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그립다, 대구여행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늘은 대구여행에서 제가 추천드리는 골목인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김광석은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에 학창시절을 보내신 분들은 지금도 그 이름이 그리우실 겁니다. 요즘의 아이돌 가수들처럼 폭발적인 인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는 우리의 답답한 마음을 위로해 주는, 당시의 군부독재시절을 지나 암울했던 청춘들의 대학생활에 한 줄기 빛과도 같은 해방구였으니까요. 그가 죽기 3년 전, 1993년 5월에 리메이크 음반인 <다시 부르기>라는 앨범이 나왔는데, 이 앨범이 학생들 사이에서 정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습니다. 그 앨범에 우리가 잘 아는 '이등병의 편지'라는 노래가 있는데, 군대가는 남자들을 많이도 울렸던 기억이 납니다. 대구에서 기차타고 다시 집으로 올라와야할 시간이지만, 그가 그리워서 이 길을 찾았습니다. 내려가 볼까요?

 

버스를 타고 오신다면 '방천시장' 정류장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방천시장에는 예술인들의 작업실이 아주 많이 있는데요, 재래시장과 예술인들의 톡톡튀는 끼로 인해 볼 거리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방천시장 버스정류장에 내려 100미터 즘 걸어올라와 모퉁이를 돌아서니 길다랗게 뻣은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이 보입니다. 반갑네요.

 

 

 

 

 

 

약 400-500미터 정도 길다랗게 뻣은 담벼락에는 김광석과 관련된 사진과 그림이 전시되어 있고요, 그의 음악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의 앳된 얼굴을 보니 나즈막하고 어눌하게 말하던 그가 참 그립습니다.

 

 

 

 

 

 

오래된 방천시장 구석구석에는 예술가들의 끼가 더해져서 예쁜 곳들이 많이 있었어요. 바라지에는 볶음우동과 음악이 있다네요. ㅎㅎㅎ

 

 

 

 

 

 

작고 예쁜 카페도 길옆에 있고요,

 

 

 

 

 

 

예쁘고 톡톡튀는 그림들도 많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여행다니면서 벽화길을 아주 아주 많이 다녀봤는데요, 작품의 수와 작품의 작품성을 따진다면 단연 여기가 가장 뛰어났다고 할까요.

 

 

 

 

 

 

길 중간에 만난 '속닥속닥 수다방'입니다. 공공화장실 옆에 있는 여기는 뭘까 궁금해서 들어가 봤어요.

 

 

 

 

 

 

무료 휴게실이군요. 독특한 공간입니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휴게실이었군요.

 

 

 

 

 

 

간단하게 씻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정수기가 있어 물도 마실 수 있습니다. 예쁘죠?

 

 

 

 

 

 

저는 200원으로 자판기커피를 한 잔 뽑아들고 방명록에 낙서나 좀 할까요? ^^*

 

  • 운영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 (월~토)

  • 커피 - 자판기 200원

  • 노래방 - 3곡 500원

  • 1일 대여 - 1만원 (운영시간 內)

 

 

 

 

 

 

달달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다시 길을 걸어갑니다.

 

 

 

 

 

 

 

 

 

 

길다란 벤치 예쁘죠?

 

 

 

 

 

 

시인 보호구역이랍니다. ㅎㅎㅎㅎ 재밌는 곳이 참 많아요.

 

 

 

 

 

 

오른쪽 긴 담벼락의 건물은 지금 사람이 안사는 것 같던데, 제가 사고 싶을 정도로 길이 맘에 듭니다.

 

 

 

 

 

 

그 때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드릴 수가 없어 조금 안타깝습니다. 모든 사진에서는 지금 김광석의 애절한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저작권 때문에 BGM을 깔 수 없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그나저나 돈을 주고 음원을 산 다음 티스토리에 음악을 합법적으로 올릴 방법은 없을까요?

 

 

 

 

 

 

톡톡튀는 작가들의 그림들이 인상적입니다.

 

 

 

 

 

 

 

 

 

 

 

 

 

 

 

 

저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아낙네들이 김광석의 동상 앞에서 그 때를 추억하며 깔깔대고 웃고 있군요. 스마트폰으로 사진 두어방 찍어 드렸습니다. ^^*

 

 

 

 

 

 

작품에 낙서하지 말고 여기다가 낙서하라며 낙서장을 따로 칠판으로 만들어 뒀네요.

 

 

 

 

 

 

 

 

 

 

 

 

 

 

 

 

모든 그림을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다시그리기길에 있는 작품들의 수준도 다른 곳과 비교해서 높고, 아이디어도 꽤 좋은 그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추억그리기 3학년 4반에서 달고나도 체험하고 오시면 좋겠죠? 제가 간 날은 월요일이였는데 방천시장과 그 주변의 상가들이 휴일이라 여기도 문을 닫았더군요. 참고하세요.

 

대구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코스에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을 꼭 넣어보세요. 그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벽화와 음악을 들으며 걷다 보면 마치 그의 콘서트를 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가 좋아지게 될거에요. 장담합니다.

 

 

 

 

 

 

 

<찾아가는길>

 

 

 

이미지 맵

언젠간날고말거야

언젠간날고말거야™의 여행블로그. 국내여행기, 해외여행기, 영화리뷰 등을 다룹니다.

    ✔ '국내여행/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