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먹고 따라가면 성공하는 베트남 '나트랑 여행코스'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베트남 여행 계획 중이신가요? 오늘은 베트남여행코스에 애먹는 분들을 위한 '보고 먹고 따라가면 성공하는' 시리즈 세 번째 '나트랑 여행코스' 입니다. 지난 글에서 후에(HUE)와 호이안을 먼저 보여드렸었죠. 나트랑(Nha Trang)은 영어표기 때문에 한국에선 '나트랑'에 더 익숙하지만, 실제 베트남어 발음으로는 '냐짱'에 가깝습니다. 간혹 '나짱'이라고도 부릅니다.

아무튼, 냐짱은 세계적인 여행잡지 '트래블 앤 레저'가 선정한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로 꼽힌 곳입니다. 해안 휴양지가 일찍부터 개발되어 최고급 리조트를 비롯해서 전 세계 젊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미친' 호핑투어가 많아 바다를 즐기고, 신나게 놀며 즐기기에 정말 좋은 곳이에요. 아이와 노인을 동반한 가족 여행자들도 온천, 빈펄 워터파크 등 조용한 곳에서 즐길 곳도 많습니다. 제가 보여드릴 코스는 두 다리 멀쩡한 '젊은' 사람들을 위한 코스인데요. 2박 3일 정도면 신나게 놀 수 있는 도시입니다.



<사진- '펑키몽키' 호핑투어 中 수영하며 와인 마시기>






1. 8세기에 지어진 고대 참파왕국 유적지 '뽀나가르 참탑'



자난 시간에 보셨던 호이안에서 나트랑으로 오려면 12시간 슬리핑 버스를 타고 와야 합니다. 그렇게 밤새 달려 새벽 6시에 양치질도 안 하고 달려간 곳은 8~13세기에 지어진 고대 참파왕국 유적지 '뽀나가르 참탑'입니다. '뽀나가르(Po Nagar)'는 '왕국의 귀부인'이란 뜻인데, 어머니 신에게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곳입니다. 뽀나가르참탑 입장료는 22,000동(1,100원)입니다.


사원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뉘는데, 8각 기둥이 늘어선 힌두교 사원에서 흔히 만다피라 부르는 종교의식을 준비하는 곳과, 계단을 오르면 하늘을 찌를 듯한 4개의 붉은 벽돌 탑들이 있는 곳입니다. 나트랑 해변에서는 시내버스 4번을 타고  '탑바 뽀나가르'라고 말하면 내려 줍니다. 버스요금은 편도 7천동(350원)입니다. 찾아가는 자세한 방법과 상세한 유적지 이야기는 http://unzengan.com/1285 를 참고하세요.






2. 거대한 와불상과 좌불상이 있는 '롱선사'



롱선사는 뽀나가르 참탑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6번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또는 롱선사 기차역에서도 5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나트랑에서 기차 타고 오셨다면 롱선사를 먼저 보고 뽀나가르 참탑으로 가면 되겠습니다. 롱선사는 1889년에 지어진 오래된 사찰인데 한국과는 달리 대로변 평지에 절간이 있습니다.


본당 안에는 태국에서 건너온 연꽃 불상이 있고, 옆으로 난 152계단을 오르면 대규모 와불상을 만나고, 거기서 조금 더 오르면 24미터 크기의 하얀색 대형 불상이 나트랑 시내를 바라보며 앉아 있습니다. 특별한 구경거리라기 보다는 한국과는 조금 다른 베트남의 아름다운 사찰에 흥미가 갑니다. 그리고 혹여 절간 근처에서 빈봉투를 내미는 사람이 있으면 자리를 피하세요. 기부하라는 의미인데 봉투를 받고 돈을 안내면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대중교통 이용 방법과 롱선사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은 http://unzengan.com/1286 를 참고하세요.





3. 나트랑해변 커피&샌드위치 맛집 '시티페스트푸드'



제가 추천한 여행코스를 따라 호이안에서 12시간 슬리핑버스 타고 오셨다면, 밥은커녕 양치질도 안하고 돌아다녔을 겁니다. 제가 묵은 호텔은 나짱 해변에서 한 블록 뒤에 있는 '그린피스'란 저렴한 호텔인데, 호텔 바로 앞에 빠르고 간단하게 밥 먹을 수 있는 '시티페스트푸드(City Fastfood)'란 곳이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블랙커피'란 대부분 설탕이 들어 있는 커피이고 에스프레소를 파는 곳이 잘 없는데, 이곳은 에스프레소 머신에 진짜 맛있는 '블랙' 커피를 파는 곳이라 추천합니다.


함께 먹은 햄치즈 샌드위치와 핫도그 하나씩. 가격은 각 55,000동(2,800원)과 30,000동(1,5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앉자마자 게눈 감추듯 사라집니다. 특히 햄치즈 샌드위치는 고소하고 향긋한 치즈맛이 일품이네요. 그리고 오랜마네 마셔보는 에스프레소로 만든 아메리카노. 가격은 2만동(1천원)인데, 그 자리에서 두 잔을 연거푸 마셨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http://unzengan.com/1287 를 참고하세요.






4. 나짱 여행하기에 위치 좋고 저렴한 '그린피스호텔'



나트랑에서는 해변에서 한블럭 안쪽으로 있는 그린피스호텔(Green Peace Hotel)에서 묵었습니다. 제 글을 유심이 보신 분은 눈치채셨나 모르겠지만, 장기간 베트남여행에서 숙소는 저렴한 곳과 비싼 곳을 번갈아 이용했어요. 다양한 곳을 보여드리려 그런 건데요. 이곳은 2인 조식 포함 1박에 2만원 초반대로 저렴한 호텔입니다. 여길 선택한 이유는 해변에 바로 붙어 있진 않지만 걸어서 5분이 채 안 걸리는 거리에 있고, 근처에 마사지, 맛집, 쇼핑, 편의점 등이 가까운 곳에 있어 편리합니다.


2만원짜리 호텔답게 내부 시설이 그리 고급스럽진 않은데요. 서울에서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게스트하우스 정도입니다. 그래도 독립된 욕실, 금고, 에어컨, 각종 어메니티도 모두 준비되어 있어 불편하진 않습니다. 조식은 식당에서 메뉴판으로 주문하면 만들어 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좋은 점은 둘이서 몇 개를 시키든 다 가져다준다는 겁니다. 두 명이라고 두 개만 시키지 말고 여러 개 주문해서 드세요! 호텔에 대한 자세한 사진은 http://unzengan.com/1293 을 참고하세요.






5. 양 많고 깨끗한 식당 '랜턴스(Lanterns)'



랜턴스는 한국인 여행자에게도 많이 알려진 식당인데요. 트립어드바이저 나트랑 식당 중에서 6위에 랭크된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외국인만 찾는 식당이라 그런지 가격대가 조금 비싼 편이에요. 하지만 오후 2시~4시에는 20% 할인을 해주니 당장 배고파 돌아가실 지경이 아니라면, 시간을 맞춰 가서 할인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제가 주문한 음식은 베트남 카레(Vietnamese Curry)와 파인애플 보트(Pineapple Boat)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각 10만동(5천원) 정도 합니다. 커리는 새우, 닭, 돼지 중에서 고를 수 있고, 속을 판 파인애플에는 과일과 함께 볶은 소고기가 들어 있고, 밥을 따로 줍니다. 태국의 꿍팟뽕가리 처럼 커리도 향긋하니 맛있고, 소고기도 파인애플의 달콤함이 익숙하진 않지만 맛은 있습니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분위기 괜찮고, 무엇보다 깨끗해서 좋네요. 자세한 식당 사진은 http://unzengan.com/1294 를 참고하세요.






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나짱해변'



나트랑 해변은 세계적인 여행잡지 '트래블 앤 레저(Travel and Leisure)'가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입니다. 해변 근처엔 최고급 리조트부터 저렴한 게스트하우스까지 다양한 등급의 숙소가 있고, 대형마트, 식당, 쇼핑센터 등 편의시설이 많아 전 세계적으로 휴양으로 각광받고 있는 곳입니다. 


낮에는 해변에서 수영하며 놀고, 밤에는 아메리카노 한잔 들고 시원한 바람 맞고 있으면, 왜 이곳을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하는지 알게 될 겁니다. 해변은 비교적 한적하고 물은 따뜻하고 깨끗해서 한나절 놀기 참 좋은 곳이랍니다. 호텔로 돌아갈 때는 해변에 있는 대형마트 '나트랑센터'에서 500원짜리 캔맥주 꼭 사들고 가세요~ 해변 사진 좀 더 보시려면 http://unzengan.com/1296 을 참고하세요.





7. 아담하지만 아름다운 '나짱 대성당'



나짱은 해변과 호핑투어를 제외하면 볼거리가 그다지 많지 않은 도시입니다. 물론 박물관도 있고 작은 온천도 있습니다만, 전 베트남 현지인들의 종교활동도 궁금해서 대성당을 찾았습니다. 제가 묵고 있는 그린피스호텔에서 걸어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이곳은 한국의 전주 전동성당과 규모가 비슷한데요. 평일 낮임에도 신도들로 북적여 인상적이었어요. 참고로 베트남은 불교와 가톨릭 신자가 대부분입니다.


대성당은 1886년 프랑스 선교사들이 예배당을 지으면서 시작되는데, 1928년 네오고딕 양식으로 재건되어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구석구석 스테인드 글라스와 벽돌이 품격 있습니다. 찾아가는 방법과 다른 사진은 http://unzengan.com/1297 를 참고하세요.






8. 저렴해서 통째로 사고 싶은 '나트랑센터'



나트랑센터는 해변에 붙어 있는 대형마트 겸 쇼핑몰입니다. 가뜩이나 일반 소매점도 가격이 저렴한데, 여기서 가격표를 보면 마트를 통째로 사서 한국에 갖고 가고 싶을 정돕니다. 개인적으로 저녁에 맥주 캔을 먹고 잠드는 걸 좋아하는데, 한국에서 비싸서 손 떨리던 수입 맥주가 여기선 500원 합니다. 생수 200원, 오랄비 칫솔 200원, 초콜릿도 200원, 망고도 부담 없고 한국에선 5만 원 정도 하는 TOMS 신발도 2만 원 밖에 안 하네요. 굿~!


그리고 베트남은 면세점이 시중보다 가격이 더 비쌉니다. 담배든 술이든 과일이든 초콜렛이든 모두 대형마트에서 구매해서 한국으로 가져가시는 게 좋습니다. 면세점에서 사려고 구매를 미뤘다면, 면세점 가격표를 보는 순간 피눈물을 흘릴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정확한 위치와 더 많은 쇼핑 이야기는 http://unzengan.com/1304 를 참고하세요.






9. 해외여행 기분 제대로 나는 '해변 야시장'



해외여행에서 한국과는 분위기가 다른 야시장 구경하는 것도 재미납니다. 나트랑 해변에는 딱 봐도 관공서처럼 고압적으로 생긴 건물이 있는데, 시청 건물입니다. 시청 옆 골목에는 밤이면 야시장이 열리는데요. 호텔로 들어가기 전, 하루 마무리를 야시장에서 해보세요. 쇼핑센터와는 또 다른 맛이 있고, 흥정만 잘하면 대형마트 보다 더 저렴해집니다.


천원짜리 팔찌 하나 끼고 시장 뒤로 나가면, 과일 스무디 '신또' 파는 가게가 하나 나오는데요. 팬티까지 홀딱 젖어 에너지 고갈 상태인 그대를 100% 에너지 충만하도록 만들어주는 신비한 과일 스무디입니다. 전 망고, 패션프루트, 바나나, 파인애플, 요거트를 섞은 걸로 1,500원 주고 하나 마셨는데, 가격도 저렴해서 먹을수록 돈 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 컵 손에 들고 호텔로 걸어가세요~ 자세한 위치와 더 많은 사진은 http://unzengan.com/1307 를 참고하세요.






10. 미친듯이 신나는 '펑키몽키' 호핑투어



나짱여행에서 가장 신났던 건 '펑키몽키' 호핑투어였습니다. 해변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나가면 물 맑고 아름다운 섬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 섬들을 돌아다니며 스노클링, 수영, 선상파티 등을 즐길 수 있는 투어 상품을 여행사가 몇 곳 있습니다. 전 그중에서 서양인들이 많이 찾는 '펑키몽키(Funky Monkey) 투어를 선택했습니다. 자유분방하고 에너지 충만한 그들과 즐기면 정말 신나는 투어가 될 겁니다. 인원이 많으면 동양인과 서양인을 구분해서 배 2대에 나누어 태우는데, 신나게 놀려면 서양인 배를 타고, 조용히 놀고 싶다면 동양인 배를 타시면 됩니다.


투어 가격은 1인당 20만동(1만원)인데 마마린투어, 신투어리스트, 펑키몽키 등 모두 비슷한 가격으로 팔고 있습니다. 전 깍아 달라고 졸라서 17만동(8,500원)에 예약을 했어요. 물론 점심식사도 포함된 가격인데요. 오전 8시 30분에 호텔에서 픽업해서 저녁 5시쯤에 호텔로 데려다줍니다. 한가한 섬에서 수영, 스노클링도 즐기고, 점심을 먹고 나면 신난 댄스파티도 열립니다. 그리고 가이드가 갑자기 아이스박스를 들고 바다로 뛰어들더니 술 마시고 싶으면 자기한테 수영해서 오라고 합니다. 그렇게 바다 한 가운데 동동 떠서 와인도 마시고 즐거운 하루가 흘러 갑니다. 예약하는 곳과 더 자세한 투어 정보를 보고 싶다면 http://unzengan.com/1316 를 참고하세요.






11. 러시아인들이 좋아하는 맛집 '코스땨(Костя)'



베트남은 유난히 러시아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오는 나라입니다. 덕분에 러시아 식당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요. 코스땨(Костя)는 한국인은 잘 모르는, 러시아 사람들만 대부분 찾는 곳입니다. 코스땨는 러시아 남자 이름의 애칭입니다. 위치는 프라임호텔 들어가는 골목 중간에 있는데, 나트랑 물가에 비해 비교적 음식값이 저렴하고 반미, 햄버거, 베트남 요리, 러시아 요리, 해산물 즉석구이까지 메뉴가 다양합니다.


저는 캐슈넛을 넣어 볶은 닭 Chicken with cashew(캐슈넛 넣은 닭볶음)와 Boiled dumplings(만두 같은 음식)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각 10만동(5천원)과 6만동(3,000원)입니다. 그리고 마늘 볶음밥도 3만동(1,500원)짜리 하나 주문했습니다. 캐슈넛 닭볶음은 버터에 볶아 고소하고 짠맛이 있는데, 볶음밥과 함께 곁들이면 맛있어요. 그리고 만두는 두툼한 만두피에 돼지와 소고기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짭짤한 양념 부추를 올렸는데, 중국식 만두와 비슷한 익숙한 맛입니다. 정확한 위치와 다른 음식 사진은 http://unzengan.com/1319 를 참고하세요.






마치며...


제가 추천한 곳 말고도 박물관이나 온천 등 여러 곳이 더 있습니다. 원하는 곳은 필요에 따라 넣고 빼서 여행코스를 적절하게 짜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에는 없는 환전, 유심칩, 도시 간 이동 방법과 대중교통 이용방법, 바이크 렌트 등 다른 정보는 별도의 글이 있으니 http://unzengan.com/category/세계여행/베트남여행 에서 찾아보시면 됩니다.


현재, 베트남 중남부의 경우는 후에, 호이안, 나트랑을 소개해드렸고, 앞으로 무이네와 호치민을 추가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올해 하반기에는 베트남 중북부인 하노이, 닌빈, 하롱베이, 사파, 다낭 여행코스를 소개해드릴게요. 궁금한 점이 있다면 '공개댓글'로 질문해 주시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부디 베트남 여행 계획이 있는 분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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