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화쭈꾸미와 메밀막국수 조합은 엄청난데? '황촌집' | 강화도 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인천 강화도에 있는 전등사 봄 풍경을 감상하고, 조~끔 걸었더니만 오늘따라 쭈꾸미가 확 땡깁니다. 역시 몸은 제철 음식을 기억하고 있나 봐요. 3~5월은 쭈꾸미가 제철이라 한참 달고 맛있을 때지요. 강화도 근처에 쭈꾸미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찾다 황촌집이란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강화도 들어가는 강화초지대교 바로 직전에 있는데, 행정구역은 김포시에 속해 있어요. 오랜만에 불맛 주꾸미, 기대됩니다. ^^*


황촌집은 간판도 딱히 없고 인적이 드문 국도변에 위치해 있어서, 네비게이션 켜고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오며가며 만날 수 있는 식당은 아니었어요.







메뉴판을 보고 첨엔 뭔지 모르겠더라고요. '쭈꾸미 메밀막국수'가 뭔지 물어보니 직화로 구운 주꾸미에 보리밥과 막국수를 준다고 하네요. 여러가지 맛을 봐야하니 쭈꾸미 메밀막국수 2인분과 바베큐 메밀막국수 2인분, 그리고 왕새우튀김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네요.







마지막 후식은 보약으로 한잔 마시고 갈까요. ㅎㅎㅎ 마셔보니 달큼한 감초 맛이 나는 한약 물이더라고요. 진하진 않고 입가심 할 수 있는 정돕니다.






먼저 나온 왕새우튀김. 이건 그냥 메인 메뉴 나오기 전 에피타이저 정도로 먹으려고 주문한 건데, 생새우가 아니고 냉동새우 튀김이에요. 맛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흔한 새우튀김입니다.







그리고, 완전 반했던 직화 쭈꾸미. 어떤 곳은 목초액으로 불향을 넣는데, 여긴 주방이 훤히 보여서 조리 과정을 지켜보니 진짜로 아래, 위로 불을 쏴서 익히더라고요. 가게 벽에도 대문짝 만하게 적어놨습니다. 목초액 안 쓰고 진짜 불로 불맛을 낸다고, 혹시 의심되면 신고해도 좋다고... ㅎㅎㅎ







이게 적당하게 매콤하고 쫄깃한게 역시 제철 주꾸미는 정말 달고 맛있어요. 2인분인데 양도 많아서 막국수에 보리밥까지 먹으면 배 터질 지도 몰라요.






개인당 한 그릇씩 나오는 메밀막국수와 보리밥. 보리밥은 무한리필 되니까 모자라면 여지없이 더 달라고 하면 제깍 가져다 줍니다.







막국수엔 육수가 빠지면 안되죠. 육수도 후춧가루 들어 있어 살짝 매콤한게 계속 땡깁니다. 음식이 화려하진 않아도 맛은 다들 괜찮네요.







그리고 이건 돼지고기 바베큐에요. 이것 또한 아래위에서 불을 쏴대며 익힌거라 불맛이 아주그냥 제대로에요. 저는 주꾸미가 더 맛있던데, 같이 간 일행들은 또 돼지고기도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래서 여행은 4명 이상이 가야하나 봅니다. 여러가지 시켜 먹게요.







이정도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라 불러도 손색이 없어요. 달고, 맵고, 고소하고, 짭쪼름하고, 불맛까지 훅~ 도는 게 밥도둑이 따로 없어요.







매콤한 쭈꾸미는 메밀 막국수에 쓱쓱 비벼 먹으면... 시끄럽게 떠들던 일행이 다들 조용해 집니다. ㅎㅎㅎ







보리밥은 님길세라 반공기만 주는데, 쓱쓱 비벼 먹다 보면 2그릇은 더 먹을지도 몰라요. 가끔 식당에서 너무 많이 먹었다 싶을 정도로 배뻥되도록 먹는 날이 있는데, 바로 오늘이 그날이었어요. 숟가락질을 쉴 수가 없어요.







직화구이 돼지고기도 막국수와 함께 먹으면 이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개인적으로 황촌집은 정말 맛있는 식당이었어요. 가격도 이 정도면 적당하고, 우리 집 근처로 이전해달라고 애걸복걸하고 싶을 정돕니다. 저처럼 어지간한 막입에겐 최고의 식당이었어요. 강추!!! (내 돈 내고 사 먹었으니 오해 마시길...)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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