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 #10-색다른 현지 음식 도전! '신키 바쿠테'

말레이시아에 보름이나 돌아다녔더니만 와이프가 색다른 음식이 먹고 싶답니다. 그렇다면 완전한 현지인 식사가 좋을 것 같은데... 그냥 현지인 많은 식당으로 무작정 들어가기로 결정! 큰길에서 한블럭 안으로 들어온 골목에 밤 10시가 넘었는데 사람으로 바글대는 식당 발견! 그 이름은 신키 바쿠테(Sin Kee Bah Kut Teh). 싱가포르에서 먹었던 돼지갈비탕 파는 집인가? 암튼 싱가포르에서 굉장히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말레이에서도 먹어보기로 하고 들어갑니다.


밤 10시가 넘었는데, 무슨 사람이 이렇게나 많어? 빈자리가 없어서 잠시 기다렸어요. ㅡㅡ;;







정확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근처에 유키 바쿠테란 유명한 식당도 한 블럭 건너에 있습니다.







한 테이블 나가고 자리가 나서 얼릉 앉아 주문합니다. 한국은 이 시간이면 대부분 술판인데, 여긴 일상이 굉장히 늦게 끝나나 봐요. 밥 먹는 사람이 엄청 많더라고요.






먼저 이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인 신키바쿠테(Sin Kee Bak Kut Teh) 하나 주문합니다. 글자가 잘 안보이는데 영어로 Dry Bak Kut Teh라고 적어놨어요. 싱가포르에선 탕처럼 국물이 많은 음식이었는데, 여긴 국물이 없나 보네요. 가격은 13.8링깃(3,700원)







그리고 다음은... 국물 요리로 할까 고민하다 족발을 보고 고민없이 주문합니다. ㅎㅎㅎ 영어로 Stewed Trotter라고 되어 있는데, 사진으로 봐도 한국의 달콤한 족발과 흡사해 보이네요. 가격은 15.9링깃(4,300원). 그런데 이 식당은 재료의 시세에 따라 가격이 매일 바뀝니다. 혹시 제 글을 보고 가셨더라도 가격은 조금 다를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공기밥(1.6링깃) 하나와 제가 죽고 못 사는 중국차 한잔(0.6링깃)도 주문했어요.







주문 하자마자 마늘과 매운 고추 한그릇씩 주네요. 나중에 소스 나오면 적절히 넣어 먹으랍니다. 다른 말은 못 알아 들어도 먹는 건 다 알아 들어요. ㅎㅎㅎ






먼저 나온 음식은 족발(Stewed Trotter)입니다. 생긴건 한국과 똑같은데 끓인 국물을 함께 준다는 게 조금 다르네요. 국물을 떠먹어 봤는데 한약재를 넣은 한방 족발 맛이 납니다. 이건 딱 소주 안준데?







푹 끓인 돼지족발에 표고버섯 같은 것도 들어 있어요. 갈비양념과 비슷한 짭조름하면서 단맛이 납니다. 생긴 건 살짝 느끼하고 냄새가 날 것 같지만 잡내 없고 부들부들한 식감이에요. 술안주로 이것저것 많이 먹어 본 저에겐 괜찮은 맛이던데, 한약재 맛이 있어서 젊은 사람들에겐 어떤 느낌일지 확신이 안 서네요. 초딩 입맛이라면 별로일지도 몰라요.







다음 나온 음식, 드라이 바쿠테에요. 근데 뭔 음식들이 일관되게 다 시커멓지? 너무 고기고긴가? 생김새는 춘장에 볶은 돼지고기처럼 생겼네요.







싱가포르의 바쿠테와는 모양으로 보나 맛으로 보나 완전히 다른 음식입니다. 간장과 춘장의 중간쯤 되는 소스에 돼지의 여러 부위가 들어있어요. 짭조름하면서 춘장처럼 고소한 맛도 나고, 푹 졸인 돼지고기의 진한 맛도 납니다. 식감은 살살 녹을 정도로 부들 부들해요. 한국의 소갈비찜이나 찜닭 요리처럼 간장과 설탕이 들어간 것 같은 단짠단짠 음식입니다. 그런데 그 질감과 간장의 풍미가 남다르네요. 아마도 돼지고기는 살짝 말린 꾸덕한 걸 쓰지 않았나 싶어요.







돼지의 다양한 부위가 들어 있습니다. 살코기, 갈비, 곱창, 삼겹살 등... 왜 고기만 보면 소주 생각이 나는지 알다가도 모르게ㅆ....... ㅎㅎㅎ







바쿠테 나올 땐 국물이 함께 나와요. 고기 끓였던 국물이라고 하는데, 고깃국 맛이지만 한약맛이 진하게 납니다. 국물 맛은 여기서 또 초딩과 어른 간에 호불호가 갈릴 겁니다.







그리고 음식을 주문하면 함께 주는 마법의 검은 소스. 여기에 마늘과 고추를 적당히 넣고 쓱쓱 비비면 되는데, 무슨 고기를 찍어도 다 맛있어져요. 족발도, 돼지고기도 여기에 찍으면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이 되어버립니다. 그냥 맨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을 거예요. 한국의 간장보다 조금 덜짜고 향은 진합니다. 고기를 듬뿍 담궜다 먹어보세요. 고기 맛이 더 진해져요~


신키 바쿠테는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식당이었어요. 본문에서도 말했듯이 초딩 입맛과 어른 입맛에 따라 엄지척과 욕을 함께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할까요? 스스로 생각해 보시고, 돈까스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면 다른 곳 가시고요. '한방(韓方)'이란 글자 들어간 음식 좋아한다면 맛있을 겁니다. 전 분명 말씀 드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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