 수상한 스타 셰프 '누릴(Nuril)'이 아랍과 인도쪽 레시피를 혼합한 말레이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입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아랍 전통 음식을 먹어 봤었는데, 그곳과는 또 다른 향과 맛이 있더라고요. 접시는 정갈하고 향이 강하지 않아 한국인 입맛에도 적절하게 맞을 걸로 봅니다.



페낭 조지타운이 점점 좋아집니다. 대부분의 건축물은 1800년대~1900년대 초반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들인데, 아직까지 허물지 않고 살기도 하고, 장사 하기도 하고, 보존되고 이어지는 모습이 참 부럽습니다.







식당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얍 콩시 근처에 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오래된 건물에 갤러리와 카페를 겸하고 있습니다. 수염 덥수룩하게 난 아랍 직원이 주문을 받는데 웃는 얼굴에 기분이 좋네요.






헤리티지 건축물 내부엔 늘 중앙 부분에 하늘이 뚫린 곳이 있어요. 이 자리가 테이블 중에 가장 인기있는 곳인데, 우리에게 이 자리를 추천해 줍니다. 호의는 정말 감사하지만, 우린 에어컨 앞에 앉겠다고 하니 고개를 갸우뚱 거리네요. 이 자리에 앉으려 예약까지 하고 오는 사람이 많다고 하네요. 우린.... 시원한 게 더 좋아요. ^^*






메뉴판을 볼까요~ 먼저 메인에서 자위 바미에(Jawi Bamieh) 하나 주문하고요. 양고기 스튜같은 음식입니다. 가격은 24링깃(6,600원).







이 식당에서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이 페이지에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밥이 있는데 원하는 밥을 선택하고 아래에서 치킨 커리나 소고기 마살라 등을 선택하면 되는데, 저는 르무니를 첨가한 밥(Herbal lemuni rice)에 크리미 로즈 치킨(Creamy rose chicken)으로 주문했어요. 추가되는 고기에 따라 가격이 정해집니다. 제가 주문한 크리미 로즈 치킨은 21링깃(5,800원)입니다.







그리고 생수도 한 병 5링깃. 그냥 정수기 물은 1링깃(270원)입니다.






먼저 나온 음식은 양고기 스튜 Jawi Bamieh. 양고기에 진한 토마토, 프라나칸 허브를 넣어 짭조름하면서 새콤하고 허브맛은 강하지 않아요.







양고기는 응당 냄새가 날 거라고 생각했으나, 특유 잡내는 없고 소고기 같은 느낌입니다. 허브향이 적당하게 솔솔 납니다.







곁들여 나온  빵은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해서 소스에 직어먹음 맛있어요.







양고기를 소스에 오래 푹 끓여 맛은 묵직하면서 고기는 보들보들해요. 캬... 요고 맛있네요.







그리고 스튜 속에 아삭한 꽈리고추 같은 okra가 들어 있는데 식감과 맛이 별미네요.







그리고 이건 르무니를 첨가한 밥(Herbal lemuni rice)과 크리미 로즈 치킨(Creamy rose chicken)입니다. 코코넛 밀크와 향신료로 지은 밥에 커리, 멸치튀김, 채소, 칩이 나오는 기본 나시르막과 유사한 음식입니다.







로즈 치킨은 말레이 전통 음식인데 매콤한 른당에 장미향이 솔솔 나서 이색적이네요. 커리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코코넛에 채소, 렌틸콩 등을 잔뜩 넣어 고소한 맛입니다. 칩은 아주 바삭하고 고소하네요.







맛은 좋은데 다른 말레이시아 음식처럼 간이 센 편이에요. 약간 맵고 짜니 밥과 함께 덮밥 처럼 먹어야 맛있어요.







닭고기고 육질이 연해서 숟가락과 포크 만으로 잘 발라 먹을 수 있어요.







우리가 밥 먹는 동안 많던 손님은 다 빠지고, 가게 구석구석 갤러리를 구경합니다. 바바 노냐 식당과는 확연히 분위기가 다르네요.







음식과 집 분위기로 자위 프라나칸 문화를 대충 옅볼 수 있는 맛있고 재미난 식당이었습니다.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이라 음식 가격은 현지 물가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이지만, 한국인에겐 햄버거 하나 가격도 안되는 가격이라 부담없고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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