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여행 #9-가산탕진주의! 주방용품 천국.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늘은 구경만으로도 몹시 행복한 시장 한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오사카의 주방을 책임지는 도구야스지(道具屋筋)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그릇을 포함한 식기, 칼, 냄비, 베이킹, 커피 등 주방용품은 없는 것이 없고요. 식당의 주방용품, 식탁, 의자, 장식용품, 음식 모조품 등 전문적인 영업용 도구를 총망라한 시장입니다. 팔고 있는 제품들은 모두 Made in Japan이지만 가격이 저렴해서 현지인들과 여행자들이 늘 북적이는 곳이에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나게 구경했던 곳이라 도구야스지는 꼭 구경하고 오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평일 낮 1시 정도엔 그나마 사람이 적어 한가하게 구경할 수 있어요. 물론 먹거리 파는 시장보다는 사람이 적긴 합니다. ^^*





자세한 위치는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닛본바시역, 난카이 난바역, JR 난바역, 오사카 난바역 등에서 가깝습니다.





먼저 주방용품 하면 그릇이 제일 먼저 생각나죠. 도구야스지는 그릇시장으로 한국에 많이 알려져 있어요. 아마도 다이세이숏키(太星食器, 태성식기) 같은 그릇 전문 상점이 굉장히 많아서 그럴 겁니다. 가격도 한국과 비교해서 비싸지 않고요. 재미난 아이디어 그릇도 많더라고요.




라면 그릇으로 꼭 사가고 싶은 그릇이 진짜 많아요. 도자기 그릇 말고도 가벼운 재질로 만든 라면 그릇도 있어요.





다이세이숏키(太星食器)는 지하와 지상으로 2층까지 있던데, 한국에서 못 보던 신기한 도구도 참 많더라고요. 업어오고 싶은 것들 천집니다.





요리를 직업으로 하는 와이프는 완전 신났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캐리어를 큰 걸로 가져왔어야 했다는 둥.... ㅎㅎㅎ





이건 제가 맥주 안주용 그릇으로 쓸 나무 그릇... 3천원 밖에 안해서 하나 업어왔습니다.





여긴 도검류 파는 칼 상점. 진짜 무기로 쓰는 칼도 만들어 팔고요...





주된 상품은 주방용 칼을 전문적으로 팝니다. 정말 세상의 모든 칼이 다 모여있다고 보면 되겠더라고요. 가게 안에 신기한 주방용 칼들이 널렸어요. 칼은 비행기 기내에는 못 들고 들어가도 위탁수화물로는 보낼 수 있어요.





선물로 주고 싶은 젓가락은 800원 밖에 안하더라고요. 중국산 아니에요. 전부 Made in Japan입니다.





커피 좋아하시나요? 여긴 커피 로스팅과 조리도구를 파는 나카오 상점입니다. 대부분 스테인레스 제품으로 팔던데 한껏 세련된 제품들이 많이 있어요. 사진은 못 찍어도 구경은 맘껏하세요. 구경은 공짜니까요. ^^*





상점에서 쓰는 메뉴판, 그리고 일본 가게 앞에 늘어놓은 커튼인 노렌만 파는 곳도 있어요.





일본 식당엔 입구에 늘 빨간 등을 걸어두죠. 그걸 아카쵸친(赤ちょうちん)이라고 하는데, 팔고 있는 음식의 종류나 가게 이름을 보통 적어둡니다.




그리고 진짜 재미났던 상점 디자인포켓(Design Pocket). 음식 모형으로 악세서리를 만들어 파는 곳인데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계란후라이 머리끈. 예전에 아이돌 오렌지캬라멜이 스시 머리띠 하고 방송에 나온 걸 봤는데 그런 종류의 악세서리는 여기 다 있어요.





생맥주 모양의 핸드폰 고리. 안에 맥주가 진짜 액체로 되어 있어요.





음식 모양의 핸드폰 이어폰 구멍 마개. ㅎㅎㅎ 이것도 재미나네요.





크하하 스시 모양 귀걸이도 귀엽네요. 이거 끼고 남자친구 만나러 가보세요. 완전 깜찍하겠어요!!!





케이크 모양의 양초. 이건 아까워서 불을 못 붙일듯... ㅎㅎㅎ





스시나 튀김 모양의 USB 메모리 스틱도 선물로 좋겠네요. 일본 사람들은 이런 깨알같은 아이디어가 참 좋아요.





이건 음식 모양 냉장고 자석인데, 실제와 완전히 똑같이 만들어 놨어요. 전 작은 귤을 하나 샀는데, 촉감도 진짜 귤과 똑같애요. 딤섬이나 삼각김밥도 좋네요. 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보자마자 바로 지갑 열렸던 멸치 넥타이 핀. 예식장에 가슴에 멸치 달고 갔더니만 다들 어디서 샀냐고 난리났어요. 완두콩 넥타이 핀도 재밌네요. ㅎㅎㅎ





그리고 보자마자 또 지갑 열었던 맥주 잔. 진짜 맥주 들어 있는 것처럼 액체가 들어 있는데, 가운데 공간은 비어 있어 실제 술잔으로 쓸 수 있는 거예요. 맥주를 마셔도 마셔도 꺼지지 않는 거품이 좋~습니다. ^^*





도구야스지 구경할 땐 오사카 명물인 요시모토(吉本) 캐릭터 인형 카스테라를 먹으면서 걸어보세요. 일본인은 뭐든지 인기 있는 것은 캐릭터 모양으로 만드는 상술이 뛰어난 사람들인데, 요시모토 인형 빵도 굉장히 인기가 좋아요. 아마도 일본에서 유명한 개그맨들의 얼굴인 거 같은데, 외국인은 몰라서 못 사먹어도 일본인은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앞에서 사진 찍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런데 양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싸요. 좋아하는 연예인이면 아깝지 않겠으나 모르는 사람의 캐릭터를 저 돈 주고 사고 싶진 않아요. 방탄소년단이면 또 모를까 ㅎㅎㅎ





그리고 도구야스지 골목 끝에는 지난 번에 소개해드린 9일간의 일본여행에서 가장 저렴했던 대형마트 '돈키호테'가 있으니 겸사겸사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고 즐거운 하루가 될 거라 믿어요.


상점 모두를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보신 곳 외에도 에이프라이스 식품매장, 일본 3대 규동이라고 불리는 마츠야 규동집, 도시락 용품을 파는 구디스, 가게 입구에 걸어두는 커튼 같은 천을 만드는 노렌공방 등 볼거리가 참 많아요. 구매하지 않아도 구경만으로도 몹시 재미있는 시장이니, 오사카 여행 가셨다면 꼭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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