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꼴깝영어 쓰는 니가 부끄럽다. 이제 아름다운 우리말 써요~!

경상도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끌베이가?' 이 말은 서울말로 번역(?)하면 '거지같다' + '좋지않다' + '당황스럽다' 이런 의미가 합해진 정도의 말입니다. 요즘 영어에 미쳐있는 한국사회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끌베이가' 라는 탄성이 저절로 흘러나옵니다. 대한민국에서 결론적으로 봤을 때 별로 필요도 없는 영어에 온 나라가 들썩대며 쓰지 않아도 될 비용을 얼마나 많이 쏟아 붓는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한다고는 하지만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은 그 돈을 들여서 지금 영어를 안쓰면 안되는 업무를 하고 계신가요? 의욕없이 니가 하니 나도해야하는 불안감 때문에 결국 영어도 어중때중 잘 못 하고 한글마저 제대로 구사하지 못 하는 요즘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행, 영화 블로거이지만 한국사회가 영어 사대주의에서 벗어나서 올바른 우리말을 쓰기를 진심으로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써봅니다. 저 자신도 되돌아 보고 반성하겠습니다.

 

<사진출처 : 카카오톡 한글테마>

 

 

 

 

 

첫째, 회사에서...


 

한국에서의 일상이나 회사에서 정말로 영어가 많이 필요할까요? 영어는 영어가 필요한 부서나 업무에서만 쓰면 되지 않을까요? 저는 지난 십수년간 대기업부터 중견기업, 그리고 중소기업까지 모두 다니며 관리자로써 일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회사에서 영어를 못 하면 안되는 부서는 해외영업, 마케팅, 해외품질보증 부서 정도만 영어가 필요했고 그런 영어를 쓰는 부서도 실제 업무의 일부분만 영어를 쓰지 대부분의 한국에서의 업무는 한글로 이루어 집니다. 물론 회사 전체가 영어가 없으면 안되는 회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대한민국 전체로 놓고 봤을 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영어는 해외와 연결되어 있어 꼭 필요한 부서만 쓰면 되고, 그 외의 부서들은 사실 영어를 전혀 몰라도 회사생활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제가 다녔던 회사에서 업무에 영어가 전혀 필요없는 부서의 회의를 한번 살짝 들여다볼까요?

 

"장과장이 생각하는 이번 프로젝트(project)의 메이저(major)한 컨선(concern)은 뭐지?"

 

"그 이슈(issue)들을 다 팔로업(follow up)하기 어려우니 너무 깊게 인발브(involve)하지말고, 계속 와치(watch)하라고! 부장한테 인바이트 메일(invite mail)을 쓰면 내가 가서 서포트(support)할께. 헤드카운트(headcount)가 프리즈(freeze)된걸 어떡하니."

 

"이것은 제가 레컴멘드(recommend)하는 케이스(case)인데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로 액션 아이디어(action idea)를 애드(add)해서 드리겠습니다."

 

"이번 케이스(Case)는 스케쥴(schedule)이 타이트(tight)한데요, 스케쥴 어래인지(schedule arrange)를 위해 미팅(meeting) 잡을까요?"

 

"오너(Owner)가 오더(order)한거니까 그 케이스(case)는 캔슬(cancel)하도록하게."

 

자, 어떠십니까? 이 말들이 영어일까요, 아니면 한국어일까요? 실제 제가 다녔던 회사의 회의시간에 들었던 말들입니다. 이런 대화는 재밌게도 영어를 전혀 못하는 분들의 대화라는 점에서도 참 재밌습니다. 이런 말들을 들으면 그 사람이 유식해 보이거나 뭔가 근사해 보일까요? 그렇다면 이런 영어를 쓰는 부서가 뭘하는 부서일까요? 위 대화는 영어를 전혀 쓸 필요가 없는 공장의 생산관리 부서의 회의 내용입니다. 제가 해외바이어를 모시고 생산라인을 견학시킨 뒤, 회의실에서 커피마시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내 얼굴이 다 화끈거릴 정돕니다. 바이어들이 우리를 보고 뭐라고 생각했을지 궁금합니다.

 

"일정이 힘들어 보이는데 조정을 할까요?" 이렇게 말하는게 더 아름답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 곰곰히 스스로를 돌아 볼 일입니다.

 

 

 

 

 

둘째, 패션잡지에서...


 

'매니시한 재킷과 미니 원피스 등 믹스 매치 룩(Mix mach Look)'


'레이스 패턴의 퍼플 올인원 수트로 글래머러스한 매력을...'


'시크하고 성숙한 어번 룩'


'풍성한 퍼와 스트라이프 레깅스 등 다양한 핫 트렌드 아이템'


'업타운 레이디 스타일'


'터프한 라이더 스타일'


'보디 실루엣을 강조한 섹시 데님 룩. 시크하고 럭셔리한 리조트 룩'

 

"골드빛 눈으로 나를 스타일링한다. 골드펄이 레이어드된 블루빛 아이로 누구보다 시크하게 빛나는 골드 마스카라로 누구보다 도도하게 올 가을 XX의 스타일 제안 <XX 골든 블루> "

 

여러분들은 이 말들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는 있나요? 전 더우기 남자다 보니 무슨 말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네요. 영어는 한국에서 배워두면 편리한 언어임에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국민이 영어를 잘 해야하는 것도 아니지요.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조롱하는 말 중에 '바나나'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겉은 노란색이면서 속으로는 하얀색으로 꽉 채우고 싶어하는 동양인들의 습성을 비웃는 말입니다.

 

제가 회사생활할 때, 제가 근무하던 마케팅 부서에 미국에서 자라고 대학까지 나와서 한국으로 온 여직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한국말을 상당히 어려워했었지요. 실제 회의에서 한자(漢子)가 섞인 한국말은 잘 못알아 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영어를 잘 못 하는 한국사람과는 정 반대로 결코 대화중에 영어를 섞어 말하는 법이 없었지요. 한국사람들은 회사에서 회의시간에 정말 말도 안되는 영어 잘 쓰죠. 이건 공감하시죠? 그리고 다른 회사에서는 팀장이 인도사람이였고 같이 지내던 인도인 관리직원도 영어는 영어대화에만 쓰고 일상에서 절대 영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이 말을 제가 왜 하냐면요, 여러 개의 언어에 익숙한 사람들은 언제 어느나라 말을 써야할지 잘 알고 있다는겁니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옷' 이라고 표현하면 못 알아 들을까봐 '시크한 어번룩'이라고 말하는 걸까요? 아니면 도시적이고 세련된 옷 보다, 시크한 어번룩이 더 잘 팔려서 그러는 걸까요? 아마도 영어에 목말라하는 또는 영어를 잘 못 하기 때문에 '바나나'가 되고 싶은 한국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 아닐까요? 앞으로 자라나는 우리 젊은이들은 세련된 한국말을 구사하길 바래봅니다.

 

 


 

 

셋째, 음악에서...


 

한 여성지가 구독자에게 증정할 목록을 광고했는데 이렇습니다. 'Special Present 12가지. 아모레 멀티코팅 헤어컬러, 라네즈 페이스 파우더, 에스비 윈드 브레이커, 스포트 리플레이 섹시 라이온….' 이 목록을 보고 이렇게 말할 분이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영어를 좀 하는데 한글로 적혀 있어 잘 못 알아 듣겠다." 그런 분들을 위해 이런 글을 소개하고 싶네요. "You know what time how we kick right now." 예전 '1TYM'이라는 이름의 4인조 힙합그룹의 노래 한 구절입니다. "지금 당장 우리들 어떻게 발길질하는지 몇 신지 너는 알아." ㅡㅡ;; 해석을 아무리 잘해도 이 정도 밖에 못하겠네요.


이 이야기는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안정효씨의 '가짜영어사전'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가짜영어사전'은 영어가 객지에 나와 고생하는 이야기를 가나다 순서로 쓴 두툼한 책인데요,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과연 우리가 800여쪽을 채우는 엄청난 '가짜 영어'를 버리고도 별탈없이 살 수 있을까 심하게 회의가 듭니다. 가령 가죽(skin)을 벗겨 만든 배(ship)는 있어도, '스킨십'(skinship)은 없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황량할 것인가. "속이 메스꺼워 토할 것 같다"는 이름의 현대 아파트 '필그린'(Feel green)에서는 속편히 살지 못 할 것이다. 안정효씨는 이런 '비(非)영어', '반(半)영어', '반(反)영어'를 다음과 같이 4자성어로 표현합니다. '꼴값영어'.

그리고 요즘 아이돌들의 노래를 들으면 한편으로는 한심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Never say goodbye~♬ 대부분의 노래제목과 가사를 영어로 하는 것도 모자라, 한국말도 영어식으로 발음하고 있더군요. 외톨이야를 '외토뤼야~ 외토뤼야~' 라고 하지를 않나, '~~한걸' 을 '~~한 girl'로 발음하질 않나, '우아~'도 이젠 미국인이 말하는 '와우 wow' 라고 하더군요. 우리가 언제부터 WOW 라고 불렀나요? 감탄사까지 따라해서 '바나나'가 되고 싶은 노란 동양인들이 어떤 때는 보기가 참 딱합니다.

 

영어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우리 대중문화마저 외국어로 만들어 버리는 멍청한 사람들은 그 파급력이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걱정이나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넷째, 문화에서...


 

 

위 포스터는 영화 <어벤져스>의 중국內 포스터입니다.


이 포스터가 촌스러워 보이시나요? 촌스러워 보이신다면 이미 영어는 우월한 언어라는 영어 사대주의에 깊이 물들어 계신 겁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미국말로 해도 촌스러운 이름이에요.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대장', '아이언맨'은 '강철남자' 쯤이겠군요. 이런 말들은 미국인 자기네들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약간 유치한 케릭터 쯤으로 생각하지 세련된 이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는 영어로 표현하면 웃기지 않고 세련된 느낌인데, 한글과 한자는 배꼽잡으며 촌스럽고 웃기다고 그러고 있습니다. 아마 요즘 시대에 <백설공주>가 한국에 상륙했다면 그 동화의 이름은 백설공주가 아니고 원래의 영어이름인 <Snow white>로 썻겠지요. 그리고 누군가 '백설공주'라고 번역을 했으면 유치하고 촌스러운 이름이라고 웃긴다고 배꼽잡고 웃지 않았겠습니까? 가만히 생각하면 참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이런 중국의 포스터나 상점들의 이름을 보면 중국이란 나라가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예를들어 코카콜라의 중국어 상품명인 ‘커코우커러(可口可乐 가구가락)’은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브랜드 네임으로 유명합니다. 발음이 코카콜라의 원음과 매우 흡사할 뿐 아니라 '맛있고 즐겁다', '입에 맞고 즐겁다' 라는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 한 거죠.

 

 

 

 

 

 

'처음처럼'의 중국 브랜드는 '추인추러(初饮初乐)'입니다. '첫 맛과 첫 기쁨', '처음 마시는 첫 즐거움'이란 뜻으로 본래의 이름과 뜻을 잘 살렸다고 보이네요. 자기나라의 언어를 사랑는 중국인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렇게 자기 나라의 언어를 법적으로라도 실생활에 꼭 사용해야만 하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학생들은 대부분이 우리나라 대학생들보다 훨씬 영어를 유창하게 잘 사용합니다. 제가 그런 사람만 만난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제가 중국의 여행지에서 만난 중국 대학생들은 모두 다 영어를 유창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다섯째, 일상에서도...지방 축제에서도...


 

우리는 일상에서도 "넌 어썸가이(awesome guy)", "쿨(cool)한데?", "픽스(fix)됐어?", "스타일리시(stylish)하군.", "체크(check)해바~", "샵  오픈(shop open)했어?", "내가 팔로업(follow up)할께~", "난 그런걸 좋아하는 스타일(Style)이야", "저 남자 핸썸(handsome)한데?" 등등등 셀 수도 없을 만큼 영어단어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심지어 제가 커피전문점을 운영할 때, "핫초코 아이스로 주세요~" 라고 하는 손님이 아주 아주 많았습니다. "뜨거운 초콜릿을 차갑게 주세요~"라니...너무 무리한 주문인데요. ㅎㅎㅎ 아무튼 문제는 우리가 이런 표현을 적절하고 정확한 표현의 단어를 쓰고 있지 않다는 것 입니다.

 

예로 'Style' 이란 말은 위 문장처럼 성향을 표현하는 용도가 아닙니다. 위 문장을 보면 "난 그런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즉, '나=스타일' 이 되어 버렸습니다. 내가 스타일이 아니고 나는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표현해야 정확하겠죠? 차라리 'type' 이라고 쓰는 것이 근접한 표현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말을 좀 더 바른 표현으로 수정하자면 "내 성격은 정직해. 그게 내 스타일이야.(It's my style.)"라고 표현하는게 좀 더 자연스러운 표현입니다. 그리고 한국사람들이 이처럼 적절하지 않는 엉뚱한 영어단어와 한국말을 섞어서 말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분들이 한국사람의 대화를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잘난 체 하다 들킨 것 처럼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style 표현은 티스토리블로그 이웃 '시애틀 홈스쿨맘'님의 의견입니다. 도움주신 시애틀 홈스쿨맘님께 감사드립니다.)

 

심지어 이런 풍조에는 정부와 지자체도 한 몫 거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지자체에서 주최하는 축제가 수백개가 넘는데요 이런 지자체 축제의 이름도 <Hi OO Festival>, <OO mountain Festival>, <OO Healing Festival> 이런 식으로 영어로 만드는 추태를 부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역 농산물 축제도 영어로 짓는 경우가 자주 있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저렇게 지었다고 말도 안되는 핑계는 대지 맙시다. 해외 어느 축제를 가더라도 그 나라 이름으로 된 축제이름이 있고, 그 아래 관광객을 위한 영어로 표기를 해 두었지, 처음부터 외국어로 축제 이름을 짓는 경우는 없습니다. 한글로 축제이름을 짓고 부제목으로 영어를 게재하는게 그들도 더 이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정말 국가마저 나서서 이러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미국인은 모르는 한국에만 있는 콩글리시와 바른표현.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이 잘 못이라는 게 아닙니다. 바른표현을 알아 보고자 쓰는 거에요. 오해마시길...

 

goal ceremony(골 쎄리머니) → goal celebration

goal in(골인) → goal

back pass(백 패스) backward pass

back number(백넘버) → uniform number

ground(운동장의 의미로 쓰는 그라운드) → playground

narrator model(나레이터 모델→ promotional model

fighting(파이팅) Way to go~ 또는 Keep it up~

VTR → VCR(video casett recorder)

diary(수첩, 다이어리) schedule book, appointment book, day planner

eye shopping(아이쇼핑) window shopping

심판에게 appeal(어필) → complain

klaxon(글락숀, 경적) → horn

hand phone(핸드폰) → cellular phone

glamour(글래머) → voluptuous woman

gybbs(깁스) → (plaster) cast

dutch pay(더치 패이) → dutch treat

mountain climbing(등산) → hiking

running machine(런닝머신) → treadmill

remicon(레미콘) → ready mixed concrete

remocon(리모컨) → remote control

rinse(린스) → (hair) conditioner

manicure(매니큐어) → nail polish

morning call(모닝콜) → wake-up call

mixer(믹서) → blender

back mirror(백미러) → side-view mirror

bond(본드) → glue

vinyl bag(비닐백) → plastic bag

sharp(샤프) → mechanical pencil

overheat? overeat?(오바이트) - vomit

 

 

 

 한국인이 쓰는 말이지만 미국인들은 전혀 다르게 사용하는 표현들.

 

no mark chance(노 마크 찬스) - 빵점짜리(no mark) 기회(chance) 라는 뜻으로 이해하겠네요.

ment(멘트)  - 멘트는 어떤 단어에서 나온 말일까요? 아마 announcement 같네요.

bed town(베드 타운) - 잠만 자기 위한 도시라는 의미인 것 같은데, 미국인은 침대를 생산하는 도시라고 생각하겠네요.

self camera(셀프 카메라) - 카메라가 사람처럼 다리가 달려서 혼자서 돌아다니며 찍는 것 같네요.

skin ship(스킨쉽) - 사람가죽(skin)으로 배(ship)를 만든 것 같은 공포가 느껴집니다.

feel green(필 그린) - 녹지가 많아 쾌적한 느낌이라는 의미로 만들었지만, 속이 메스꺼워 토할 것 같다는 뜻으로 생각합니다.

A/S - after service(애프터 서비스) - 미국인은 이게 무슨 말인지 몰라요.

 

 

 

 

 

 

여섯째, 마지막으로...



한글은 정말 위대한 문자입니다. 이 말씀은 제가 한국인이라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창제자의 백성사랑이나 문화적 자주사상은 둘째 치고서라도 문자에 담긴 과학적 원리에 세계의 언어석학들이 상찬(賞讚)의 말을 쏟아냅니다. 미국 메릴랜드에 언어학 교수인 로버트 램지 박사는 몇 년전 워싱턴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 강연에서 한글을 '세계의 알파벳'이라고 극찬을 했습니다. 미국 시카고대의 저명한 언어학자 제임스 매콜리 교수가 생전에 보여준 '한글 사랑'은 사뭇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1999년 작고한 그분은 생전에 매년 10월9일이면 자신의 강의를 휴강하고,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 잔치를 벌였는데요. 사람들에서 "세계의 위대한 유산이 탄생한 날을 찬양하고 휴일로 기념하는 것은 언어학자로서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글의 위대함은 유네스코가 문맹 퇴치에 뛰어난 공적을 쌓은 사람이나 단체에 '세종대왕상'을 수여한다는 사실에서도 입증됩니다. 정확한 명칭이 '세종대왕 문해상(King Sejong Literacy Prize)'인 이 상은 1989년 6월21일 제정된 후 이듬해부터 매년 9월8일(문맹 퇴치의 날)에 시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위대한 문자를 가진 나라의 국민들은 촌스럽다고 배척하고 실 생활에서도 꼭 쓰지 않아도 되는 영어를 구지 쓰겠다고 전 국가가 난리를 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사실 외국어와 외래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우리들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땅히 한국어로 대체할 만한 단어가 없다는 것도 큰 문제에요. 예를들어 에어컨, 헤드셋 등등. 이렇게 한국인이 사용하는 한국어 단어는 점점 줄어들고, 외래어만 늘어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요, 우리 국민들 스스로 그리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이렇게 한글을 안쓰고 외국어/외래어만 늘어나면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결국 한글은 사라질 것이 자명한 일입니다.

 

저는 영어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고유명사나 IT/디자인 등의 전문분야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를 한글로 바꾸자는 말씀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일상 생활에서 쓰지않아도 되는 말들을 우리말로 바꾸자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부서나 회사에서는 영어를 쓰고, 우리 일생생활이나 대중문화에서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는 것이 어떨까요? 우리는 일상에서 또는 회사에서 평소에 필요하지도 않는 영어를 위해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말 뿐이 아닌 한글을 가지고 있는 우리 스스로를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할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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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8

      • 영어와 전혀 상관없는 부서의 대화가 정말 끝내주네요.
        대화상 발음은 아마 또 한국식 발음으로 하실테니 영어 잘하는 외국인이 들어도 잘 못알아들을 거예요.
        꼭 몇십년 전 신문에서 토씨빼고 다 한자로 썼던 것이 영어로 대치된 걸로 보예요. ㅠㅠ

        패션잡지 상황은 아주 심각하네요. 일부 인용표현은 뭔소리인지 잘 모르겠어요.
        "풍성한 퍼와 스트라이프 레깅스"란 표현에서 퍼가 도대체 뭘까요? 스트라이프 레깅스가 같이 있으니 무슨 옷일 것 같은데 아마 fur(털, 모피)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구...
        패션산업에서 가짜나 모조를 의미하는 불어 faux(미국에서도 많이 씀)를 많이 쓰던데 이 발음은 한국 패션잡지에서 어떻게 쓰는지 궁금해져요.
        퍼일까요, 포일까요, 포우일까요? 헷갈리네... ㅠㅠ
        그렇다면 모조 모피 또는 가짜 모피인 faux fur는 퍼 퍼? 포 퍼? 포우 퍼? ^^ 에공!

      • 그쵸, 영어 배운사람도 못 알아먹고, 영어 안배운 사람은 더더욱 못 알아먹고 이래저래 몰라요 ㅋㅋㅋ faux 는 한국에서는 '포' 라고 읽어요. 그러니 faux fur 는 '포퍼'라고 라고 하겠네요. '풍성한 퍼'는 풍성한 털을 의미할꺼에요. 한국말로 적어놔도 해석해야하는데 그냥 한글로 적지 참 어렵네요. 그쵸?

      • 헐 ㅋㅋㅋㅋ
        as는 외쿡인이 아예 모르는 말이군요 ㅋㅋ
        콩글리쉬가 참 다양합니다;;
        우리나라 말도 참 이쁜데 말이죠...
        2시즈음인가 TV에서 우리말고운말 방송을 하더라구요..
        보고 외래어를 잘못쓰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또 일깨워주시네요 ㅎㅎ
        잘 보고 가요~ 비가 와서 꾸물꾸물 하지만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또 들를께요 ^^

      • 완전히 한국화가 된 영어인 외래어에 등록되어 있는 말일꺼에요.
        한국사람도 이제 자각하고, 노래같은 것들도 못 알아먹는 영어로 떠들지말고,
        좀 고급스런 한국어를 구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젊은 애들은 말을 하려해도 한국어를 잘 모르니 이상한 의미의 영어를 쓰려고 들죠. 참 안타깝습니다.

      • 프로필사진 다람쥐사냥꾼

        2013.07.05 03:08 신고

        남들이 사용하니까 무심코 스스로도 아무렇지 않게 쓰던 말들인데 반성하게 되네요..
        정말이지 불필요하게 사용해왔던 말을을 지금부터라도 신경써서 고쳐야겠어요..

      • 영어가 일상으로 너무 깊이 들어와서 무의식적으로 쓰게되죠.
        조금 의식하고 저도 주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한국말 조리있게 잘하는 사람이 더 멋져 보이는 그날까지~~

      • 좋은 내용 잘 읽고 갑니다.
        모쪼록 좋은 내용을 정확하게 잘들 읽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새 이런 글을 읽는 사람들 가운데 심하게 1차원적인 사고로 무장하여, 국소적인 편중으로 전체를 이해 못한채 말꼬리 잡기나 하는 인간들이 좀 많아야지요...
        저도 학원에서 애들 영어 가르칩니다. 항상 우리말을 정확하게 사용해야 함을 먼저 강조하고 수업을 진행하지요. 모국어도 정확하게 구사 못하는 녀석들이 외국어를 잘할리 만무하니까요. ^.^ 단순하게 학교 시험을 떠나서(개인적으로 학교 과목중 국어, 역사, 사회 과목이 영어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양으로서의 외국어 학습을 하도록 지도를 해주는데, 다행히 애들이 제 마음을 잘 이해해 주네요. 아, 그리고 콩글리쉬 보다는 Broken English 라고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꽤나 많이 들어왔습니다. 일단 제가 만나본 외국인들 대부분이 그 표현이 더 낫다고 하더라구요~

      • Broken English 이 표현이 정확한 표현이군요. 감사합니다.
        세상에는 별에 별 사람이 다 있죠. 저도 영어쓰는게 뭐 어떻냐고 쪽지 자주 받습니다.
        아마도 그런 사람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글을 읽지도 않았을꺼에요..ㅎㅎㅎ

      • 정말 좋은 글입니다. 말은 인격이라고 합니다. 같은 한국인들 끼리 영어남발은 자신의 인격 수준을 드러내는 유치한 짓입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이 자기식대로 고쳐 쓰는 엉터리영어들도 베껴 쓰고 있지요. 인프라, 핸들, 사이드 브레이크, 백미러, 밧데리, 아파트, 텔레비, 에어콘, 골 세리머니, 커닝, 마니아, 아이돌, 빠레트, 모닝콜, 네임밸류, 일러스트, 샤프, 오토바이, 탈렌트... 부끄러운 일입니다.

      •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쓰려고하니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 중에 나올 수는 있습니다만,
        하나씩 하나씩 의식하며 고쳐나가야죠.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

      • 나머지 부분은 다 좋은 말씀이십니다. 하지만, 중국어 부분은 동의를 못할 것 같아요.
        코카콜라와 처음처럼의 예시를 드시면서, 중국인들은 자기나라의 언어를 사랑한다고 하셨는데요. 그게 자기나라의 언어를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님이 드신 예인 Coca cola를 이용하자면, 영어인 coca cola는 발음기호로 [koʊkə|koʊlə] 이 발음들 중 한글을 이용해 정확히 발음을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k를 ㅋ으로 대치할 수 있다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k 같은 경우는 한국말의 ㄱ과ㅋ로 종종 대치되는데, 한국말은 음정의 높낮이에 따라 음소가 바뀌는 성조언어이기 때문에 ㄱ과ㅋ중 어느 것도 성조언어가 아닌 영어의 k를 정확히 대치할 순 없습니다. 실제로는 coca cola는 [고우커고울러]로 발음하는게 영어에는 더 가깝씁니다. 하지만 저희도 저희나름대로 소리를 받아들여 [코카콜라]로 발음하고 쓰지 않습니까? 중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냥 그들의 입장에선 소리를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하는 것인데, 표의문자인 중국어의 특성상 소리만을 따올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글자 하나하나가 소리와 뜻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중국어는 소리하나가 무수히 많은 뜻을 지닐 수 있기때문에, 그 중에서 그나마 좋은 뜻을 맞춰 고르는 것이겠고요. 영화 제목 같은 경우도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영화를 수출해오면 수출해온 영화사에서 어떤 제목으로 우리나라에서 개봉할지 고르게 되겠죠. 어벤저스 영화를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어벤저스'는 하나의 고유명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 그 뜻을 해석하는 것 보다 소리를 최대한 비슷하게 하는 쪽이 낫겠죠. 영화 '니모를 찾아서'를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그 영화의 영어제목은 'Finding Nemo' 입니다. 하지만 왜 발음이 최대한 비슷한 '파인딩 니모'로 하지 않고 '니모를 찾아서'라고 했을까요. 그렇습니다. 이름이나 명칭과 같은 고유명사의 경우에는 소리를 비슷하게 따오는 쪽이 낫고, 실제로 의미를 포함하는 부분은 의미를 번역하는 쪽이 더 낫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입영화의 제목같은 경우에는 언어 사랑유무와 무관히 그냥 영화를 홍보하는 데 있어서 어떤 쪽이 영화를 더 잘 설명할까에 의거해 제목을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 중국은 표의문자라 발음을 그대로 표기할 수 없어 그렇게 만든다는 말씀은 이해가 가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글을 참 공감가게 써시네요. '끌베이가' 정말 오랜만에 듣습니다. 글로 읽고 떠오르지 않아 잠깐 생각했네요. 저도 경상도. ㅎㅎ 끌베이가, 껄베이가, 걸베이가.... 거지나부랭이가 정도의 뜻으로 알았던 것 같은데... 좋지않다와 당황스럽다는 뜻을 같이 가지는게 맞다 싶네요. 어떤 사람이 한 행동이 거지같고 좋지 않을 때, 당황스러워서 사용했던 것 같거든요. "네가 걸베이가?"를 경상도 특유의 톤으로 세게 발음하면 "네가 끌베이가?"가 되겠네요.

      • 어린 시절 참 많이도 썼죠. 끌베이가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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