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서울에서 사당을 지나 6km 정도 남동쪽으로는 과천 저수지가 있는데, 저수지 바로 오른쪽으로는 서울랜드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 붙어 있습니다. 이곳은 도심에서 약간 벗어나 숲속에 위치해 있어서 자연미와 인공미가 조화로운 곳이에요. 바로 앞 서울랜드도 좋지만, 햇빛 좋은 날엔 미술관 산책과 이곳에서 열리는 무료 전시를 감상하는 것도 참 좋습니다. 물론 기획전시는 유료로 입장료가 있지만, 무료 전시 또한 굉장히 멋지기 때문에 하루 데이트 코스로는 참 좋은 곳이에요. 그리고 만24세 이하와 64세 이상은 모든 전시물이 무료에다 나이에 상관없이 학생의 경우는 모두 무료입장이 가능하니 학생들에겐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나요!

 

평일에 찾았는데 사람이 별로 없을 거란 생각은 완전히 빗나가고, 고등학생들로 보이는 아이들고 가득하더라고요. 사진 찍는 아이들, 그림 그리는 아이들, 또 글 쓰는 아이들까지 북적입니다.

 

 

 

 

 

 

미술관에 있는 사람들의 평균연령은 10대일 것 같네요. 물론 학교에서 단체로 왔겠지만 아이들이 놀이공원을 놔두고 미술관에서 놀고 있다는 게 참 기뻤어요.

 

 

 

 

 

 

사생대회라 그러나요?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이 참 귀엽습니다. 원고지에 글쓰는 아이들도 있던데, 백일장도 같이 열리고 있나 보네요. 저도 나이를 조금 먹었는지 고등학생들 보니 다 내 조카들 같고 예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주변은 잔디가 잘 관리되어 있고, 어디서든 누워서 쉴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언덕을 하나 올라오니 멀리 국립과천과학관이 보이고 과천 저수지와 서울랜드도 보입니다.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 하나 까먹어 볼까요? ㅎㅎㅎ

 

 

 

 

 

 

물가에도 파라솔을 쳐서 그늘을 만들어 뒀군요. 미술관 주변으로는 나무그늘과 파라솔 그늘이 많아서 쉴 곳은 참 많네요. 좋습니다.

 

 

 

 

 

 

물가에서 고등학생 남자 아이들은 웃옷을 벗고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네요. 친구들과 깔깔대며 웃는 모습이 제가 다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

 

"얘들아, 아저씨가 너네들 사진찍는 거 환호해줘서 고마웠다. 이 사진 말고도 여러 장 있으니, 혹시 이 글을 본다면 댓글로 메일주소를 남겨주면 예쁘게 보정해서 사진을 보내줄께."

 

 

 

 

 

 

집에서 만들어간 베이글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는데, 오랜만에 바깥에서 햇빛 받으며 먹으니 기분이 색다르고 좋네요.

 

 

 

 

 

 

이제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 볼게요. 1986년에 지어진 건물의 모습은 조선시대 성곽과 봉화대의 전통양식이 떠오르네요.

 

 

 

 

 

 

어디선가 많이 본 작품들이 미술관 앞마당에 있네요. 왼쪽은 '호박(Pumpkin)'이란 작품인데 일본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에요. 서울에 있는 갤러리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작품이죠. 그리고 오른쪽은 프랑스 '자비에르 베이앙'의 '말(The Horse)'란 작품입니다. 단순하지만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내부로 들어오면 중앙의 램프코어를 따라 나선형으로 다른 층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어요. 특히 램프코어 가운데에는 (故)백남준 작가의 비디오 아트 작품인 '다다익선(多多益善)'이 웅장하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란 말은 많으면 많을 수록 더 좋다는 말입니다.

 

 

 

 

 

 

이동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을 동시에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네요.

 

 

 

 

 

1층 한쪽에는 어린이 미술관이 있는데, 그 중 상상뜰에서는 현재는 스폰지 블럭으로 건물을 만들어 보는 '나의 이야기가 있는 건축물 다다익선' 체험을 할 수 있군요. 맘것 블럭으로 건축물을 지어볼 수 있는데 이용료는 무료입니다.

 

 

 

 

 

 

여긴 실험적인 창작물을 파는 곳인가봐요.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이 많던데 처음보는 디자인이라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2층에 올라오니 '벽'이란 주제의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예술품들이 걸려 있던 벽이란 존재에 금빛 액자를 벗고 맨 얼굴의 조각품들이 걸려 있습니다.

 

 

 

 

 

 

벽에서 나오고, 또 기대고, 서고, 말한다는 네 가지의 주제로 다양한 패턴과 모습을 한 창작물들이 벽에 걸려 있습니다. 3차원으로 움직이는 듯 보이는 작품들도 있었는데 사진상으로 똑같이 보여드릴 수 없어 안타깝네요.

 

 

 

 

 

 

이곳은 황규백 작가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란 주제의 판화 작품 전시장입니다. 황규백씨의 작품은 뉴욕현대미술관, 파리현대미술관, 대영박물관,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 알베르티나 박물관 등지에 소장되고 있을만큼 판화 세계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작가에요.

 

 

 

 

 

 

작품들이 굉장히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작품들이 많던데, 보고 있으면 집에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불끈 듭니다.

 

 

 

 

 

 

황규백 작가의 작업실도 한 구석에 재현을 해 놓았는데, 이것도 아마 작품일 거에요. 얼마전 제가 쓴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전시에서도 보았듯이 작가의 작업실도 요즘은 작품으로 많이 표현하는 추세인가 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층에서도 여러가지 상설전시장이 있는데 다 보여드릴 순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능력있고 재능 넘치는 작가들의 많은 작품들이 상설전시장에 걸려 있으니 햇빛 좋은 날에 소풍 나올겸 꼭 들러보세요. 주차료만 몇 천원 내면 하루 아이들도 즐겁고, 어른들도 즐겁습니다. 추천합니다.

 

관람시간 : 10시 ~ 18시 (토요일은 21시까지)

관람요금 : 상설전시 무료, 기획전시 유료

주차요금 : 3천원(2시간), 초과시 최초 30분 500원, 이후 30분당 1천원 (1일 최대 1만원)

정기휴관 :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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