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에는 67미터에 약 30층 건물 높이의 해수관음상이 있는 린응사(Chau Linh Ung)란 사찰이 있습니다. 베트남에선 가장 큰 해수관음상인데요. 2003년에 세워진 이 대리석상은 붕따우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거대 예수상을 연상시킵니다. 이 사찰은 영어 스펠링 때문에 린엄사, 링엄사로 불리기도 하고, 한자표기 때문에 靈應寺(영응사)라고도 불리도 합니다. 그런데 베트남 발음으로는 '린응사'가 맞습니다.
아무튼, 이곳에 오르면 소원 하나는 꼭 들어준다는 거대한 해수관음상이 있고, 해수관음상의 시선을 따라가면 선짜(Son Tra)반도 탁 트인 시야와 다낭 미케비치 해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다낭에서 가장 아름다운 뷰포인트가 바로 이곳이에요! 미케비치 해변에서 놀다 보면 바다 건너 저 멀리 하얀색 불상이 흐릿하게 보이는데 바로 그곳입니다.
린응사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12번 버스를 타고 미케비치 북쪽 종점에 내리면 택시비가 8만동(4천원) 정도로 가장 저렴하게 나오는데요. 버스가 빙빙 돌아가기 때문에 저는 그냥 제가 묵고 있는 용다리 근처 아보라호텔 바로 앞에서 마일린 택시타고 갔습니다. 용다리에서 택시 타면 요금이 14만동(7천원) 정도 나옵니다. 시간은 15분 정도 걸립니다.
사원의 자세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오토바이 타고 가실 분은 구글지도의 '길찾기' 버튼을 누르면 내비게이션이 자세히 안내해 줄 겁니다.
버스를 이용하셨다면 절간 아래에서 내리게 될텐데, 택시 타고 오니 절간 위까지 휘리릭 올라와 버리네요. 굿~~~ 정직하게 운행하는 마일린 택시를 타고와서 맘이 편안합니다. 돌아갈 때 사기 당하지 않으려면 타고 왔던 마일린 택시기사에게 기다리라고 하면 환한 웃음으로 기다려 줍니다. 거리가 멀어 요금이 14만동(7천원)이나 나오거든요!!! 기쁜 나머지 양산까지 빌려주네요. ㅎㅎㅎㅎ
린응사(영응사)엔 부처님이 그 아래서 득도를 했다는 큼직한 보리수 그늘이 참 많습니다. 더우면 잠시 앉아 쉬기에도 좋~습니다.
경내로 들어오면 먼저 큼직한 해수관음상이 눈에 띕니다. 높이가 67미터에 이르는데 베트남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도 가장 크다고 하더라고요. 주변엔 포대화상도 많이 보이네요.
그런데 관음상을 자세히 보니 물병을 들고 있어요. 다낭 앞바다에서 전쟁 때 수몰된 많은 영혼들의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함인가 봅니다.
내부에는 법당이 조그맣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시원해서 잠시 대리석 바닥에 앉아 쉬었다 가세요.
해수관음상이 바라보는 곳은 다낭 해변을 바라보고 있어요. 이 바다는 북베트남에 의해 베트남이 무력 통일되고, 프랑스와 미군의 주요 기지가 있었던 곳인데요. 공산장 집권을 피해 자유를 찾아 도피하던 보트피플 14,000여 명이 북베트남 군의 공격으로 수몰된 슬픔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사찰 아래서 걸어 올라오면 이런 입구를 만나게 됩니다. 베트남은 예로부터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중국풍 건물들이 많이 보이네요.
절간 끝에서 바라보면 다낭 시내가 한눈에 다 들어오고, 아름다운 미케비치 풍경도 멋집니다. 이 해변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가면 호이안에 이르는데, 해변 길이만 20km가 넘습니다.
대웅전 앞 마당에는 아름다운 분재 작품들이 놓여 있네요. 린응사는 보트피플 중에 기적적으로 살아나 미국에서 정착한 한 명에 의해 2003년에 지어졌습니다. 당시 수장되었던 14,000명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만들었는데, 당시는 베트남이 개방하기 전이기 때문에 누가 돈을 내고 무엇을 위해 만들었는지 비밀에 붙였다고 해서 '비밀의 사원'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대웅전 내부엔 모시고 있는 여러 불상들도 있지만, 꽃이 전 눈에 띕니다. 더운 나라답게 알록달록 예쁜 꽃들로 치장을 하고 있어 화사하고 예쁘네요.
여긴 해수관음상 아래 그늘입니다. 불상은 다낭의 바다를 바라보고 수장된 원혼들을 달래고 있는데, 여기서 소원을 빌면 꼭 하나는 들어준다는 전설이 있어요. 혹시 압니까? 덜컥 원하는 딱 하나의 소원을 덜컥 들어 줄지요? 소원 꼭 빌고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하고 오세요~
다음 베트남여행기는 다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쌀국수 '미꽝1A'로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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