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듣는 아름다운 음악영화 Best 10

한편의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보다 더 아름다운 영화음악들이 머리에 맴돌 때가 많습니다. 영화속에 황홀한 음악들이 나오면 가끔은 꾹꾹 눌러놨던 울음이 한번에 떨리는 호흡으로 터지기도 하지요. 여러분은 음악만으로 울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전 나이들어 주책스럽게도 가끔 먹먹할 때가 있답니다. 아무튼 오늘은 제가 뽑은 귀로 듣는 아름다운 음악영화 베스트 10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들어가 볼까요?

 

 

 

 

 

 

 

 10. 50 대 50 (2011) 

 

<감독 : 조나단 레빈 / 출연 : 조셉 고든-레빗, 세스 로건>

 

아담(조셉 고든-레빗)은 척추암이라는 희귀한 암에 걸렸습니다. 수술을 통해 살아날 수 있는 확률은 50%. 이 영화는 감정폭발이나 슬픔 따위는 없습니다. 오히려 경쾌한 암투병기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네요. 이 영화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50%는 눈으로 보고 50%는 귀로 듣는 영화입니다. 눈으로 보기엔 심심하고 밋밋할 수 도 있지만 음악이 있어 기막힌 영화가 되었습니다. 영화를 개봉하고 OST를 발매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도 앨범을 사려고 했지만 한국에도 미국에도 어디에도 발매를 하지 않아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제가 리뷰했던 영화 <웜바디스>기억하시나요? 웜다비스도 음악이 아주 적재적소에 잘 쓰여진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은데요, 공교롭게도 50/50을 연출한 감독이 동일인물입니다. 바로 '조나단 레빈'입니다. 그의 음악적 감각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영화에서 조셉 고든-레빗이 할아버지가 주는 환각성분이 들어있는 진통제 과자를 먹고, 병원복도를 걸어갈 때 흘러나온 Bee Gees의 'To Love Somebody' 는 기막힙니다. 물론 영화속의 다른 OST도 모두 훌륭하답니다.

 

 

▼ Bee Gees의 'To Love Somebody' (출처 : 유튜브)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ykU8iSKkJR0

 

 

 

 

 

 

 

 9. 드라이브(Drive, 2011)

 

<감독 : 니콜라스 윈딩 레픈 / 출연 : 라이언 고슬링, 캐리 멀리건,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론 펄먼>

 

영화 <드라이브>는 오프닝 크래딧부터 1980년대 음악들로 솔솔 피어 오릅니다. 무표정한 얼굴을 한 라이언 고슬링의 얼굴과 매마른 도시를 번갈아 보여주며 흘러나오는 '카빈 스키'의 <Night Call>은 황홀한 느낌마저 듭니다. 이때부터 영화가 심상찮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데요, 니콜라스 감독은 최근 말초신경만 자극하고 빠른 장면들로 채워진 영화들과는 달리 지긋하고 느린 장면의 연출로 이끌어 갑니다.

 

이 영화의 주제곡 'Colleage'의 <A real hero>는 1980년대 일렉트로니카입니다. 영화속의 건조한 화면과는 정반대 느낌의 음악인데요, 영화가 끝나고 한참동안 머리에 맴돕니다. 우리에게 <노트북>으로 알려진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도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제64회 칸영화제에서 이 영화의 감독 '니콜라스 윈딩 레픈'은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 Colleage의 'A real hero' (출처 : 유튜브)

http://www.youtube.com/watch?v=vXyRJBuoPrQ&feature=player_embedded

 

 

 

 

 

 

 

 8.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 1993)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 리암 니슨, 벤 킹슬리, 레이프 파인즈>

 

1939년 9월 독일은 불가침조약을 맺었던 폴란드마저 침공하여 점령하고 유대인들을 잔인하게 학살합니다. 전쟁때문에 돈을 버는 군수사업가 '쉰들러'는 유대인을 공장에 데려다 쓰면 돈이 들지 않고, 그리고 유대인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재산을 모두 털어 군수공장을 키운 다음, 유대인들을 고용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그는 전장당시 수많은 유대인들의 목숨을 구했고, 지금도 유대인들은 그를 기억합니다.

 

이 영화의 OST에는 '이자크 펄만(Itzhak Perlman)'이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참여했는데요, 펄만은 바로 쉰들러가 살려낸 유대인 중 한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쉰들러리스트 OST에는 이자크 펄만의 연주가 많은데요, 이중 'Theme From Schindler's List / Itzhak Perlman'는 몇 년 전 한국에서 'Acoustic Cafe'에 의해 다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카페 운영할 때 참 많이도 들었던 곡이라 더 애착이갑니다. 펄만은 그 당시 끔찍한 대학살 역사의 가운데 있었던 사람이라 그런지 그의 연주에는 슬픔과 극도의 공포감마저 느껴집니다.

 

 

▼ 'Theme From Schindler's List (출처 : 유튜브)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k-uAvM6ZTLc

 

 

 

 

 

 

 

 7.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2012)

 

<감독 : 톰 후퍼 / 출연 :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레미제라블은 한국에서 15만부나 팔린 베스트셀러 소설이지만 완독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왜 뜬금없이 프랑스 혁명이 나오냐는 반응을 봐서 그렇습니다. 2,50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을 3시간동안, 그것도 대사가 아닌 노래로 이끌어가려면 내용을 축약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영화에서 인상깊은 배우가 몇 명 있었는데요, 그 중 '앤 헤서웨이'가 단연 눈에 띕니다. 그녀가 연기한 '판틴'역은 등장시간은 짧지만 그녀가 불렀던 'I dreamed a dream'은 일품이였습니다. Britain’s Got Talent의 '수잔 보일'보다 조금 더 감동적였어요! 그리고 모두가 함께 부르는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은 전율마저 느껴집니다.

 

 

▼ Les Miserables - Do you hear the people sing (출처 : 유튜브)

http://www.youtube.com/watch?v=18MUNEQrlGU&feature=player_embedded

 

 

 

 

 

 

 

 6. 만추(Late Autumn, 2010)

 

<감독 : 김태용 / 출연 : 현빈, 탕웨이>

 

이 영화는 제48회 대종상영화제 심사당시 제가 음악상으로 추천해던 영화인데요, 다행히 음악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이게 사랑이였을까? 난 사랑했던건 맞는 걸까? 아무리 곱씹어도 그것은 사랑이였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오랜만에 음악과 함께 여운이 맴도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진득한 색감의 영상과 부드러운 음악의 조화속에서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사랑을 다시금 떠오르게 만듭니다.

 

가질 수 없는 사랑을 갈구하는 두 사람, 사랑을 믿지 않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더욱 촉촉하게 만들어 주는 음악이 영화 속에 녹아 있습니다. 특히 OST 中 '기다림'의 피아노와 베이스의 선율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 만추 OST - 기다림 (출처 : 유튜브)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UcUR1RuwZZs

 

 

 

 

 

 

 5. 원위크(One Week, 2008)

 

<감독 : 마이클 맥고완 / 출연 : 조슈아 잭슨, 리안 바라반, 캠벨 스콧, 라이언 앨런>

 

이 영화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 벤의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분위기는 우울할 것 같지만 오히려 밝고 유쾌합니다. 벤은 자신의 예약된 죽음도 별것 아니라는 식이 행동들이 오히려 더 가슴아픕니다. 그는 평상시보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여행길이 더 행복해 보입니다. 삶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힘있는 영화랍니다. 여행이란 내 삶의 해답을 찾아가는 조용한 의식 같은 것...

 

영화는 이런 삶과 죽음의 가운데서 아이러니한 감정의 고민들을 멋진 음악과 잘 버무려 설득력있는 공감을 일으킵니다. 영화속에는 총 11곡의 OST가 삽입되어 있는데 꼭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음악영화'라고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음악을 주의깊게 들어본 관객이라면 수긍이 가는 말입니다.

 

 

▼ One week ost - Un Canadien errant (출처 : 유튜브)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z4iy9b220KM

 

 

 

 

 

 

 

 4. 피아니스트(The Pianist, 2003)

 

<감독 : 로만 폴란스키 / 출연 : 애드리언 브로디, 토머스 크레취만>

 

1939년 2차대전 유럽, 폐허가 된 폴란드 바르샤바에 운 좋게 살아남은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유대인 피아니스트 '스필만'입니다. 그는 폐허가 된 건물에서 은신하여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데, 어느날 독일 장교 '호젠펠트' 대위에게 발각이 됩니다. 하지만 참혹한 전쟁속에서도 음악을 사랑한 호젠펠트 대위는 스필만을 죽이지 않고 피아노 연주를 시킵니다.

 

가끔 음악을 들으면 번뜩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는데요, 쇼팽의 야상곡 20번(Nocturne No.20 in C sharp minor)을 들으면 전 이 영화가 번뜩 떠오릅니다. 서정적이며 애틋한 느낌이 있는 곡이죠. 영화의 마지막 엔딩크레딧에서도 흘러나옵니다. 이미 감정이 멜랑꼴리하시다면 눈물이 퓨슝~ 터질 수 있습니다.

 

 

▼ 쇼팽의 야상곡 20번 (출처 : 유튜브)

http://www.youtube.com/watch?v=o__a8AGJgNk&feature=player_embedded

 

 

 

 

 

 

 

 3.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 2007)

 

<감독 : 커스틴 쉐리단 / 출연 : 프레디 하이모어,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케리 러셀, 로빈 윌리엄스>

 

음악영화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짐 쉐리단'이란 감독이 있습니다. 그는 <나의 왼발, 1989>과 <아버지의 이름으로, 1993>를 연출했었는데요, 그의 딸 '커스틴 쉐리단'이 이 영화를 연출했습니다. 이 영화는 음악을 매개로한 마치 한 편의 동화같습니다.

 

영화 속의 음악이란 매개체는 주인공 어거스트의 희망이며, 부모를 찾는 기막힌 도구입니다. 음악은 사람을 모이게하는 큰 힘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길거리 연주를 시키며 앵벌이를 일삼는 나쁜 사람, 대학 교수, 성당의 신부, 지나가는 행인들, 길거리 음악가, 그리고 어거스트의 부모까지 모두 음악 주변으로 모여듭니다. 음악은 언어를 넘어선 무언의 대화이자 희망입니다. 음악으로 호흡이 떨리며 참았던 울음이 터지는 대단한 힘을 지닌 영화랍니다.

 

 

▼ 영화속 기타 슬래핑 장면 (출처 : 유튜브)

http://www.youtube.com/watch?v=dosu3f2mOOQ&feature=player_embedded

 

 

 

 

 

 

 

 2. 냉정과 열정사이(Between Calm And Passion, 2003)

 

<감독 : 나가에 이사무 / 출연 : 타케노우치 유타카, 진혜림>

 

매우 철학적인 이 영화의 제목은 우리들 삶의 모든 현상을 담은 '정의(定義)'입니다. 사람의 사랑, 질투, 증오, 연민, 열망, 욕정... 모든 것은 그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냉정과 열정 사이를 항상 넘나들고 있습니다. 10년 전의 약속, 8년만의 만남, 결코 잊혀지지 않는 사람, 벌어진 세월의 틈에서 그들은 서로 다른 세상을 만들었고 하루에도 수십번 냉정과 열정을 넘나듭니다. 사랑은 변하지 않는 것인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인건지, 그것 또한 나의 냉정인건지, 열정인건지... 내 사랑이 건조해졌다고 느껴지거나 울적할 때 이 영화를 보면 준세이의 나레이션에서 꾹꾹 눌러 참았던 눈물이 터집니다.

 

이 영화의 OST는 모든 곡이 다 유명해져서 따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중에서 <冷靜と情熱のあいだ - Ryo Yoshimata>의 첼로선율과 준세이의 나레이션에서는 눈물이 퓨슈웅~ 터지고, <History-Ryo Yoshimata>의 기타와 바이올린 등 현악기의 선율도 일품이며, <The Whole Nine Yards - Ryo Yoshimata>에서의 피아노 선율도 아주 멋집니다. <1997 Spring - Ryo Yoshimata> 이 곡은 개그콘서트 '나쁜사람'에 삽입된 곡이기도 하죠. 이 영화의 OST도 카페하던 시절 많이도 틀었던 곡이였답니다.

 

 

▼ Ryo Yoshimata - 冷靜と情熱のあいだ (출처 : 유튜브)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2uqlNsLKn1Y

 

 

 

 

 

 

 

 1. 불멸의 연인(Immortal Beloved, 1994)

 

<감독 : 버나드 로즈 / 출연 : 게리 올드만, 예로엔 크라베, 이사벨라 로셀리니, 조한나 터 스티지>

 

1827년 베토벤의 사망으로 비엔나는 온통 슬픔에 잠겼습니다. 그의 죽음으로 유산이 그를 돌보던 막내동생에게 상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베토벤의 친구이자 비서인 안톤 쉰들러는 유언장에 "내 모든 유산을 불멸의 연인에게 바친다"라고 적혀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베토벤의 유언대로 쉰들러는 '불멸의 연인'을 찾아 나섭니다. 이 영화에서는 총 세 명의 여인이 나오는데요, 베토벤과 그 세 명의 여인들과 관계가 밝혀지면서 그의 일대기가 음악과 함께 그려져 나갑니다. 1995년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어떤 영화잡지에서 이 영화를 두고 '2시간짜리 베토벤 뮤직비디오'라고 평가 했었는데요 충분히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영화 속에는 월광 소나타, 운명, 엘리제를 위하여, 바이올린 협주곡 등 2시간 동안 베토벤의 주옥같은 음악들이 계속 흘러나옵니다. 특히, 영화 중간 베토벤의 연인이 귀가 들리지 않는 베토벤의 피아노 연주실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자신의 집으로 유인하는 장면에서 연주하는 월광소나타는 전율이 흐릅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 베토벤이 어떻게 연주하는지 아래 동영상으로 확인해 보세요.

 

 

▼ 베토벤이 피아노에 귀를 대고 월광소나타를 연주하는 장면 (출처 : 유튜브)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524VlYD0PVw

 

 

(2014년 7월 10일 글수정 - 유튜브 링크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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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0

      • 음악 때문에 영화가 계속 남는 것도 많더군요. 베스트 10 노래들 다 좋아요.
        '냉정과 열정사이'는 처음 듣는 영화예요.
        남주인공이 일본인이고 여주인공이 중국인인 것 같은데 외모는 오히려 남자가 중국인, 여자가 일본인같이 보여요.
        이 영화 궁금해지네요. ^^

      • 지금 보면 좀 촌스럽긴한데요, 그래도 괜찮은 영화랍니다.
        리메이크 되어도 참 좋을 영화죠 ^^*

      • 다 본영화들이네요... 왠지 뿌듯..ㅎㅎ

        음악 좋죠. 영화를 빛내고 오래도록 영화를 기억하게 하죠.

        개인적으로 영화음악하면 떠오르고 좋아하는 영화가 밸벳골드마인입니다. 글램록의 향수와 복고풍 록밴드들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 오호..전부 보셨군요.
        밸벳골드마인은 조만간 찾아봐야겠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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