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탑 장수네집 오리누룽지백숙 | 충주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충주여행 이튿날 점심은 오리누룽지백숙을 먹어 봅니다. 미리 자진납세 하자면 들어가서 한 입 먹어보고 어찌나 맛있던지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리고 계속 먹기만 해서 사진이 몇 장 없어요. 오리고기를 다 먹고 나면 나중에 백숙 만들던 육수에 누룽지를 넣어 나오는데, 그것도 사진이 없네요. 이건 여행 다녀와서 집에서 알아챘어요. ㅎㅎㅎ 생각해보니 정신 없이 먹느라 사진 본분을 망각하고 사진을 안찍었더군요. 그만큼 맛있었다는 얘기겠죠?

 

위치는 중앙탑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주변에 있습니다. 새 날개 모양으로 된 구조물이 보인다면 바로 그 주변에 있어요. 안으로 들어가 볼게요.

 

 

 

 

 

 

독특하게 가게 안쪽으로 제비 집이 있네요. 최근 알이 부화해서 새끼 제비가 있다고 하는데, 생명이란 게 참 신기합니다. 어떻게든 자손을 낳고 키우고 그렇게 사니까요. 사람이나 짐승이나 추구하는 행복은 매 한가진 것 같습니다.

 

 

 

 

 

 

메뉴판을 한번 볼까요~ 제가 주문한 음식은 오리누룽지백숙이에요. 가격은 45,000원입니다. 4인이 먹어도 될 정도의 양입니다.

 

 

 

 

 

 

오리백숙은 압력밥솥에 오래 익혀야 하기 때문에 예약 주문해야 하는데요, 부지런한 일행 덕분에 도착하자마자 오리백숙이 나왔습니다. 오리 한 마리에 각종 한약재 등을 넣고 오래 끓여 진한 육수가 일품이었는데, 오래 끓여서 그런지 한약냄새는 많이 나진 않고 구수한 오리백숙 냄새가 은은하게 풍깁니다.

 

 

 

 

 

 

 

 

 

 

 

고압력으로 오래 끓인 고기는 육질이 녹듯이 부드럽고 한약 특유 맛과 누룽지의 고소함이 진하게 배어 나온 국물 맛이 아주 좋아요. 오리기름은 건강에 좋은 것이라 그런지 느끼하지 않고 잡내도 없고 깔끔합니다.

 

 

 

 

 

 

백김치는 구수하고 담백한 오리고기와 잘 어울렸는데요. 아삭한 식감과 새콤하게 익어서 입맛을 자극시키네요. 반찬들이 대부분 특별하진 않지만 맛이 괜찮은 곳이었어요.

 

 

 

 

 

마늘 장아찌도 아삭하기 짜지 않고 적당하게 잘 담가졌는데, 누룽지 한 숟가락 위에 마늘 장아찌 한 점 올려먹으면 그 맛 궁합이 참 좋네요.

 

 

 

 

 

 

더운 여름에 뜨거운 백숙을 먹고 있으니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는데 동치미국물이 열을 시원하게 식혀줍니다. 반찬이 그냥 나온 것들이 아니었어요. 순서대로 때에 따라 같이 곁들이면 더 맛있어지는 것들이 있네요.

 

 

 

 

 

 

열심히 먹어 배가 불렀는데 가장 맛있다는 다리를 아무도 먹지 않길래 제가 한 그릇 더 도전하고 먹어봅니다. 이열치열이라고 여름에 더운 음식을 먹으면 혈액순환이 잘되어 피로도 풀린다는데 한약과 함께 푹 고운 오리백숙 먹으니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오리백숙은 제가 사는 수도권에서도 종종 먹는 음식인데, 충주 중앙탑에 있는 장수네집도 아주 맛있었어요. 아버지와 식당을 가더라도 사진은 꼭 찍은 다음에 드시라고 하는데, 웬일인지 이번엔 제가 그냥 다 먹어 치워버렸네요. 점심시간에 가게가 가득 찰 정도로 손님도 많은 거 보니 주변에선 꽤 인기 있는 곳인가 봅니다. 충주여행 가시면 한번 드셔보세요.

 

 

9편 계속...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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