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계곡이 우리에게 주는 것 '성주산 자연휴양림' | 보령 가볼만한곳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충남 보령에는 두 곳의 자연휴양림이 있습니다. 하나는 보령시에서 운영하는 성주산 자연휴양림이고, 다른 하나는 산림청이 관할하는 오서산 자연휴양림입니다. 두 곳은 각기 다른 특색이 있는데요, 성주산은 화장골계곡과 그 옆으로 펼쳐진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장관이고, 오서산은 억새밭이 장관인 곳입니다. 지금은 여름이다 보니 오서산 보다는 비교적 예쁜 계곡을 끼고 있고(오서산이 안 예쁘다는 게 아니랍니다.)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있는 성주산 자연휴양림이 더 제격입니다.

 

관리사무소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곧바로 계곡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시원하고 상쾌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숲이나 계곡 어디를 가든 햇빛이 들어올 수 없는 울창한 숲이라 시원한 느낌이 남다르네요.

 

 

 

 

 

 

물은 또 어찌나 맑은지 모릅니다. 계곡에도 쨍쨍한 햇빛이 내려 쬐지 않고 그늘이 져있어 더 없이 시원합니다. 조금 깊은 숲으로 들어가면 낮에도 컴컴할 정도로 울창한 숲이 있더군요.

 

 

 

 

 

 

계곡 바닥은 작은 조약돌 같은 것들로 되어 있어 바위로 되어 있는 다른 계곡과는 달리 맨발로 들어가도 발이 아프지 않고 또한 비교적 덜 미끄러워 아이들과 자연학습 하기에도 참 좋아 보입니다.

 

 

 

 

 

 

계곡 옆 숲 그늘에는 평상이 있어서 물놀이 하고 가족들과 오순도순 앉아 쉴 수도 있어 참 좋네요.

 

 

 

 

 

 

헛, 바위 위에 화투 9청단이 한 장 놓여있어요! 저걸 집어 드는 순간 뭔가 독박 쓸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ㅎㅎㅎ

 

 

 

 

 

 

길을 걸어도 계곡에 들어가도, 평상에 누워도, 야영장 텐트에서도 어디서든 하늘을 쳐다보면 이렇게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어요. 성주산 자연휴양림은 다른 미사어구 보다 ‘그늘’이란 말이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계곡을 인간이 인위적으로 손을 댄 것도 아닌데 자연스레 작은 폭포가 생겼네요. 여름엔 물소리가 조금 들리는 게 기분전환에 참 좋습니다. 옛날엔 바다가 참 좋더니만, 요즘은 계곡이 더 사랑스러워집니다. 이래서 중년들이 죄다 등산복 입고 산으로 계곡으로 떠나는 걸까요?

 

 

 

 

 

 

 

 

 

 

 

여기서 잠시 신발을 벗고 발을 좀 담가야겠어요. 수박 한 덩이 가져와서 물속에 넣어두고, 아이들과 물고기 잡으며 놀다가 목마르면 딱~ 깨서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곳에서는 숙박을 하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어요. 숲 속의 집을 빌리는 것과, 야영장에서 텐트를 치고 자는 것이 있는데, 텐트를 이용하더라도 샤워장과 매점, 그리고 대형 물놀이장 또한 잘 갖추고 있고, 전기 또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함은 없습니다. 이곳에서 나오는 약수물 또한 수질 검사 결과가 '식용으로 매우 적절함' 등급이라 물 걱정도 없습니다.

 

 

 

 

 

숲 속의 집 사이로 나있는 예쁜 길을 따라 편백나무 숲으로 가볼게요. 700미터 가량 되는 이 길의 정식 명칭은 ‘피톤치드 오솔길’입니다.

 

 

 

 

 

 

성주산 자연휴양림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아마 편백나무 숲일 겁니다. 대부분 수령이 50년 가랑 된 나무들인데, 피톤치드 오솔길 옆을 따라 계속 늘어서 있어요.

 

 

 

 

 

 

 

 

 

 

 

성주산 자연휴양림에서는 크게 세 곳의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요. 입구 매표서부터 관리사무소까지 계곡에 바짝 붙은 산책로인 숲속관찰로와 제1쉼터부터 잔디광장까지 이어지는 자드락길(600m), 그리고 숲속의 집부터 편백나무 숲을 지나 잔디광장까지 이어지는 피톤치드오솔길(650m) 이렇게 세 곳이 있어요. 이 길은 여름엔 시원하고, 가을엔 빼곡한 단풍으로 더 아름답고, 겨울엔 소복이 쌓인 눈으로 더 더 아름다운 길이 된답니다.

 

 

 

 

 

 

 

 

 

 

 

지나다 벤치에 잠시 앉아 쉬는데, 숨을 살짝 고르고 나니 좀 더 자세하게 숲이 보입니다. 숲에 앉아 있으면 모기들이 덤벼들 텐데, 여긴 모기가 덤비질 않아 좋네요.

 

 

 

 

 

 

곳곳에 벤치가 있어 쉬어가기 정말 좋은 곳이었어요. 평상도 많아 누워서 한 잠 주무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그런데 모기가 많을 것 같다고요? 편백나무는 특유의 항균물질인 피톤치드를 많이 내뿜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신기하게 모기가 없어요. 피톤치드는 러시아 말로 피톤(Phyton:식물)과 치드(Cide:죽이다)의 합성어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가장 많이 내뿜습니다.

 

 

 

 

 

 

그리고 성주산 정상까지는 등산로 3개의 코스가 있는데 3시간 정도면 정상까지 갔다 내려올 수 있습니다. 물도 맑고 공기도 깨끗하고 게다가 시원한 숲 그늘이 있어서, 여름엔 더 없는 피서지가 될 겁니다. 물 속 돌멩이에는 미끄덩거리는 물이끼도 거의 없어 안전하게 아이들과 물놀이 하기에 참 좋은 곳이에요. 추천합니다.

 

+ 입장료 : 어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400원
+ 주차료 : 소형 2천원, 대형 4천원
+ 시설이용료 : 평상 4천원~7천원(1일), 숙박 7만원~13만원, 야영장 1만원~2만원

 

 

7편 계속...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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