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그릇에 육면을 담아 나오는 광주 '진천육면' | 광주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경기도 광주에는 독특한 육면을 파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진천육면입니다. 이름은 충북 진천을 말하지만 진천에는 없고 오직 광주에만 있는 흑미면 전문점이에요. 충북 진천이 전국 흑미 생산의 60% 정도를 생산하는 특산작물인데, 주인장이 그곳에서 고기집을 하다 광주에서 흑미면을 이용한 육면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하네요. 맛은 어떤지 내려가 볼까요?

 

이곳의 위치는 광주 중대물빛공원 전망대 길 옆에 위치해 있어 찾기는 쉽습니다. 옛날에 이 앞을 중대저수지나 중앙저수시라 불렀죠. 자,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평일 낮 점심시간이 지나서 왔더니만 손님은 우릴 제외한 한 팀밖에 없군요. 한산한 식당 분위기 완전 좋아합니다. ^^*

 

 

 

 

 

 

메뉴판을 볼까요… 이곳은 흑미로 만든 육면과 만둣국이 유명한데, 우리는 따뜻한 진천육면과 차가운 얼음육면 하나씩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둘 다 8천원으로 동일하네요.

 

 

 

 

 

 

오호~ 면을 주문했는데 에피타이저가 먼저 나옵니다. 약간의 샐러드와 도토리묵 무침을 가져다 주네요. 배가 살짝 고팠던 차라 새콤달콤한 것을 먹으니 식욕이 훅~ 살아납니다.

 

 

 

 

 

 

밑반찬은 딱 두 가지만 나오네요. 겉절이 김치랑 열무김치가 나오는데, 겉절이 김치가 꽤 맛있어요. 방금 담가 아삭아삭한 식감 때문에 웬만해선 맛 없을 수가 없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몇 번 더 달라고 해서 먹었네요.

 

 

 

 

 

 

먼저 나온 음식은 얼음육면입니다. 널찍한 얼음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처음 딱 봤을 때는 시원한 열무국수 같은 느낌입니다. 계란도 반 개 잘라 올리고 물김치에 오이, 그리고 깨소금도 쵹쵹 뿌려 놓아 모양새는 입맛을 심히 자극하네요.

 

 

 

 

 

 

그리고 그릇이 얼음이라 이게 다 먹을 동안 끝까지 시원함을 그대로 유지하더라고요. 얼음그릇이 녹는 걸 감안해서 그런지 얼음육면의 첫 맛은 조금 짜고 새콤한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국물김치를 그대로 넣어서 짠맛이 강한 것 같은데, 그래서 전 휘휘 저으면서 얼음이 조금 녹기를 기다린 다음 먹었답니다. 새콤짭쪼롬한 음식이 별로인 분들은 아마도 별로라고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흑미로 만든 면발은 이곳에서 직접 뽑아내는 면인데, 굵기가 굉장히 얇아서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입니다. 면발이 얇아서 씹는 느낌은 ‘육개장 사발면’의 면발 느낌과 조금 비슷한데 훨씬 더 쫄깃합니다. 비유가 좀 어색하네요 ㅎㅎㅎㅎ 암튼… 짠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그다지 맛있다고 느껴지진 않는 음식이었어요. 얼음육면은 사람마다 약간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그런 맛입니다.

 

 

 

 

 

그런데 안에는 이름에 걸맞게 얇은 소고기 편육이 들어 있는데, 고기의 맛은 상당히 부드럽고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네요. 소중한 계란은 제가 먹고 면은 그대가 한 젓가락 하실래예?

 

 

 

 

 

 

그리고 두 번째로 나온 이 식당의 기본메뉴 ‘진천육면’입니다. 이 음식은 따뜻한 음식인데요, 맑은 국물에 소고기 편육이 잔뜩 올라가 있는 모습이 마치 갈비탕 같은 느낌도 듭니다. 전 이 음식이 어떤 맛일까 더 궁금하네요.

 

 

 

 

 

 

국물이 맑은 것 보니 뼈는 우려내지 않고 양지 같은 살로 국물을 우렸나 봅니다. 주인장 말씀으로는 한우로 우려낸 육수로 만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국물 맛이 첫 맛은 고소하고 뒷맛은 깔끔합니다.

 

 

 

 

 

 

그런데 음식에 목이버섯이 들어 있어요. 목이버섯은 국물요리에는 보통 안 넣고 잡채 같은 볶음음식에 주로 넣어 먹는데 국물에 넣어 먹으니 색다르고 맛있어요. 국물에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군요.

 

 

 

 

 

 

흑미로 만든 면발도 쫄깃하고 고소한 게 참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얼음육면보다 따뜻한 진천육면이 훨씬 맛있습니다. 이건 아마 누가 먹어도 맛있다고 생각할 그런 맛이에요. 추천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식으로 흑미차를 조그만 컵에 한잔 주네요. 제가 카페를 해봐서 이런 맛은 평가를 잘 내리지요. 이게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강력하게 나는데, 카페에서 파는 검은콩라떼랑 맛이 거의 흡사해요. 이거 진짜 맛있네요. 가게에서 이 가루를 팔기도 하던데, 그땐 잊어버리고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한 봉지 사올걸 그랬다 싶네요.

 

아무튼 전체적으로 맛이 괜찮은 식당이었습니다. 얼음육면은 얼음그릇에 담아줘서 시원한 맛은 일품이지만 국물김치를 그대로 넣어서 조금 짜고 신맛이 강하게 납니다. 싫어하시는 분들이 아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따뜻한 진천육면은 구수하고 진한 맛이 아주 좋았어요. 광주여행에서 이곳에서 점심한끼 괜찮을 것 같네요.

 

+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 ~ 오후 10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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