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라 여행 #2-세계 최고 권위 제빵대회 우승자의 집 '가토 드 부아'

일본 간사이 지방의 작은 도시 나라. 작디작아 2박 3일 여행 계획 짜기조차 힘든 조그만 도시에 그것도 허름한 골목 한 구석에 제과 제빵 분야의 세계 최고의 권위라 불리는 'La Coupe Du Monde De la Patisserie(라 쿠프 뒤 몽드 라 빠띠스리)'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마사히코 하야시 요리사의 빵집이 있습니다. 한국 같으면 벌써 서울로 진출해서 크게 빵집을 열었을 것 같은데, 이 양반은 시골 절간 앞 조그만 가게에서 여전히 빵을 만들고 있어요. 사실 제가 나라 여행을 오게 된 이유 중에 사슴공원이라 부르는 나라공원도 궁금하긴 했지만, 이 빵집에서 케이크를 먹어보기 위해서였다면 조금 과장일까요? 아무튼 전 그랬습니다.


왼쪽이 가토 드 부아 빵집이고 오른쪽으론 불교 사찰과 신사가 한 10개 정도 몰려있는 지역입니다.






찾아가긴 쉬워요. 긴테스 나라역에서 교토선 급행(急行) 고쿠사이카이칸을 타고 정류장 2개를 지나면 야마토사이다이지역에서 내려 남쪽 출구로 나오면 됩니다. 5분 정도밖에 안걸려요. 버스는 이용해보지 않았는데 간사이패스가 있다면 나라버스 1일권을 10%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권위의 제빵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의 가게 치고는 단촐하죠? 안에는 테이블이 5개 정도 밖에 없어요.





이쪽은 작은 케익을 만들어 놨는데, 모두 그날 만든 것만 판매하고 있어요. 오전에 찾았더니만 지금 막 만들어서 진열하고 있더라고요. 캬~ 뭘 먹을까 고민됩니다.






이게 세계 최고 권위의 제빵대회인 프랑스 La Coupe Du Monde De la Patisserie에서 우승했던 '앙브로와지(Ambroise)'라는 케익입니다. 전세계 파티쉐들이 극찬을 했다는데 저도 한번 먹어봐야겠죠? 가격은 630엔.






그리고 이건 독일의 '미터 드 파티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수상한 '라 갤럭시(La Galaxie)'라는 빵입니다. 이것도 하나 먹어보고... 가격은 똑같이 630엔.






전부 하나씩 먹어보고 싶었지만, 달달한 케익을 많이 먹을 수도 없고... 이럴 땐 단체 여행자들이 부럽다는 ㅎㅎㅎ






이렇게 맛이 궁금할 줄 알았다면 그냥 돈 좀 들여서라도 싹 먹고 오는 건데... 깨닳음은 언제나 늦어요.





우리는 케익에 정신이 다 팔려 있는데, 정작 현지인들은 전부 빵을 사가더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우리도 동네 빵집에서 빵을 사지 조각 케익을 사먹진 않잖아요? ㅎㅎㅎ






가게의 절반은 빵 만드는 공간이고, 나머지 조그맣게 매장과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여기가 나라였길 망정이지 오사카였음 사람으로 미어터졌을 겁니다.






정말 자랑스러울 대회 기념사진 한장이 이 빵집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 대회에서 우승한 상장과 트로피도 매장에 있어요.






이건 앙브로와지. 무슨 맛일까 궁금해도 포크를 찌르기 싫을 정도로 예쁜 모양이네요. 어디 한 곳 흠잡을 때 없는 단정한 모습에서 장인 정신이 느껴집니다.






포크로 단면을 잘라보니 초콜릿 속으로 초콜릿무스, 녹차무스, 사진엔 안보이는데 제일 안쪽에는 딸기 같은 식감이 나는 '베리' 종류의 과일맛이 나더라고요. 만지면 흐트러질 것 같은 부드러운 초콜릿은 전에 먹어 본 적 없는 부드럽고 달콤한 품격이 느껴져요. 굳지 않고 찐득한 상태로 있어요. 첫맛은 굉장히 달콤하다는 것만 느껴지는데,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 독특한 은은한 향기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건 라 갤럭시와 두 개만 먹으면 아쉬울 것 같아 딸기케익도 하나 더 샀어요.






라 갤럭시는 앙브로와지와 굉장히 흡사한 케익인데요. 속 내용물이 조금 다릅니다. 똑같이 달콤하고 흘러내리는 초콜릿 속으로 초콜릿무스와 코코넛무스가 들어 있고, 속에는 (정확하진 않은데) 무화과 같은 과일 맛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코코넛 무스가 있는 라 갤럭시가 더 좋았으나, 앙브로와즈 또한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달콤함이 좋아요. 딸기 생크림 케익은 달지않고 딸기 맛이 진하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게 아주 좋습니다.






와이프에게 아침 조식 대신 케익 먹으러 가자니깐, 무슨 배부르지도 않는 음식을 먹으러 기차까지 타고 가냐며 퉁명스럽더니만, 한입 맛 보고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달콤한 케익 좋아한다면 아침에 가토 드 부아에서 케익 하나 먹어보세요.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예술 작품 하나 받아 든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는 6,000원이라는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고 봅니다. 우리가 나라가 아니면 언제 또 세계 최고 권위의 제빵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의 빵을 먹어보겠어요? 꼭 체험해 보세요. 어디서 초콜릿 맛 좀 약올려 봤다는 분은 아마도 맛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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