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 · 2017. 4. 24. 07:00
빵 터진 조카의 일기장과 편지
우리 집안에서 가장 꼬맹이 조카의 일기장을 봤습니다. 개구쟁이 기질이 다분하지만, 평소엔 듬직하고 말이 없는 귀염댕이. 밥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로 생각하는 생존 전문가. 엄마는 절대 사주지 않는 장난감을 할아버지와 삼촌을 꼬드겨 잘도 얻어가는 지혜로운(?) 조카 느님. 이놈이 글재주가 이 정도일 줄이야. '밥값을 안 냈으면 좋겠다'는 뻔뻔스러운 일기로 학교에서 상도 받았답니다. 참고로 일기장을 본 것과 이 글을 쓰는 건 꼬맹이와 부모의 허락을 받았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제목 : 밥값 엄마가 사람은 밥값을 하고 살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밥값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오라고 하셨다. 하기 싫었다. 왜냐하면 더 놀고 싶었기 때문이다. 엄마가 밥을 안 줄까봐 버리고 왔다. 다음에는 밥값을 안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