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 여행 #3 - 멀리서도 눈에 띄는 핑크색 성당 '다낭대성당'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베트남의 다낭은 한국에서 직항이 있고 바다가 있어 가족여행으로 많이들 갑니다. 그런데 미케비치, 논느억비치, 랑꼬비치 등 드넓은 해변을 제외하고는 딱히 볼 거리가 많이 없는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바나힐, 다낭대성당, 린응사, 마블마운틴 등 볼거리가 조금은 있기 때문에 다낭여행에서 꼭 들러보면 좋습니다. 마블마운틴은 작년에 제가 호이안여행에서 버스 타고 다녀와서 이번엔 가질 않았어요. 혹시 마블마운틴(오행산)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따라 가세요.


베트남여행 #27 다낭 - 산 전체가 대리석 '마블 마운틴(오행산)'


다낭 대성당은 다낭에서는 유일한 프랑스 풍 카톨릭 성당입니다. 프랑스 식민지배를 받던 1923년에 세워졌는데, 세워졌을 당시는 프랑스인 주민을 위해 만들어졌어요. 독특하게도 다른 성당과는 다르게 건물 전체가 분홍색으로 되어 있어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자세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시고요. 제가 묵고 있는 아보라호텔에서는 걸어서 5분도 안걸리는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강렬해 보이는 핑크색 외관 덕분에 성당이 더 돋보이네요. 그런데 첨탑 꼭대기 십자가 위를 보면 뭔가 독특한 게 하나 올라가 있어요.







십자가 꼭대기 위에는 프랑스를 상징하는 수탉 모양의 풍향계가 달려 있네요. 그래서 이곳을 '수탉성당'이라고도 부릅니다.







성당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독특한 외형 때문에 여행객들이 꼭 찾는 곳이죠. 단체 관광객들이 한바탕 몰려왔다 갔지만, 또 금새 조용한 곳이 됩니다.












성당 내부는 일요일 미사 시간이 되면 정문을 열어 두어 들어갈 수 있는데, 평일에는 옆문을 이용해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날 수녀님이 단체 관광객으로 조금 머리가 아프셨는지, 처음엔 들어오면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단체가 다 떠나고 저만 남아 바깥을 구경하고 있으니 슬그머니 옆문을 여시고 들어와서 구경하라고 하십니다. 어느 나라인지는 말하진 않겠지만, 아무튼 대단히 시끄러운 단체여서 그러셨나 봅니다. 종교는 없지만 그래도 기도하고 donate 하고 나왔습니다.






월요일 낮, 바깥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조금 있네요.







성당 바깥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동굴이 하나 있어요. 큼직한 나무 아래 엮어 만들었는데 뭔가 신성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하노이에는 노란 색 꿔박 성당이 있는데, 그것도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분홍색도 맘에 드네요. ^^*







그리고 혹시 미사에 참석하실 분들은 일요일 오전 10시에 영어 미사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수녀님이 옆문을 열어주셔서 저 혼자 내부에 남았습니다. 크지 않은 성당이라 좀 더 아늑하고 내부는 노란 색 톤으로 되어 있네요. 작지만 품격이 느껴집니다.







내부 장식들은 유럽풍으로 되어 있는데, 특히 스테인글라스 장식이 아름다워요. 오랜 시간 전쟁의 상처가 남아 있는 베트남의 역사와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다낭의 상징적인 건축물입니다.







성당 옆으로는 공경할만한 시복들의 동상들이 서 있어요. 거룩한 삶을 살았거나 순교한 이들에게 '시복'이라는 칭호가 주어지는데, 로마 교황청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결정됩니다.







도마뱀! 숨어 있다고 못 찾을 줄 알았니?







다낭 대성당은 용다리와 한강다리 중간 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걸어서 산책삼아, 밥 먹으러 가는 길에 잠시 들러 핑크빛 아름다운 성당을 한번 둘러보세요. 가톨릭 신자라면 일요일에 오전 10시에 시간맞춰 가시면 영어 미사도 받을 수 있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번 베트남 여행에서의 첫 번째 맛집, 껌가(닭고기 밥) 맛있는 식당 '껌가아하이(Gom Ga A HAI)'를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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