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닌빈 여행 #12 - 현지인이 좋아하는 껌가 맛집 '포보24(PhoBo24)'

아침부터 돌아다녔더니만 배꼽시계가 정확히 12시가 되니 꼬르륵 거립니다. 팟지엠 성당에서 오토바이 타고 닌빈 시내로 돌아와 어디서 밥을 먹을까 찾다 보니, 사세 확장을 해서 두 개의 매장으로 운영하는 포보24(Pho Bo 24)란 간판이 보입니다. 베트남에서 여러 개의 상가를 하나의 식당으로 운영하는 곳은 대부분 현지인 맛집이라 보시면 됩니다. 이곳도 외국인은 우리밖에 없고 베트남 현지인만 바글바글하는 곳이었는데, 바로 맞은편 가전제품 매장 직원이 추천해줘서 찾아간 곳입니다. 식당 제목을 보니 소고기 쌀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 같은데, 음식 됨됨이는 어찌되나 내려가 볼까요~


왼쪽은 손님 받는 식당이고, 오른쪽은 음식을 조리하는 곳입니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들어가 봅니다. 영어 못해도 걱정하지 마세요. 어차피 베트남 사람들도 영어 잘 못해요. 물론 대학 나온 아이들은 영어를 곧잘 합니다만....







정확한 위치는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제가 묵고 있는 닌빈 퀸호텔에서는 거리가 조금 있습니다만, 바이크 타고는 5분 이내, 걸으면 20분은 걸릴 위치에 있습니다. 이 동네는 현지인들만 모여 사는 민가 밀집 지역 초입이라 아마 관광객은 잘 찾아볼 수 없을 겁니다.







점심시간 맞이 직원들 총 동원되어 대량의 음식을 튀기고 있네요 ㅎㅎㅎ 냄새가 사람을 완전 홀립니다.






근데 간판은 소고기 쌀국수인 '포보'라고 적어 놓구선, 대표 메뉴는 껌가(Com Ga)인가 봅니다. 손님들도 쌀국수 먹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100% 껌가를 먹고 있더라고요. 직원에게 어떤 음식을 추천해주고 싶냐고 물어보니 1초도 고민 안하고 벽에 붙은 저 액자를 가르킵니다. 가격은 4만동(2천원)입니다.







다행히 메뉴판은 영어 표기도 있네요. 껌가 하나에다가 '소고기와 시큼한 야채볶음을 곁들인 볶음밥(Fried rice with beef and sour vegetable)'도 따로 하나 주문합니다. 이건 베트남 사람들이 껌가 먹으면서 죄다 하나씩 시켜 먹고 있어서 우리도 무슨 맛인가 싶어 한번 주문해 봤습니다. 가격은 35,000동(1,750원).






이게 직원에게 강력추천을 당한(?) 껌가입니다. 마치 중국집에서 짜장면 시키듯 주문이 떨어지자마자 나옵니다. 노란 볶음밥과 닭다리 한 덩어리 올라가 있는데 양이 엄청 많아 보이네요. 소스는 칠리소스에다가 오이무침이 곁들여 나옵니다.







노란 볶음밥은 한국의 중국집처럼 꼬들꼬들 탱글탱글한 식감인데 마가린을 조금 넣은 건지 고소하고 짭쪼름합니다. 당근도 조금 다져 넣어 살짝 단맛도 도는 게 밥만 계속 퍼먹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닭은 튀김옷 없이 그대로 바삭하게 튀겨 새콤달콤한 칠리소스를 부었어요. 한국의 양념치킨 비슷한 맛이 나는 게 한국 사람들 되게 좋아할 그런 맛입니다. 오이무침은 짭짤하면서 생마늘 맛이 나서 개운하게 잘 어울립니다. 과연 강제 추천당할 만한 맛이었어요.







그리고 밥 종류를 주문하면 국물을 한 그릇 서비스로 주는데, 이게 아마도 쌀국수 국물인 것 같습니다. 현지인 식당이다 보니 국물 맛이 향신료와 고수 향이 솔솔 올라옵니다. 고수나 해외 음식 잘 못 드시는 분들은 이 국물은 못 드실 수도 있겠네요. 고기 국물이 진하긴 하지만 약간 누린내도 있고 그렇습니다. 저처럼 아무 거나 잘 먹는 사람들은 없어서 못 먹을 수도 있을 그런 맛입니다.







베트남 사람들 전부 한 접시씩 주문해서 먹고 있던 채소 소고기 볶음입니다. 노란 볶음밥과 함께 나오는데 채소와 소고기를 볶았는데 짭짤하고 신맛이 많이 납니다. 영문 메뉴판에 'sour'라고 되어 있듯이, 이건 한국으로 따지면 소소기김치볶음 같은 그런 음식이에요. '즈어모이'라는 베트남 김치를 볶은 요리입니다.







음... 맛은 뭐랄까. 시래기에서 느낄 수 있는 구수함이 같은 게 살짝 있고, 소고기는 부드럽습니다. 한국의 장아찌처럼 소금과 식초에 절인 그런 맛이에요. 처음엔 베트남 한 달 여행에서도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조금 생소했는데, 볶음밥과 함께 먹으면 반찬으로 맛있더라고요. 베트남 액젓인 느억맘 소스도 안 들어 있고 어지간한 한국사람도 잘 먹을 그런 맛입니다.







색깔만 노랗지 뭔가 대단히 허접해 보이는 이 볶음밥은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휙휙 날리는 밥알에 짭쪼름하고 고소하고 살짝 단맛도 나는 게 숟가락질 쉬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베트남 닌빈여행에서 현지인 맛집을 찾는다면 포보24도 괜찮을 식당입니다. 특히, 양이 어마무시하게 많아요!


다음 닌빈여행기는 힘들어 죽고 싶을 때쯤, 정상의 황홀환 풍경이 펼쳐지는 '항무아(Hang Mua)'로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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