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mm 카메라로 꿈을 키우는 아이들, 영화 '슈퍼에이트(Super8)'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늘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고 'JJ 에이브람스'가 감독을 맡았던 기분 좋은 성장영화 <슈퍼에이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는 개봉하자 마자 전미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던 영화지만 한국에선 영 맥을 못 췄던 영화였습니다. 당시 한국에서는 한창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쏫아져 나올 6월 시즌에 같이 개봉을 해서 그럴까요. 미국에서는 개봉 3일만에 3,7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벌어 들였지만 한국에선 조용히 막을 내렸던 영화였죠. 그럼 어떤 영화인지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 예고편

 

 

 

 

 

 

× 간단한 줄거리.

 

영화 <슈퍼 에이트>는 30여년 전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의 아이들은 8mm 카메라로 기차역 앞에서 단편 영화를 찍다가 대참사를 목격합니다. 의문의 트럭이 미 공군 수송 열차에 정면으로 돌진하는 바람에 끔찍한 탈선사고가 일어나고 정체모를 괴물이 열차에서 탈출합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우연히 목격한 이 사건을 비밀로 부치기로 하는데, 이 사건 이후 괴물은 사람들을 납치하며 마을을 패닉상태에 빠뜨립니다. 게다가 미 공군까지 뭔가 큰 비밀을 감추려는듯이 마을 전체를 불 태우는데, 8mm 단편영화 촬영팀의 일원이었던 소녀 앨리스마저 괴물에 납치되자 소년들은 앨리스를 구하기 위해 나섭니다. (이하 생략)

 

 

 

 

 

 

이 영화는 예고편만 보면 에이리언 같은 외계인이 등장하는 SF 액션영화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괴물과 미국 공군의 그럴싸한 한판 대격돌이라도 펼쳐질 줄 알았던 관객들의 기대는 별로 채워지지 않아요. 몇 차례에 걸쳐 깜짝깜짝 놀라게 하던 괴물과의 한판 승부는 일반적인 SF액션 영화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영화의 재미는 화려한 액션이나 전투활극 같은데 있지 않습니다. 가끔 웃음짓게 만들다가 결국은 가슴 한 켠을 뭉클하게 만드는 어린이들의 맑은 마음과 그들의 좌충우돌 드라마 제작 과정을 지켜보 것이 이 영화의 재미입니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흥행에 실패한 이유는 바로 외계인과 한판 벌어지는 액션활극인 것 처럼 광고를 했기 때문입니다. 관객들은 자신의 예상이 빗나간 배신감의 표출로 혹평을 내리면서 이 영화는 결국 실패했다고 봐야겠습니다.

 

 

 

 

 

 

× 스필버그와 에이브람스 어떤 관계?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선 메가폰을 잡은 두 감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 영화의 제작자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고, 감독은 드라마 <로스트> 시리즈로 인기감독 대열에 오른 JJ. 에이브람스입니다. 두 감독은 각각 '흥행의 제왕', '상상력의 귀재'라는 타이틀과 함께 천재 감독으로 불리웁니다. 특히, JJ. 에이브람스는 어렸을 적 스티븐 스필버그의 SF영화에 심취해 영화의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그는 8살 때 처음으로 아버지의 슈퍼 8mm 카메라를 이용해 외계인‧괴물‧전쟁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몇 년 뒤, 슈퍼 8mm 영화제에 출품한 JJ. 에이브람스 작품을 눈여겨본 스티븐 스필버그는 자신의 슈퍼8mm 영화를 편집하는 일을 당시 15살 밖에 되지 않은 JJ. 에이브람스에게 맡겼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두 감독의 인연이 지금의 영화 <슈퍼 에이트>를 탄생시킨 셈이죠. JJ.에이브람스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 대한 시놉시스를 받아 든 스티븐 스필버그는 "정말 흥미로운 아이디어"라고 극찬했고 단숨에 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슈퍼 8mm로 꿈을 키우는 아이들.

 

이 영화는 일반적인 외계인 귀환작전이나 미공군과의 치열한 한판 싸움을 그린 영화가 아닙니다. 제목에서 처럼 슈퍼 8mm 카메라로 6명의 아이들이 단편영화를 찍으며 성장하는 성장영화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바탕의 외계인과의 액션 활극을 기대하셨다면 이 영화는 '아니올시다'입이다. 외계인은 영화의 전반적인 배경이 되어 주기는 하지만 영화 진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외계인의 역할은 아이들이 8mm 카메라로 영화를 찍는데 방해가 되는 존재 쯤으로 여기시면 되겠습니다.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아주 어린시절 친구들과 순수한 감정으로 영화를 만들어가는 아이들의 대사와 감정에서 나의 옛날을 떠올리게 하는 것입니다. 자신들만의 영화를 제작하는 6명의 순수하고 개성 있는 아이들이 이 영화를 이끌어 갑니다. 다코타 패닝의 동생인 엘르 패닝의 수준급 연기도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랍니다. 끝으로 한 가지 더,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기 시작해도 촐싹대며 DVD를 끄지 마세요. 그토록 곡절 많게 찍어낸 영화 속 소년들의 6분짜리 단편영화가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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